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성범죄 피해 지원 신청한 남성, 1년 새 2배 증가
상태바
디지털 성범죄 피해 지원 신청한 남성, 1년 새 2배 증가
  • 곽중희 기자
  • 승인 2022.04.04 17: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디지털 성범죄를 당한 후 피해 지원을 요청한 남성의 수가 2020년 대비 2배 늘어나 2021년 184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디지털 성범죄 피해 지원을 신청한 전체 6952명 중 26.5%에 해당하는 수치다. 

여성가족부 산하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 센터에 따르면, 2021년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의 피해 신청은 2020년 대비 39.8% 증가, 특히 남성 피해자 지원 수는 2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부에 따르면, 이는 불법 촬영 협박(몸 캠 피싱) 피해 신고 건수가 급증한 이유로 분석된다.

2018년 4월 설치된 디지털 성범죄 지원 센터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보호·지원을 위해 피해 촬영물을 신속히 삭제 지원하고 365일 24시간 상담과 수사·법률·의료지원 연계 등 필요한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개소 이후 총 1만 2661명의 피해자에게 49만 4079건의 상담과 피해 영상물 삭제 지원, 수사·법률·의료 지원 연계 등의 서비스를 지원했다. 2020년 총 6952명에게 상담, 피해 촬영물 삭제 지원, 수사·법률·의료지원 연계 등 18만 8000건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서비스 지원 건수는 10.2% 증가했다.

서비스 지원 건수의 증가는 2020년 도입된 24시간 상담체계의 본격적인 운영과 디지털 성범죄 지역 특화상담소 서비스 연계, 삭제 지원시스템 고도화를 비롯해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및 수사기관 요청에 따른 피해 촬영물을 선제적으로 삭제 지원함에 따른 것으로 확인됐다.

2020~2021년 디지털 성범죄 피해 지원 자료(출처: 여성가족부)

연령별 피해자 현황에 따르면 10대(21.3%)와 20대(21.0%)가 전체의 42.3%인 2942명으로, 연령을 밝히 않은 피해자 46.4%(3229명)를 제외하고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를 살펴보면 가해자가 누구인지 전혀 알 수 없는 경우가 3595명(51.7%)이었으며, 일시적 관계 1963명(28.2%), 모르는 사람 548명(7.9%), 친밀한 관계 539명(7.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피해 유형에서는 접수된 피해 1만 353건 중 유포 불안이 2660건(25.7%)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불법 촬영 2228건(21.5%), 유포 2103건(20.3%) 등의 순이었다.

특히 유포와 유포 협박, 유포 불안 피해가 전체 피해 유형의 64.7%(51.5%)를 차지하고 있어 여전히 디지털 성범죄의 가장 심각한 피해는 유포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피해 촬영물 삭제 지원 실적은 16만 9820건으로 2020년(15만 8760건) 대비 7% 증가했다. 플랫폼별 삭제 지원은 성인 사이트가 5만 9113건(34.8%)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소셜미디어 3만 1980건(18.8%), 검색 엔진 3만 372건(17.9%)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6월 시행된 성폭력방지법 개정으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은 피해자의 요청 없이도 사전 모니터링을 통해 선제적으로 삭제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지원 센터는 유포가 이뤄지고 있는 사이트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파악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등 4만 6682건을 선제적으로 삭제 지원했다. 이는 총 삭제 지원 건수의 27.5%에 이른다.

피해 촬영물과 함께 피해자를 식별할 수 있는 개인정보가 유출된 경우는 지난해 전체 삭제 지원 16만 9820건 중 15%인 2만 5432건이었다. 이때 삭제 지원한 개인정보 유형은 성명이 1만 2803건(47.3%)으로 가장 많았고, 나이 7058건(26.1%), 소속 4794건(17.7%) 등이 뒤를 이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