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의 시대, 재난 안전 전시회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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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의 시대, 재난 안전 전시회 주목
  • 곽중희 기자
  • 승인 2023.02.1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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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안전 기업이 알아야 할 국내외 주요 재난 안전 전시회들

지난 2월 6일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경 지대에서 발생한 강도7.8의 지진으로 4만 명 이상의 사상자가 나온 가운데, 아직도 수많은 이들이 건물 더미에 깔린 채 생사를 넘나드는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는 기후 변화, 도시 구조 변화 등으로 인한 대형 재난 위협에 고통 받고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2022년 국내의 119 신고 건수는 1252만 건으로 전년 대비 44만 5998건(3.7%) 늘었으며 2020년 이후부터는 3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대형 화재, 집중 호우, 지진 등 대규모 자연 재해로 인한 신고 접수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 사회에서는 이런 재난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ICT 등 첨단 기술이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대형 재난 위협이 높아지면서 재난 안전 기술에 대한 개발과 투자도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투자를 통해 재난 안전 기술을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전시회다. 국내외에는 재난 안전 기술을 선보이는 다양한 전시회가 있다.

재난 안전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재난 안전 기술에 대한 정부와 기업들의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런 추세를 따라 올해도 다양한 재난 안전 관련 전시가 국내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2023년 국내외에서 열리는 주요 재난 안전 전시회

해외에서 열리는 대표적인 재난 안전 전시회로는 ‘자연재해엑스포(NATURAL DISASTER EXPO)’가 있다. 자연재해엑스포는 지진·홍수·산불 등 자연 재해 대응을 위한 기술과 솔루션을 소개하는 박람회로 매년 전 세계 국가의 다양한 도시에서 열린다. 이 전시회의 특징은 각 재난 분야를 각각 다른 테마로 분류해 전시장을 구성하고, 그에 맞는 기술과 솔루션을 배치한다는 점이다.

올해 전시회는 3월 1일부터 2일까지 미국 마이애미 비치 컨벤션 센터, 9월 27일부터 28일까지 미국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 12월 6일부처 7일까지 싱가포르 컨벤션 센터에서 총 3번 개최된다.

자연재해엑스포에는 약 300개의 재난 안전 기술 기업과 수천 명의 재난 전문가 및 정부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200명 이상의 연사들이 주도하는 자연 재해 대응 관련 세미나가 열릴 예정이다. 세미나에서는 각 지역에서 자연 재해와 관련해 이슈가 되고 있는 주요 현안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과학 기술에 대한 논의와 세미나가 이뤄진다.

자연재해엑스포는 많은 기업들이 참가하는 만큼 전시되는 기술과 품목도 다양하다. ▲재난 예측·완화·복구 솔루션 ▲재난 통신망 서비스 ▲재난 드론·로봇 ▲응급 구조 솔루션 ▲재난 식량 관리 기술 등 모든 분야를 아우른다. 참가 신청을 원하는 기업은 자연 자해 엑스포의 전시회 공식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202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자연재해엑스포 현장(출처: 알체라 제공)

2022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자연재해엑스포에 참가한 국내 AI 영상 인식 기업 알체라 관계자는 “자연재해엑스포에는 드론, 소방차 등 재난 예방을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업이 많이 참여한다. 특히 미국의 연방 재난관리청, 국제 무역청, 나사 등 주요 정부 기관의 인사들이 참여해 기술을 탐색하므로 기업들에게는 해외 진출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알체라는 2021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노마카운티에서 AI 기반 산불 탐지 솔루션 파이어스카우트(FireScout)를 상용화했으며, 현재 미국 서부 최대 전력 기업인 PG&E(Pacific Gas and Electric)와 카메라 실증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해외에서 열리는 또 다른 재난 안전 전시회로는 ‘일본국제소방방재전(FIRE-SAFETY TOKYO)’이 있다. 일본국제소방방재전은 도쿄 소방청의 주최 하에 5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재난 안전 전시회로 아시아 최대 규모로 알려진다.

이 전시회에서는 다양한 재난 안전 기업이 화재·지진 등 재난에 대응하는 첨단 장비와 시스템을 선보인다. 또한 많은 국가의 재난 안전 관계자들과 바이어들이 참여한다. 올해는 6월 15일부터 18일까지 도쿄 빅사이트에서 개최된다.

2018년 열린 일본국제소방방재전에는 총 296개의 기업과 기관이 1644개 부스로 참여했으며, 참가자는 7만 3222명이었다. 전시를 주최한 도쿄 소방청 측에 따르면, 올해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만큼 더 많은 재난 안전 기업들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시회의 주요 품목은 ▲소화·구급차·구조·대피 시스템 ▲재해 예방과 대응을 위한 재난 대응 로봇과 드론 등 첨단 기술 ▲AI·메타버스 등 재난 대응을 위한 IT 제품 및 솔루션이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국내 재난 안전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일본국제소방방재전에서 한국관을 마련해 참가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 참가 모집 규모는 최대 10개사(소방 화재 2개사, 자연 재난 4개사, 사회 재난 4개사)로 2월 19일까지 행정안전부 재난안전산업과로 문의하면 신청이 가능하다. 한국관이 아닌 개별 참가 신청은 전시회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두바이에서는 ‘국제비상재난관리(IECM)’ 전시회가 열린다. 이 전시회는 아랍에미리트 정부의 후원 아래 매년 열리는 재난 안전 전시회로 올해는 3월 13일부터 15일까지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 국제 무역 센터(DWTC, Dubai World Trade Centre)’에서 개최된다.

IECM에서는 비상 사태에서의 재난 관리, 수색·구조 등과 관련된 전문 기술들이 전시된다. 품목으로는 주로 국제적인 비상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재난 관리 및 수색 플랫폼을 다룬다.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도 재난 안전 전시회가 있다. 가장 큰 규모로 알려진 전시로는 ‘대한민국안전산업박람회(K-SAFETY EXPO)’가 있다. 대한민국안전산업박람회는 매년 행정안전부의 주관하에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안전 산업 전시회로, 국내외 업계 종사자를 비롯해 정부 관계자와 다양한 바이어들이 참여한다.

2022년 대한민국안전산업박람회 공식 홍보 영상(출처: 대한민국안전산업박람회 공식 홈페이지) 

올해 열리는 제9회 대한민국안전산업박람회는 9월 13일부터 15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며, 현장에서는 구매상담회(동방성장위원회), 수출상담회(KOTRA), 안전체험마을, K-Safety Awards 등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참가 규모는 2022년 제8회 전시회를 기준으로 250개 기업(700개 부스)이 함께했으며, 전시 품목은 ▲방재·화재 ▲교통·해양 안전 ▲공공 치안·서비스 ▲생활 안전 등이다. 이 전시에 참여하는 재난 안전 기업들은 재난 안전 산업을 운용하는 대기업 및 공공 기관 담당자와 상담을 할 수 있는 자리가 제공되며 1:1 구매 상담회, 해외 수출 상담회 등에도 참여할 수 있다.

대구에서 열리는 소방 전문 전시회인 ‘국제소방안전박람회’도 있다. 올해 열리는 국제소방안전박람회는 대국 엑스포에서 8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개최된다. 

국제소방안전박람회에는 350개의 재난 안전 기업이 1500부스 규모로 참가할 예정이며, 2023 소방장비중앙품평회, 1:1 비즈니스 수출 상담회, 소방청 전문 세미나, 소방 산업 기술원 국제 세미나·소방 교육 등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전시 품목은 ▲소방 기동 장비 ▲소방 장비 ▲소방 용품 ▲소방 공사 등이다.

김성삼 국립재난안전연구원 박사는 “대형 재난 사고가 늘면서 국제 사회에서 재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재난 안전 산업도 발전하고 있다. 특히 기존에는 기업은 기업끼리 정부는 정부끼리 재난 안전 기술과 솔루션을 개발하고 논의했다면, 최근에는 정부가 민간에  재난 안전 기술 연구를 맡기거나 개발을 지원하는 등 민관이 협력해 재난 대응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재난 안전 전시회는 우리 사회의 재난 대응력을 높이고, 재난 안전 산업을 발전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재난 안전 기업들은 재난 안전 전시회에 참여함으로써 자사의 기술을 알리고, 해외의 재난 안전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다. 이에 업계의 동향과 기술을 알고 싶은 기업들은 다양한 재난 전시회에 참여해 좋은 사업 기회를 얻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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