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차세대 캐시카우로 친환경 산업가스 시장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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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차세대 캐시카우로 친환경 산업가스 시장 ‘눈독’
  • 황민승 기자
  • 승인 2021.06.0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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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연-RIST-TEMC와 연구개발 협약...식각·냉매가스 개발·상용화

포스코가 환경 유해성이 낮은 반도체 제조 공정용 식각가스와 냉매가스 등 친환경 산업가스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포스코는 1일 대전 한국화학연구원 본원에서 한국화학연구원,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TEMC(티이엠씨)와 4자 간 컨소시엄을 발족하고 ‘저 온난화지수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식각가스 및 냉매가스 제조기술 연구개발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산업가스는 제조업, 반도체, 석유화학 등 다양한 산업에서 제품 생산을 위해 사용하는 가스를 말한다. 그중 반도체 산업에서 사용하는 식각가스(에칭가스)는 반도체 제조 중 회로의 불필요한 부분을 정교하게 깎아내는 기능을 하는 핵심 소재며, 냉매가스는 일반 가정의 냉장고·에어컨뿐 만 아니라 산업현장에서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주요 소재다.

하지만 현재 업계에서 사용 중인 식각가스는 높은 지구온난화지수로 인해 탄소배출권 비용 부담이 크고, 사용 규제도 검토되고 있다. 냉매가스 역시 오존층 파괴 위험이 높은 성분이 함유된 제품은 오는 2030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사용이 금지될 예정이다.

이러한 환경 규제와 글로벌 ESG 경영 기조에 따라 반도체 업계를 포함한 디스플레이, 가전 등 산업 전반에서 지구온난화지수와 오존층 파괴 위험을 낮춘 친환경 식각가스 및 냉매가스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의 경우 친환경 식각가스 수요의 90% 이상을 미국, 일본 등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산화 또한 절실하다.

이에 포스코 컨소시엄은 오존 파괴 위험이 없고, 기존 가스에 비해 지구온난화지수 역시 현저히 낮은 산업가스 개발에 본격 나선다. 또한 가스의 순도에 따라 고순도는 식각가스로, 일반순도는 냉매가스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광범위한 산업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협약에 따라 한국화학연구원은 친환경 가스의 원천기술 개발, RIST는 개발 기술의 스케일업 연구를 수행한다. 또 포스코와 TEMC는 개발된 기술을 토대로 가스를 생산하고 오는 2025년까지 상용화해 국내외 반도체 제작사 등에 공급하는 사업을 전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 밖에도 포스코는 기존 한국화학연구원과 RIST가 협력했던 탄소자원화 연구에도 참여키로 했다. 현재 포스코가 보유 중인 탄소포집활용(CCU) 기술을 고도화해 제철부생가스에서 일산화탄소를 분리한 후 화학제품 생산에 필요한 원료로 자원화하는 연구를 지속한다.

유병옥 포스코 산업가스·수소사업부장은 “현재 제철공정에서 발생한 잉여가스를 산업용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이번 협력을 통해 친환경 가스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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