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CCU 기술로 연 32만 톤 탄소배출 저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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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CCU 기술로 연 32만 톤 탄소배출 저감한다
  • 황민승 기자
  • 승인 2021.11.1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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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최초 탄소 포집·저장 실증사업 착수

전 세계 철강업계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환경친화적 시스템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포스코가 선도적 신기술 도입에 본격 뛰어들었다.

포스코는 지난 11일 포항제철소에서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 등 학계·연구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철강산업 이산화탄소 포집·전환 기술 실증’ 사업의 가속화를 위한 킥오프 미팅을 진행했다고 12일 밝혔다.

철강업계 최초로 포스코가 탄소 포집·활용(CCU) 기술에 대한 실증 사업에 본격 돌입하는 것이다. 포스코는 이를 통해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재활용함으로써 연간 32만 톤의 탄소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포스코가 지난 2010년부터 RIST와 함께 강화되는 환경규제에 대비해 철강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온 배가스 속 이산화탄소를 생산 공정에서 다시 활용하고자 개발한 CCU 기술을 현장에 적용해 보는 프로젝트다. 고로, 전로, 파이넥스 용융로 공정에서 발생하는 고온의 가스에서 고순도 이산화탄소를 분리·포집한 후 코크스 오븐에 취입해 부생가스발전의 열원으로 활용하는 COG(Cokes Oven Gas) 가스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코크스 오븐 하나당 연간 3~5만 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 저감효과가 예상돼 포항과 광양제철소의 전 코크스공정에 적용할 경우 총 32만 톤의 탄소 감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 기간은 오는 2023년 12월까지며, 포스코는 CCU 기술 실증과 함께 공정 엔지니어링 기술개발까지 완료해 설비 제작부터 설치까지 아우르는 기술 패키지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가 주도하는 이번 사업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연구비를 지원하고, 학계·연구기관 9곳이 참여해 민관 합동 국책 연구과제로 진행된다. KIER은 이산화탄소의 포집·분리 기술 개발 및 검증을 담당하고, RIST은 철강산업에 특화된 이산화탄소 전환 기술개발을 주도한다. 또 포스텍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최적 공정을 설계한다.

여기에 핵심 요소 기술개발과 온실가스 배출 저감 효과의 정량적 평가를 위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연세대학교, 한밭대학교, 명지대학교, 계명대학교, 한국품질재단 등이 참여한다.

포스코는 이미 기초연구와 데모플랜트 가동을 통해 탄소감축 효과 검증과 경제성 평가를 마쳤으며, 관련 주요 특허 20편도 출원 등록을 완료했다. 이들 기술의 상용화에 성공하면 철강공정에 적용하는 세계 최초의 CCU 기술로서 국내외 주요 철강기업에 기술 수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김기수 포스코 공정엔지니어링연구소장은 “세계 최초로 진행하는 대용량 이산화탄소 포집·자원화 기술 실증사업을 통해 국내 CCU 기술 수준이 한단계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산학연 전문 연구진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기술개발 속도를 높여 철강업계의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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