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유럽 재생에너지 개발 시장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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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유럽 재생에너지 개발 시장 ‘출사표’
  • 황민승 기자
  • 승인 2021.08.10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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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RES프랑스 지분 100% 인수..5GW 태양광·풍력 사업권 등 확보

토털 에너지 솔루션 기업을 지향하는 한화솔루션이 유럽에서의 공격적 투자를 통해 글로벌 재생에너지 개발 사업 확대에 본격 뛰어들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9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프랑스의 재생에너지 전문 개발업체 RES Méditerranée SAS(RES프랑스)의 지분 100%를 약 7억 2700만 유로(약 9843억 원)에 인수키로 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결정에 따라 한화솔루션은 RES프랑스의 개발·건설관리 부문과 약 5GW의 태양광·풍력 발전소 개발 사업권(파이프라인) 인수를 위한 계약 절차를 오는 10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의 그린에너지 부문인 한화큐셀은 이번 RES프랑스 인수로 토털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글로벌 기준 재생 에너지 사업권이 약 15GW로 늘어나는 것은 물론, 신규 사업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풍력 사업 역량까지 확보할 수 있는 덕분이다.

한화큐셀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10GW의 재생 에너지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RES프랑스 인수가 완료되면 유럽 지역 사업권만 총 10GW로 늘어나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진다. 태양광 모듈을 유럽 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판매처를 확보한다는 의미도 있다.

특히 RES프랑스가 전체 사업권의 절반 이상을 육·해상 풍력 발전 사업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태양광과 풍력을 결합한 재생에너지 개발 신사업 진출을 모색하던 큐셀은 이번 인수로 사업 영역과 지역 다각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

한화큐셀의 토털 에너지솔루션 프로바이더 전략 [이미지=한화솔루션]
한화큐셀의 토털 에너지솔루션 프로바이더 전략 [이미지=한화솔루션]

이미 한화큐셀은 독일에서 차세대 태양광 전지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가정용 전력 공급 사업인 ‘큐에너지(Q.ENERGY)’를 선보여 1년 만에 10만 가구를 고객으로 확보했다. 스페인을 중심으로 한 이베리아반도에서도 태양광 사업권 5GW를 보유 중이다.

이에 한화큐셀은 RES프랑스 인수를 시작으로 국내외에서 신규 투자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페로브스카이트 등 차세대 태양광 전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 해외의 경우 지난해 가상발전소(VPP) 사업의 기반이 되는 소프트웨어 업체인 미국 젤리(Geli·Growing Energy Labs)를 인수한 데 이어 기후 변화 대응 기술 개발 기업에 대한 추가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도 추진 중에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초 유상증자로 약 1조 3500억 원을 조달한 데다 최근 KDB산업은행과 5조 원 규모의 ‘그린 에너지 육성을 위한 산업∙금융 협약’도 체결해 투자 여력을 확보한 상태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인수를 위해 산업은행의 ‘KDB탄소스프레드’ 상품을 신청할 계획이다.

김희철 한화큐셀 대표는 “RES프랑스가 20년 이상 축적한 개발 노하우를 확보하는 만큼 유럽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기후 변화 대응 기술이나 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를 대표하는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한화큐셀은 이번 인수를 통해 프랑스를 독일 등과 함께 유럽 시장 공략의 거점으로 삼을 예정이다. 유럽 시장은 최근 유럽연합(EU)이 오는 2030년까지 신재생 에너지 발전 비중을 40%로 확대하기 위한 구체적 정책인 ‘핏 포 55(Fit for 55)’를 발표한 상태라 고속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김희철 대표는 “프랑스는 재생에너지 시장 성장성이 높지만 신규 업체 진입이 까다로운 나라”라면서 “이번 인수를 계기로 프랑스는 물론 유럽 내 큐셀의 지위를 확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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