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KIOST, 해양방사선 자동 감시시스템 공동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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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연-KIOST, 해양방사선 자동 감시시스템 공동 개발
  • 황민승 기자
  • 승인 2021.11.0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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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오염 추적 장비·시스템 성능 검증 마쳐
연구원이 해양 방사선 무인자동 감시시스템의 성능검증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원자력연]
연구원이 해양 방사선 무인자동 감시시스템의 성능검증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원자력연]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 이후 우리 바다와 수산물의 오염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연구기관들이 해양의 방사능 오염 여부를 자동 파악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과의 협업을 통해 해양 방사선 무인 자동 감시시스템을 공동 개발해 최근 성능 검증을 완료했다고 5일 밝혔다.

바다에서는 끊김 없는 통신과 전력 공급이 어려워 크고 무거운 방사선 측정 장비로는 실시간 감시에 한계가 있다. 이번에 원자력연과 KIOST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이동하면서 방사능 오염을 추적하는 장비와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는 원자력연이 개발한 해상 이동형 방사선 센서를 KIOST가 개발한 무인 자동 로봇에 탑재하는 방식으로 완성됐다. 배 모양 로봇이 넓은 해상을 스스로 탐색하며 방사능 오염원을 탐지한다.

부표 등을 이용한 기존 고정식 해양 감시 장비와 달리 이 장비는 넓은 해역을 이동하면서 능동적인 감시가 가능하다. 연구진이 최종 목표로 하는 감시시스템을 실제 구축할 경우 우리 바다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유사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구체적으로 원자력연의 해상 이동형 방사선 센서는 기존 방사선 센서 대비 무게는 1/4, 부피는 1/3에 불과하다. 약 560g의 무게에 손바닥보다도 작아 이동성이 뛰어나다. 지금까지는 해상에서의 통신과 전력 공급이 원활치 못해 방사선 센서를 주로 연안에 설치해왔지만 이번 센서는 저전력 신호처리와 무선통신기법을 적용해 자체 배터리만으로도 24시간 이상 운용이 가능해 상시 전력 공급과 통신에 문제가 생겨도 활동에 제약이 없다.

또한 KIOST의 무인로봇은 목적에 따라 사용자가 직접 조종하거나 사전 입력한 좌표를 따라 스스로 이동할 수 있다. 최대 4시간, 최대 시속 16km로 이동하며, 8km 떨어진 거리까지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차후 배터리 용량을 늘리고, 위성통신으로 먼바다에서도 제약 없이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장비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지난 9월에 진행한 성능 검증 실험에서는 스스로 이동해 3 m 떨어진 방사능 오염원의 탐지에 성공했다.

연구를 주도한 이민선 원자력연 박사는 “이번 해양방사선 무인 자동 감시시스템은 평상시에는 우리 바다의 환경방사선 데이터를 확보하고, 비상 시에는 해양방사선 광역 감시망 구축에 활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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