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연계 해킹 조직, '바이든 행정부 출범 설문' 위장한 사이버 공격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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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연계 해킹 조직, '바이든 행정부 출범 설문' 위장한 사이버 공격 수행"
  • 전유진 기자
  • 승인 2021.01.1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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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보안 기업 이스트시큐리티는 한국과 미국 등을 포함해 글로벌 위협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해킹 조직이 대북 분야 민간단체나 정치·외교·안보·통일·국방 전·현직 관계자를 대상으로 광범위한 사이버 침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트시큐리티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 기획 설문지로 위장한 해킹 공격이 수행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18일 발표했다.

 

이스트시큐리티 시큐리티 대응 센터(이하 ESRC)는 이번 공격의 배후로 국제 사회에 북한 정부가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해킹 조직 ‘탈륨(Thallium)’을 지목했으며, 이들은 지능형 지속 위협(APT) 그룹 중 가장 활발하게 움직아고 설명했다.

탈륨 조직은 2019년 말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정식 고소를 당하며 국제 사회에 주목을 받은 해킹 조직으로, 김수키(Kimsuky)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다.

특히 북한과 관련된 내용을 취재하거나 연구하는 주요 언론사 기자나 대학교수 등을 대상으로도 꾸준히 공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ESRC가 포착한 이번 공격은 18일 발견됐으며,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외교 안보 정책에 대한 설문지 문서처럼 사칭한 악성 문서 파일을 사용했다.

악성 DOC 문서가 실행되면 MS 오피스 업데이트로 가장한 허위 영문 메시지를 보여주고, 상단의 ‘콘텐츠 사용’ 버튼을 클릭해 악성 매크로 기능을 허용하도록 유도한다.

만약 메일 수신자가 이 버튼 클릭을 누르면, 매크로에 포함된 악성 명령이 동작해 예기치 못한 해킹 피해로 이어질 수 있게 된다.

또한, 추가로 다운로드 시도되는 페이로드 기능의 악성 파일(pay1.down)은 사용자 정보를 수집해 공격자에게 전송하는 전형적인 스파이웨어 활동을 하게 된다.

이 밖에도 탈륨 조직이 지난 금요일 대북 분야 전문가를 상대로 해킹 이메일을 대거 유포한 정황도 포착됐다.

 

발견된 공격은 이메일 발신자를 ‘통일 연구원’처럼 보이도록 정교하게 조작했고, 본문에 포함된 연구 동향 이미지를 클릭할 경우 특정 피싱 서버인 ‘naver.servehttp[.]com’으로 접속해 이메일 암호 입력을 유도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만약 메일 수신자가 암호를 입력할 경우 그 정보가 공격자에게 탈취되지만, 이와 동시에 정상적인 PDF 문서가 다운로드 돼 피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게 만드는 고도화된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이스트시큐리티 ESRC센터장 문종현 이사는 “2021년에도 탈륨 조직의 사이버 안보 위협 활동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으며, 한국의 정부 기관을 사칭하는 등 갈수록 과감하고 노골적인 수법으로 다양한 사이버 공격을 전개하고 있다”고 전하며 “국제 사회에서 북한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탈륨 조직의 위협 수위는 갈수록 증대되고 있어, 유사한 공격에 노출되지 않도록 민관의 각별한 주의와 관심이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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