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첨단 ICT 기반 가축 감염병 통합관리 플랫폼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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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첨단 ICT 기반 가축 감염병 통합관리 플랫폼 개발
  • 황민승 기자
  • 승인 2021.10.1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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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도 10배 높은 진단키트, 징후 조기감지 AI 등 관련기술 확보

국내 연구팀이 최신 ICT(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가축 감염병에 대한 종합적 방역을 가능케 해줄 기틀을 마련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SDF 융합연구단은 축산 분야에 ICT를 접목, 구제역을 포함한 가축들의 질병 현황을 전 주기에 걸쳐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통합관리 플랫폼 ‘아디오스(ADiOS)’를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ETRI에 따르면 국내 축산업은 고령 종사자가 많고, 축사 간 거리가 짧으며, 밀집 사육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가축들의 상황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워 전염병이 발생하면 급속도로 확산돼 대규모 피해가 나타난다.

연구팀이 개발한 아디오스 플랫폼은 이 같은 질병관리와 방역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이 탑재돼 있다. 

먼저 연구팀은 가축이 질병에 걸렸을 때 내는 소리와 행동 변화 등 관련 데이터를 수집해 이상징후를 감지하는 알림 기술을 만들었다. 인공지능(AI)과 센서로 가축을 모니터링하고, 분석하면서 조기에 감염 여부를 파악하는 메커니즘이다.

이렇게 이상징후가 발견된 농가에는 방역관을 파견해 현장에서 실제 감염 여부를 판단하게 되며, 이를 위한 진단 키트도 개발됐다.

이 진단키트는 기존 키트에 적용된 진단기술보다 감도가 10배 높고, 검사 시간은 절반 이하로 단축할 수 있다. 또한 진단 정보에 대한 사용자의 주관적 개입을 막기 위해 진단결과를 즉시 ‘아디오스’로 송출되도록 함으로써 정보 오류를 최소화했다.

또한 ETRI 연구팀은 질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감염병이 발생한 농가를 중심으로 출입한 차량과 사람들의 정보 관리를 도울 전자 소독 필증, 영상 인식 기술, 비콘 모듈, 앱 활용 기술 등도 함께 개발했다.

아울러 기존 감염병 관련 집체 교육을 보완하고자 가상현실(VR) 기반 교육 콘텐츠도 개발해 축산업 종사자가 실감나는 학습이 이뤄지도록 했다.

이렇게 완성된 아디오스 플랫폼은 감염병 발생 이전과 이후 상황을 종합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 질병 대응 최종 결정권자의 의사 결정을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상황 전 주기에 걸쳐 고품질 데이터를 제공하는 만큼 역학 조사 활용성도 높일 수 있다.

향후 연구팀은 아디오스 플랫폼을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운영 중인 국가가축방역통합시스템(KAHIS)과 연동해 상호보완적으로 운용할 예정이다. 

현재 이 기술들은 연구에 참여한 농장에 실제 적용돼 리빙랩 형태로 실증이 이뤄지고 있다. 연구 목적상 돼지 구제역을 기반으로 연구가 이뤄졌지만 소, 닭 등 여타 가축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HPAI) 등 기타 질병에도 기술과 플랫폼을 쉽게 확장할 수 있어 효용성이 크다. 특히 공공부문에 더해 질병 진단, 출입·보안·방역 관리 등 민간영역에서의 활용 가능성도 높다.

하태식 대한한돈협회 회장은 “이 기술은 질병 관리뿐 아니라 악취, 분뇨 등 환경 관리에도 효율적 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축산 기술 혁신으로 농가 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한영 ETRI SDF융합연구단장은 “아디오스 플랫폼과 관련기술을 통해 건강한 가축사육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국민들이 더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받고, 국내 축산업의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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