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엔진, 친환경 선박용 ‘K-엔진’ 개발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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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엔진, 친환경 선박용 ‘K-엔진’ 개발 도전장
  • 황민승 기자
  • 승인 2021.06.1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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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35·44DF' 주기 엔진 직접 생산·국산화 확대 추진
시운전 중인 STX엔진의 L35·44DF 발전기 엔진 [사진=STX엔진]
시운전 중인 STX엔진의 L35·44DF 발전기 엔진 [사진=STX엔진]

국내 대표 엔진 제조업체인 STX엔진이 고도성장이 예견되는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핵심부품의 국산화 프로젝트에 본격 돌입했다.

STX엔진은 지난 46년간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친환경 선박용 엔진과 주요 기자재의 국산화에 도전장을 던진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오는 2030년까지 기존 유류 선박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70% 이상 저감할 수 있는 친환경 선박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정부의 정책에 적극 동참하기 위한 것이다.

앞서 정부는 액화천연가스(LNG), 전기, 하이브리드 등 핵심 선박 기자재 기술의 국산화와 고도화에 이어 혼합 연료 등 저탄소 기술을 선박에 적용한 뒤 궁극적으로 수소, 암모니아 등 무탄소 선박으로 가기 위한 친환경 선박 기술을 개발에 적극적 지원 의사를 밝힌 바 있다.

STX엔진의 국산화 추진에는 현실적 배경도 있다. 최근 국내 대형 조선사 위주로 대규모 수주 소식이 전해지고 있지만 STX엔진을 비롯한 국내 중소형 조선소와 기자재 업체는 여전히 큰 어려움에 처해있는 게 사실이다.

특히 STX엔진은 최근 10여년간 조선 경기의 극심한 부진으로 민수 엔진 사업에서 상당히 고전하고 있다. 때문에 신규 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 및 도전으로 정부 관공선 프로젝트를 수주해야만 하는 절박한 입장에 놓여있다.

STX엔진은 지난 2010년부터 700~1950톤급 어업 지도선 40여 척에 디젤 주기 엔진을 공급하면서 기술과 경험을 축적했고, 안정된 품질과 고객 지향적 서비스로 고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어업 관리단 친환경 선박 전환 계획의 시작인 900톤, 1950톤급 하이브리드 추진 어업 지도선 8척의 추진 장비 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여기에다 올해 6월 장비 선정이 예정된 3900톤급 LNG 추진 어업 지도선에 STX엔진이 적용되면 디젤에서 LNG 추진으로, LNG 추진에서 수소·암모니아 연료 추진으로 국내 관공선의 친환경화가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3900톤급 어업 지도선에 STX엔진이 제안하는 주기 엔진은 6L35·44DF 커먼레일 엔진으로, 선박 설계에 중요한 포인트 가운데 하나인 저부하 영역에서 성능 저하 없이 안정적 운전을 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유럽 BW 가스 LNG 발전기 프로젝트, 캐나다의 SEASPAN 페리 등에 이미 공급 운용 실적을 확보했다.

이에 커먼레일의 기술적 우수성과 함께 국내 어업 지도선에 처음 적용되는 듀얼 연료 엔진 운용의 안정성도 확보될 전망이다.

STX엔진 관계자는 "이번 3900톤급 LNG 추진 어업 지도선 사업을 확보해 L35·44DF 주기 엔진 직접 생산과 국산화를 확대할 것"이라며 "향후 정부의 친환경 선박 전환 계획에 이바지하면서 침체에 빠진 지역 경제와 경남·부산 조선 기자재 업체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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