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제주서 전기차 기반 ‘V2G’ 상용화 앞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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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제주서 전기차 기반 ‘V2G’ 상용화 앞당긴다
  • 황민승 기자
  • 승인 2021.05.1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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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제주특별자치도와 시범사업 MOU 체결
현대차·기아가 현대캐피탈, 제주특별자치도와 함께 ‘제주도 업무용 차량 V2G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전기자동차를 발전소로 활용하는 이른바 ‘V2G(Vehicle To Grid)’ 기술의 상용화 시대를 열어 젖히기 위해 두 팔을 걷어 붙였다.

현대차·기아는 최근 현대캐피탈, 제주특별자치도와 함께 ‘제주특별자치도 업무용 차량 V2G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캐피탈, 제주도는 이번 협약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의 전력을 전력망과 연결해 건물에 공급하는 ‘V2B(Vehicle To Building)’를 실증함으로써 향후 V2G 상용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키로 했다.

특히 현대차·기아는 전기차의 충전과 방전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V2G 솔루션 개발에 나선다. 이를 위해 '아이오닉 5'와 'EV6' 전기차에 탑재된 ‘V2L(Vehicle To Load)’ 기능을 기반으로 다양한 추가 개발을 통해 새로운 전력보조서비스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현대캐피탈은 전기차와 충전기 리스 사업을 확장하고, 제주도는 아이오닉 5 관용차를 활용해 도청 청사의 전력요금 최적화를 실현하는 등 다방면에서 상호 협력할 방침이다.

실제로 전기차는 고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움직이는 에너지저장장치(ESS)로 활용할 수 있다. 주행 중 남는 전력을 건물에 공급하고 전력망 안정화에도 기여하는 등 효율적 에너지 활용이 가능하다.

중장기적으로 이 같은 전력판매가 가능해지면 전기차 소유주는 차량 배터리에 남은 전기를 전력망에 공급해 신규 수익 창출의 기회도 가질 수 있다.

현대차·기아는 이미 V2L 기능이 적용된 전기차를 선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V2L은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것보다 높은 3.6㎾의 소비전력을 제공해 야외활동이나 캠핑 장소 등 다양한 외부환경에서도 가전제품, 전자기기 등을 제약없이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검증된 기술을 바탕으로 향후 전기차 배터리를 건물(V2B), 가정용 전원(V2H, Vehicle to Home)으로 활용하거나 전력 사용량이 적은 시간대에 배터리를 충전해 사용량이 많은 시간대에 판매하고 거래(V2G)하는 것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현대차·기아 김흥수 전무는 “이동수단으로서의 전기차를 넘어 필요시 전력망에 전력을 공급하고, 고객에게는 추가 수익창출을 통한 유지비 절감 방안을 제공하는 등 참여자 모두에게 편익을 주는 전기차의 새로운 활용성을 보여주고자 한다”며, “특히 재생에너지 비율이 높은 제주도에서 V2G가 전력 수급·활용 최적화의 보조장치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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