씨유박스 “세계 최고 수준 AI 기술력으로 영상 인식 시장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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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유박스 “세계 최고 수준 AI 기술력으로 영상 인식 시장 선도”
  • 석주원 기자
  • 승인 2023.04.2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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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운성 씨유박스 대표이사 인터

2010년 설립해 올해로 창립 13주년을 맞이한 AI 영상 인식 기업 씨유박스가 오는 5월 19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경기 침체와 함께 하락세를 맞았던 국내 증시는 최근 IT 산업을 중심으로 하반기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챗GPT의 영향으로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AI 기술 기업을 표방하고 있는 씨유박스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높아지는 상황이다.

국내 최고의 AI 영상 인식 기술력을 자부하고 있는 씨유박스는 상장 이후 어떤 미래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을까? 2021년 10월 본지와의 인터뷰 이후 약 1년 반 만에 다시 만난 남운성 대표는 얼마 남지 않은 상장 준비로 정신없이 바쁜 모습이었다.

남운성 씨유박스 대표이사

 

Q. 오랜만이다. 재작년 인터뷰 이후 약 1년 반 만인데,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회사가 성장 궤도에 올라 있는 시기라 굉장히 바쁘게 지내 온 것 같다. 그동안 내부적으로는 기술 개발에 꾸준히 투자를 하며 경쟁력을 키워왔고, 대외적으로는 다양한 방면으로 사업을 전개하며 레퍼런스를 꾸준히 늘려 왔다. 사무실도 가산다지털단지에서 역삼으로 이사했고 새로운 인력도 지속적으로 충원 중이다. 상장 준비도 막바지에 이르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중이다.”

 

Q. 그동안 씨유박스의 사업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얼굴 인식 출입통제를 넘어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동안 씨유박스의 주력 사업은 공항의 자동 출입국 심사대, 정부 청사의 출입 인증 솔루션 얼굴 인식 기술 기반의 물리적인 출입통제 분야에 치우쳐 있었다. 그런데 최근 2~3년 사이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시장 수요가 증가하면서 얼굴 인식 솔루션을 찾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씨유박스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AI 기반 얼굴 인식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정확도 높은 얼굴 인증 솔루션 개발해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AI 기술로 얼굴의 위변조를 검출해 신원을 확인하는 본인 인증 솔루션은 신한투자증권의 MTS 앱 신한 알파와 신한카드의 비대면 본인 인증 서비스에 공급되었고, 주요 면세점과 편의점에서 사용되는 얼굴 인식 기반 간편 결제 서비스에도 씨유박스의 얼굴 인식 솔루션이 적용되었다. 이외에도 원격근무 시 자리 이탈 등을 확인하는 재택근무 솔루션 등에서도 얼굴 인식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Q. 그동안 상당한 사업 확장을 일궈낸 듯 보인다. 그런데 얼굴 인식 기술의 경우 2021년에 미국 국제표준기술연구소(NIST)의 얼굴 인식 알고리즘 테스트(FRVT)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이후에 추가적인 테스트는 진행하지 않고 있나?

“테스트는 계속 하고 있는데, 추가적인 성능 업그레이드를 진행하지 않아서 딱히 기사화를 하지 않았다. 현재 AI 성능 고도화를 위해 초거대 AI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하반기에 일정 수준 이상으로 AI 성능이 높아진 후 업그레이드된 알고리즘으로 테스트에 참여할 계획이다. 게다가 현재의 알고리즘으로도 아직 10위 안의 높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Q. 초거대 AI 학습을 위해서는 강력한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다. 챗GPT를 서비스하는 오픈AI도 초거대 AI를 유지하기 위해 유료화 서비스를 시작했고, 거액의 투자도 유치했다. 이러한 이유로 중소기업이 초거대 AI를 구현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의견이 많은데, 씨유박스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맞는 말이다. 초거대 AI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 투자가 필요하다. 우리는 초거대 AI를 위한 강력한 컴퓨팅 파워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약 40억 원을 투자해 시스템을 구축했고, 올해 추가로 약 70억 원을 더 투자했다. 총 100억 원 이상을 초거대 AI를 위한 시스템 구축에 투자한 셈이다. 국내에서 AI 개발에 이 정도 투자를 집행한 중소기업은 거의 없다고 자부한다. 대기업을 포함해도 많지 않을 것이다. 또한 AI 전문 인력도 적극적으로 영입하면서 AI 기술력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을 지켜 나갈 계획이다.

그리고 이러한 투자를 바탕으로 얼굴 인식을 넘어 다양한 사물을 판별하는 객체 인식으로 기술력을 확장해 더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개척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초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AI 로봇 연구소를 설립했으며 푸드테크 기업 푸드나무와 파트너십을 맺고 물류 로봇 공동 개발도 시작했다. 이외에도 리테일 매장 분석 서비스와 산업 현장의 안전을 위한 솔루션 등 영상 인식 기반의 다양한 기술들을 개발하고 있다.”

 

Q. 최근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적자도 함께 늘고 있다. 과감한 투자도 좋지만, 적자가 이렇게 지속되면 위기가 오지 않을까?

“현재의 영업손실은 회사의 성장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한다. 만약 씨유박스가 투자 비용을 아끼고 기존에 잘하고 있던 얼굴 인식 출입 인증 시스템 분야에만 집중했다면 영업손실을 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더 큰 성장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초거대 AI를 위한 과감한 투자와 신규 사업 발굴을 위한 연구소 설립, 인력 충원 등 미래를 위한 투자가 지속되면서 올해까지는 영업손실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되고 신사업들이 본 궤도에 오르면 내년 하반기부터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Q. 5월 초 공모주 청약에 앞서 수요 예측을 진행한다. 지난해 주식 시장이 한파를 맞으면서 수요 예측에서 기대 이하의 결과를 얻고 상장을 철회한 기업도 있었는데, 수요 예측 결과는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

“최근 주식 시장도 호황을 띄고 있고, 또 AI 기술에 대한 기대 심리도 높은 만큼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중요한 건 회사의 성장을 위해 상장은 거쳐 가는 과정일 뿐이고, 최종 종착점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도 회사의 성장을 위한 밑거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Q. 상장 이후의 사업 전략은 어떻게 짜고 있나?

“일단 회사의 조직 정비를 새롭게 할 생각이다. 지금도 진행 중이긴 한데, 회사가 커지기 위해서는 잘 갖춰진 시스템이 필요하다. 체계적인 내부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국내 유수의 대기업 출신 전문 인력들을 적극 초빙하고 있다. 내부 조직 구조 정비를 올해 안에 마무리하고 나면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설 방침이다. 국내 시장만으로는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하반기부터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도 전개할 계획이다.”

 

Q. 해외 진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나? 타깃으로 삼은 시장이 있다면?

“우선은 동남아시아 시장부터 문을 두드릴 생각이다. 동남아시아 지역은 최근 성장세가 빠르고 최신 기술과 서비스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어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주목하는 시장이다. 또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도 가까워서 접근성이 좋다. 사실 코로나19가 터지기 전에 싱가포르에 현지 법인을 만들긴 했었다. 그런데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현지 법인은 서류상으로만 남아 있는 상태다. 올 하반기에는 구체적인 형태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Q. 끝으로 IPO를 앞두고 투자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기술력을 갖춰야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업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도 팔지 못한다면 기업이 살아남을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씨유박스는 사업을 잘하는 기술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2013년 처음으로 공항에 자동출입국 심사대를 공급할 때는 자체 기술력이 없는 상황에서도 사업을 수주하고 성공적으로 완수해 냈다.

당시에는 자체 인증 기술이 없어서 외국에서 기술을 사와야 했는데, 그때의 경험으로 기술의 중요성을 깨닫고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은 덕에 이제는 세계 최고 수준의 AI 얼굴 인식, 나아가 영상 인식 기술력을 확보하게 됐다. 그리고 이렇게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다양한 분야에 공급하면서 다시 한번 사업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

더욱이 씨유박스는 이미 초거대 AI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 개발 인프라까지 구축해 놓았으며 대기업들과의 파트너십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AI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가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으니, 이번 IPO에도 많은 관심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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