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보안] 불법 촬영 카메라, 적색 셀로판지로 찾아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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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보안] 불법 촬영 카메라, 적색 셀로판지로 찾아낼 수 있다
  • 김혜나 기자
  • 승인 2021.12.0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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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이나 가방 안에 들어가는 작은 셀로판지 하나로 숨겨진 카메라 발견할 수 있어

불법 촬영이 사회적인 논쟁거리가 된 것도 벌써 오래전의 일이다. 공중화장실 벽에 뚫린 구멍, 심지어 화장실 문의 나사 틈새에도 불법 촬영 카메라를 설치할 수 있다는 것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국민의 불안은 커졌다.

이러한 불법 촬영 범죄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 수가 점점 증가해, 2012년부터 2018년까지 발생한 불법 촬영 범죄 건수만 3만 9044건으로 밝혀졌다. 언제 어디에서 내 모습이 실시간으로 촬영되고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심지어 기술의 발달로 카메라가 점점 소형화되고 위장하기 쉬워져 범죄 위험이 커지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및 학교 등에서는 불법 촬영 카메라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공중화장실 등을 위주로 몰래 설치된 불법 촬영 카메라 설치 여부 점검을 시행하는 ‘안심 화장실’을 확대하는 중이다. 또한 ‘불법 촬영 카메라 탐지 카드’를 비치하는 등 불법 촬영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불법 촬영 카메라 탐지 카드는 전문 탐지기를 사용하기 어려운 일반인이 가장 간편하게 불법 촬영 카메라의 존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도구다. 적색 셀로판지로 만들어진 이 카드는 적외선 감지 기능과 유사한 원리를 이용한다.

대부분의 카메라 렌즈에는 왜곡 현상을 줄이기 위한 적외선 차단 필터(IR cut filter)가 적용되어 있어 적외선을 반사한다. 불법 촬영 카메라 렌즈도 예외가 아니기 때문에 적외선이 쏘아지면 렌즈가 이를 반사해서 설치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적색 셀로판지를 휴대폰 카메라와 플래시 부분에 맞댄 후, 촬영 기능과 플래시 기능을 켠다. 휴대폰 플래시는 적색 셀로판지를 통과하면서 가시광선과 적외선을 생성하는데, 불법 촬영 카메라 설치가 의심되는 공간을 향해 비추면 숨겨진 불법 촬영 카메라의 렌즈가 적외선을 반사하여 빛나는 것을 휴대폰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제품화된 카드를 구매하지 않더라도 온라인 쇼핑몰 또는 문구점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적색 셀로판지만 있어도 불법 촬영 카메라를 탐지할 수 있다.

얼마 전에 밝혀진 샤워기 속 초소화 카메라 발견 사례처럼, 이제 집 안에서도 완벽히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성별과 관계없이 사생활 노출이 우려되는 요즘 시대에, 간단한 방법으로 숨겨진 위협을 찾아낼 수 있는 적색 셀로판지 하나만 휴대하고 다니면 보다 안심되는 일상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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