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더믹 장기화로 인한 본격적인 언택트 시대로 접어들며, 중고거래 사기 같은 단순 범죄에서부터 조직적인 보이스피싱, 스미싱, 불법 영상 유포와 같은 고도의 전문화된 범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식의 비대면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이러한 비대면 범죄 수단으로 선불폰을 활용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올해 10월 경찰청이 실시한 전기통신금융 사기 4대 범행 수단 특별단속에서 가장 많은 범행 수단으로 적발된 것은 대포폰으로, 작년 동기 대비 1,810% 급증하였다. 그리고 단속된 대포폰의 약 70%가 선불폰 유심칩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불폰의 특성상 까다로운 실명 인증 절차 없이 개통할 수 있는 점과 범죄 발생 시 추적이 어렵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기존 사기 조회 시스템의 한계
단순 거래 사기의 경우, 경찰청의 사이버 안전지킴이나 민간 사기 정보 조회 사이트를 이용하면 상대방의 사기 이력을 확인할 수 있어 비대면 거래를 위해 해당 사이트들이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기 이력조회는 1차 사기를 당한 피해자가 제보한 정보로 2차, 3차 사기를 예방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선불폰을 이용하여 전화번호를 바꾸는 전문 사기꾼들을 예방하기가 쉽지 않다.
늘어나는 비대면 일상을 이용하는 선불폰 사기 형태
이달 초 A 씨는 구매에 실패한 유명 브랜드의 한정판 운동화를 구하기 위해 중고 거래 플랫폼에 며칠간 검색한 결과, 가까스로 해당 운동화를 판매하는 판매자를 발견하게 되었다. A 씨는 직거래를 제안했으나, 거리가 먼 지역에 거주한다는 이유로 판매자는 택배 거래를 요청하였다. 거래금 입금하고 나서 받은 운송장 번호를 조회해 보니 없는 번호였고, 판매자는 그대로 연락이 두절되어 사기 피해를 보게 되었다. 이후 A 씨는 판매자가 사용하던 핸드폰 번호 또한 선불폰임을 발견하였다.
대다수의 선불폰에 의한 사기 피해는 A 씨의 경우와 비슷하게, 비대면 거래를 유도하여 거래금이 입금되면 곧바로 사용하던 선불폰 연락처를 해제하는 형태다. 선불폰은 외국인을 포함한 누구나 쉽고 빠르게 여러 회선을 개통할 수 있기 때문에, 비슷한 수법으로 사기 행위를 반복하는 것이 가능하고 이력에도 남지 않는 점을 악용하는 것이다.
사기 거래 피해가 확산하자 많은 중고 거래 플랫폼은 좀 더 안전한 방식인 직거래를 유도하고 있지만, 비대면 일상화로 매번 직거래만 고집하기 어려운 상황이 늘어나고 있다.
선불폰 여부를 확인하는 습관 길러야
사기 이력 조회 사이트인 노스캠에 의하면, 최근 세 달간 노스캠에 접수된 전체 사기 피해의 약 65%가 A 씨의 경우와 동일하게 선입금을 받은 후 연락이 두절된 형태였으며 대다수의 피해 사례에서 선불폰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 거래 시 상대방의 선불폰 사용 여부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상당수의 피해를 사전에 막을 수 있지만, 여전히 사기 피해자들을 포함한 대부분의 중고거래 이용자들에게 선불폰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은 그리 높지 않다. 더욱 안전한 중고거래를 위해서는 사기 이력을 조회하는 것에 추가로, 상대방의 전화번호가 선불폰인지를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증가하는 선불폰을 이용한 비대면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사기 조회 사이트 ‘노스캠’은 ‘선불폰 조회’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상대방의 전화번호를 입력하기만 해도 선불폰인지, 일반 전화번호인지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어 손쉽게 사기를 예방할 수 있다.
PC로 노스캠 사이트에 접속해 피해 등록을 하거나, 스마트폰에 노스캠 앱을 설치하면 로그인 없이 사기 이력 조회와 대포폰 조회가 가능하다. 또한 AI를 이용하여 선불폰 여부를 자동으로 탐지해 주기 때문에 검증 과정에 사용자의 정보가 노출될 위험이 없다.
한편, 노스캠은 사기 정보, 개인 정보 유출 조회를 제공하는 무료 서비스로, 현재까지 약 40만 건의 피해 사례 데이터와 약 110억 건의 유출된 개인 정보 데이터를 통해 소비자의 온라인상 사기 피해와 개인 정보 유출 피해 예방에 사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