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인터넷 익스플로러, 26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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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인터넷 익스플로러, 26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다
  • 전유진 기자
  • 승인 2021.06.04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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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익스플로러가 26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인터넷 익스플로러 11(이하 IE 11)에 대한 지원 종료 일정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오는 8월 17일부터 MS 365 및 여러 MS의 웹 애플리케이션을 IE 11에서 사용할 수 없게 되며, 내년 6월 15일에는 지원을 완전히 종료한다고 밝혔다.

1995년 출시된 익스플로러는 윈도우에 기본 탑재한 덕에 브라우저 시장에서 한때 절대 강자로 군림했다. 첫 등장부터 주목받았던 것은 아니었다. 이미 1994년 출시된 넷스케이프가 인터넷의 여명기에 혜성처럼 등장해 업계를 지배했던 웹 브라우저 시장의 최강자 자리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넷스케이프는 엄청난 인기를 끌며 1990년대 웹 브라우저 시장을 거의 독점하기에 이른다. 특히 1996년 전후의 웹 브라우저 시장에서 넷스케이프의 점유율은 거의 90%에 이를 정도였다.

그러나 1998년 6월, MS가 최신 운영제체인 ‘윈도우98’을 출시하면서 IE 쪽으로 승세가 기울었다. 익스플로러 4.0을 기본 탑재한 윈도우98 운영체제가 PC 시장을 빠른 속도로 점령하기 시작한 데다, 당시의 느린 인터넷 속도 및 부족한 PC의 저장 공간 때문에 이용자들은 넷스케이프와 같은 별도의 웹 브라우저를 시스템에 추가로 설치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했기 때문이다.

1998년 미 법무부는 MS가 자사 운영체제 윈도우에 익스플로러를 끼워파는 건 '독점 행위'라면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1심에서 MS는 회사를 2개로 분할하라는 판결을 받았지만, 항소심에서 이를 피할 수 있었다. 이후 인터넷 사용 양식이 모바일 기반으로 변화하면서 익스플로러는 경쟁력을 잃고 뒤처졌다.

그러나 과거 웹 브라우저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던 익스플로러도 구글 ‘크롬’이나 애플 ‘사파리’에 밀려 점차 사용자가 줄게 됐다. 웹 분석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4월 기준 전 세계 데스크톱 브라우저 시장에서 익스플로러 점유율은 2%에 못 미친다. 반면 크롬과 사파리는 각각 65%, 10%를 차지했다.

그런데, 익스플로러는 사실상 6년 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기 시작했다. MS가 2015년 새로운 웹 브라우저 '엣지'를 출시해 익스플로러 브랜드 폐기를 기정사실로 한 것. 숀 린더세이 MS 엣지 프로그램 매니저는 “윈도우10에서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미래는 MS 엣지에 있다.엣지는 익스플로러보다 빠를 뿐 아니라 더 안전하며 더 현대적인 브라우저”라고 설명했다.

결국, MS는 윈도우 10의 기본 브라우저인 엣지의 호환성이 강화돼 ▲IE 11 없이도 웹 환경 지원하는 점과 ▲보안성 ▲구시대 환경과 최신 웹 환경을 모두 수용한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어 IE의 최종 지원 종료를 발표했다. 이로써 IE는 26년의 막을 내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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