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2개 법인으로 분리된다...‘통신’과 ‘ICT 투자사’로 인적분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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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2개 법인으로 분리된다...‘통신’과 ‘ICT 투자사’로 인적분할
  • 황민승 기자
  • 승인 2021.04.1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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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디지털 인프라 컴퍼니’ 존속, ‘ICT 투자전문회사’ 신설
통신, 반도체, 뉴 ICT 자산 기반 미래 성장 가속화
박정호 SK텔레콤 CEO가 온라인 타운홀 행사에서 임직원들에게 인적분할 결정의 취지와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박정호 SK텔레콤 CEO가 온라인 타운홀 행사에서 임직원들에게 인적분할 결정의 취지와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SK하이닉스와 SK브로드밴드, ADT캡스, 11번가 등 유수의 계열사를 보유한 ‘ICT 공룡’ SK텔레콤이 설립 37년 만에 2개 법인으로 분리돼 각자의 전문영역에서 미래성장동력을 가속화한다.

SK텔레콤이 존속회사 ‘(가칭)AI & Digital Infra 컴퍼니’와 신설회사 ‘(가칭)ICT 투자전문회사’로의 인적분할 추진을 공식화했다. 분할된 법인의 사명은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이번 인적분할의 취지는 통신과 더불어 반도체, 뉴 ICT 자산을 시장에서 온전히 평가받아 미래 성장을 가속화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는데 있다는 게 SKT의 설명이다. 국내 1위 통신 사업과 신성장 사업을 분리함으로써 각 영역에 적합한 경영구조와 투자기반을 갖춰 반도체와 뉴 ICT 사업을 확장하고 주주들에게 통신 사업과 신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 선택권을 제공한다는 것.

실제로 SKT의 자회사인 SK하이닉스는 시가총액이 100조 원에 이른다. 코스피 상장기업 가운데 시가총액 2위다. SKT도 5G 가입자가 올해 2월 기준 약 635만 명(점유율 약 46.5%)으로 1등 리더십을 굳건히 하고 있다.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뉴 ICT 사업 역시 지난 2020년 SKT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24%를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원스토어, ADT캡스 등의 IPO(기업공개)도 추진되고 있다.

SKT에 따르면 존속회사는 SK브로드밴드 등을 자회사로 두고 5G 1등 리더십을 기반으로 AI와 디지털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게 된다. 대표적인 신사업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독형서비스 등이다.

AI는 현재 SKT의 서비스와 상품에 확대 적용되고 있는데 분할 후에도 SK ICT 전 영역을 이끄는 코어 기술로 역할하게 된다.

이렇게 존속회사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5G 유망산업에서 미래수익을 창출하고 AI, 디지털 인프라 등 혁신기술 개발에 지속 투자함으로써 ICT 산업 발전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등이 속하게 될 신설회사의 경우 국내외 반도체 관련 회사에 적극 투자함으로써 반도체 강국의 위상을 강화하는 중책을 맡는다. 과거 SK하이닉스의 키옥시아(구 도시바메모리) 투자,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진행했을 때보다 더욱 활발한 투자를 전개한다는 복안이다.

더불어 뉴 ICT 자회사들의 IPO를 적극 추진해 자회사들의 기업가치를 높이고 ‘수익창출-재투자’의 선순환 구조 구축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SKT의 인적분할 발표 이후 기업가치 향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증권사들은 SKT 목표 주가를 속속 상향하고 있으며, 분할 이후 존속회사와 신설회사의 합산가치가 약 30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참고로 현재 SKT의 시가총액은 약 22조 원 수준이다.

다만 SKT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신설회사와 SK주식회사의 합병설에 대해서는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SKT는 추후 이사회 의결과 주주총회 등 제반 절차를 거쳐 연내 분할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미래 지향적 기업가치를 반영한 새로운 회사명도 준비하고 있다.

박정호 SKT CEO는 지난 14일 온라인 타운홀 행사에서 구성원들에게 이번 분할과 관련 “지금까지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잘 키워온 SKT의 자산을 온전히 평가받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시점”이라며, “분할 후에도 각 회사의 지향점에 따라 계속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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