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전기차 폐배터리 재사용 산업 활성화 앞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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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전기차 폐배터리 재사용 산업 활성화 앞당긴다
  • 황민승 기자
  • 승인 2021.10.0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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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L과 ‘사용후 배터리’ 성능평가체계 구축 추진

최근 물적분할을 통해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자회사 SK온이 전기차 폐배터리 산업 생태계의 본격적 개화를 앞당길 기반 구축에 나선다.

SK온은 8일 국내 유일 공공 종합 시험인증기관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과 ‘사용 후 배터리’의 성능 검사 방법과 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폐차된 전기차에서 나온 배터리를 재사용하기 위해서는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배터리의 성능과 안전성을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데 양 측의 의견이 일치하면서 성사됐다. 이에 SK온과 KTL은 앞으로 배터리를 모듈 단위로 평가하는 방식의 한계를 뛰어넘는 팩 단위 평가 방법 구축을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

배터리는 10여 개의 모듈을 묶은 하나의 팩 형태로 전기차에 탑재되며, 하나의 모듈은 수십 개의 배터리셀로 구성된다. 때문에 배터리 검사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보면 팩을 모듈로 분해하지 않고 직접 검사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사업성 확보에도 유리하다는 게 양 측의 판단이다.

향후 팩 단위 배터리 평가 방법의 표준화를 이뤄낼 경우 에너지저장장치(ESS), 소형 전기 이동수단 등 사용 후 배터리를 활용하는 무궁무진한 시장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시점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인 국내 기업들이 사업성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토대 마련에도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를 위해 KTL은 배터리 시험 평가 영역에서 그동안 구축한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검사 방법 개발에 역량을 모을 예정이다. SK온의 경우 배터리 제조와 품질검사에서 구축한 독보적 안전성 기술력과 노하우를 통해 평가 모델을 검증·보완하는 데 힘을 보탤 방침이다.

송태승 KTL 본부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양 측의 역량을 적극 활용해 미래 핵심 산업인 이차전지 와 사용후 배터리 품질 향상에 기여하고, 기업과의 동반 성장을 위해 적극 협력할 계획”이라며, “성능검사 방법과 체계를 구축해 다양한 수요 산업군을 발굴해 SK온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혁 SK온 이모빌리티사업부장은 “안전성, 시간, 비용 등의 측면에서 최적화된 사용후 배터리 평가 모델을 개발해 새로운 수요 창출에 기여하는 동시에 다양한 사업자들과 함께 서비스형 배터리(BaaS) 생태계를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사용 후 배터리 시장도 폭발적인 성장이 예견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폐차된 전기차에서 회수한 배터리팩은 올해 1075개에서 오는 2025년 3만 1696개로 약 30배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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