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메타버스 윤리는 필요하지만, 서비스에 반영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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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메타버스 윤리는 필요하지만, 서비스에 반영될 수 있을까?
  • CCTV뉴스 편집부 기자
  • 승인 2022.11.0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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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방준성, 조병철]

방준성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선임연구원 |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부교수 | 한양대학교 과학기술윤리법정책센터 기술전문위원 | 메타버스미래포럼 운영위원(총괄간사)

조병철
동아방송예술대학교 교수 | 한국방송미디어공학회 상임이사 | 메타버스미래포럼 운영위원(분과장)

메타버스의 실현을 위해 기술적으로 여러 가지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서비스 확산과 산업 발전을 위해 인간과 사회에 대한 기술의 영향을 미리 살펴볼 필요가 있다. 메타버스는 다양한 공동체의 가치를 추구하는 디지털 사회이다. 그렇기 때문에 메타버스를 지속가능하게 하기 위한 윤리 연구는 중요하며 이는 기술의 발전과 함께 진행될 필요가 있다.

최근에 메타버스 윤리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있지만, 제안된 윤리 원칙과 가이드라인이 이해관계자(서비스 운영자·개발자, 사용자 등) 입장에서 합리적이고 실용적인지 다시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메타버스 윤리와 인공지능(AI) 윤리에 대한 차이를 이해하고 사용자 경험(UX)을 고려한 메타버스 윤리 연구를 통해 메타버스 산업의 건전한 토대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

메타버스가 지속가능하려면 디지털 사회 체제에 대한 고민 필요

메타버스(Metaverse)는 현실 세계를 넘어 가상 세계와 융합된 공간에서 다양한 대상의 객체들과 상호 작용하며 경제·사회·문화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가능한 디지털 사회다.

엔비디아(Nvidia), 메타(Meta),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등 글로벌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로 메타버스를 위한 다양한 기술들이 발전하고 있지만, 우리의 상상으로만 존재하는 세계, 현실 세계와 융합된 새로운 세계로 그려진 메타버스가 실현되기까지 아직도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한 지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Ready Player One)’이나 ‘프리가이(Free Guy)’에서의 형상은 아니지만, 마인크래프트(Minecraft), 로블록스(Roblox) 등이 대표적인 메타버스 서비스로 회자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다수의 사용자들이 참여하여 경험을 나누는 그 가상의 공간에서 사람들은 자유로움과 동시에 개인의 활동에 대한 보호를 받고 싶어한다.

다만, 메타버스가 가상 세계 및 이에 연결된 현실 세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연구가 아직 많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따라서, 메타버스의 윤리적 문제에 대한 깊은 성찰과 인문∙사회학적 논의가 요구된다.

디지털 미디어 중독, 사이버 폭력 등의 과거의 연구 주제들을 포함하여 더 넓은 범주에서 메타버스 윤리에 대한 이슈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해볼 수 있다. 윤리(Ethics)는 인간과 사회가 추구하는 방향을 따르는 사회적 가치, 행동 규범 등에 대한 지침이다. 메타버스 윤리 문제에 대한 논의와 연구의 기대 효과는 다음과 같다.

가상 현실을 주제로 다루는 대부분의 영화들에서 가상 현실은 유토피아가 아닌 디스토피아로 묘사되는 경향이 있다. 몰입형의 디지털 환경에서 상호 작용하는 것이 가능한 가상 세계에서도 사이버 폭력과 괴롭힘, 범죄 등은 또 다른 사회적 문제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한 해결을 명분으로 시행한 서비스 플랫폼 운영자의 강제적인 정책은 메타버스에서의 사용자들을 억압하여 디지털 공간에서 인간의 자율성을 침해할 것이다. 메타버스라는 가상 세계가 누군가에 의해 독점될 수 있기도 한 것이다.

메타버스 윤리는 다양한 입장의 관계자들이 모여 공개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 기업에게 메타버스 윤리의 설계와 실행에 대한 권한을 맡겼을 경우, 기업은 윤리적이지만 자사의 수익에 반하는 경우에 그 실행에 주저할 수밖에 없다. 기업이 공개하는 서비스의 사회적 영향에 대한 우려를 표한 연구자들의 의견은 시스템에 반영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메타버스 윤리에 대한 논의 확산

메타버스 윤리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인식 제고와 함께 메타버스 윤리에 대한 논의가 확산되고 있다. 국제적으로 IEEE에서 XR Ethics에 대한 논의를 통해 보고서를 출간하고 있으며 연구소 및 기업들도 자체적으로 메타버스 및 AI 윤리 연구를 이어 나가고 있다. 한국에서도 메타버스 윤리와 관련하여 지자체 및 정부에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메타버스미래포럼에서는 2022년 6월에 포럼을 개최하여 메타버스 서비스 확산과 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해 메타버스 윤리와 사용자 경험에 대한 공개 논의를 추진했다. 서울시와 서울디지털재단에서는 2022년 8월 초에 ‘메타버스 서울 윤리 중요성과 대응방안’ 포럼을 개최하고 전문가 자문과 내부 연구를 통해 ‘메타버스 윤리 중요성 및 대응방안 연구’에 대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대전시와 대전테크노파크에서는 2022년 6월부터 AI 기술을 활용한 메타버스 서비스를 기획하고 이를 위한 메타버스 윤리 연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는 2022년 8월 말에 ‘메타버스 경제 활성화 민간 TF’와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윤리제도분과’의 합동 토론회를 개최하고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서 제안한 ‘메타버스 윤리원칙’ 초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였다.

방송통신위원회도 2022년 9월 말에 ‘이용자 보호정책 추진단 회의’를 열어 ‘메타버스 이용자 인식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메타버스 디지털 공동체 발전방안’에 대한 논의를 착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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