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환경과학원, 소나무 잎으로 대기오염 측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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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환경과학원, 소나무 잎으로 대기오염 측정한다!
  • 황민승 기자
  • 승인 2021.07.2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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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정기기 휴대 불가 지역의 오염도 분석 가능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솔잎(소나무 잎)을 이용해 대기 오염도를 측정하는 표준화 연구 기반을 최근 마련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대기 중에 떠다니는 납(Pb) 등의 중금속 대기오염물질이 나뭇잎이 호흡하는 과정에서 흡수되고 쌓일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특히 연구팀은 2년 이상 나무에 붙어 있고 계절과 상관없이 채취할 수 있는 침엽 가운데 대표적인 솔잎을 활용했다.

솔잎을 이용한 측정 방법은 대기오염도를 알고 싶은 지점 주변의 솔잎을 채취해 실험실로 옮겨 오염도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뤚니다.

먼저 약 3m 이상의 1년생 솔잎을 골고루 채취한 뒤 초저온 상태에서 분쇄해 오염물질을 측정할 수 있도록 균질화와 전처리 작업 등을 거친다. 이후 유도결합플라즈마원자발광분광기(ICPAES), 기체크로마토그래피질량분석기(GCMS) 등의 분석기기를 이용해 납을 비롯해 카드뮴(Cd), 크로뮴(Cr),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PAHs) 등의 오염물질을 측정한다.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진은 이러한 솔잎 측정 방법이 별도의 측정기기를 가져갈 수 없거나 대기오염측정소가 없어 그동안 측정이 어려웠던 지역의 대기오염도의 측정을 가능하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연구는 솔잎 등 생물종을 이용한 환경지표 개발연구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이에 국립환경과학원은 오는 2022년부터 일부 지역에 솔잎을 이용한 대기오염도 측정을 시범적으로 실시하는 등 생물지표를 활용한 대기오염도 측정 연구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유명수 국립환경과학원 환경자원연구부장은 "솔잎 시료뿐만 아니라 환경시료은행에 기반한 다양한 생물 환경지표를 개발하고 대기, 수질, 토양 등 환경오염물질 측정에 생물지표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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