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개방형 OS 시대, 멀티 플랫폼 기술이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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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개방형 OS 시대, 멀티 플랫폼 기술이 핵심
  • 석주원 기자
  • 승인 2021.01.11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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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민명훈 | 한싹시스템 수석 연구원]

2021년 공공기관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개방형 운영체제(OS) 시대가 열린다. 개방형 OS는 공개 소프트웨어(SW)인 리눅스(Linux)를 기반으로 개발된 PC OS를 말한다. 즉, 공공재 형태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OS를 국내 환경에 맞춰 제작한 것이 개방형 OS다. 소스 프로그램이 공개돼 있어 누구나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어 기관이나 기업의 필요에 따라 기능을 수정 또는 삭제를 할 수 있다. 또, 요구 사항에 따라 맞춤형으로 최적화해서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국내 개방형 OS는 한글과컴퓨터의 한컴구름, 티맥스A&C의 티맥스 OS, 인베슘의 하모니카 OS가 대표적이다.

 

탈 윈도우, 예산 절감 위해 개방형 OS 도입

2014년 4월 8일 윈도우XP의 기술 지원이 종료될 때, 그리고 2020년 1월 14일 윈도우7의 기술 지원이 종료될 때, 윈도우 OS를 사용하는 기업과 공공기관은 새로운 라이선스를 구매하고 업무 시스템을 이관해 호환성을 테스트하며, 보안 솔루션을 구축하는 등 여러가지 이슈로 고군분투해야 했다.

OS에 대한 지원이 중단되면 사후 관리가 안 되고, 사이버 공격에 취약해지며, 새로운 프로그램이나 서비스를 실행할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새로운 버전의 OS를 구매해야 한다. 여기서 문제는 단순히 OS만 교체한다고 끝이 아니라, 기존 환경에 최적화되어 있던 업무 및 보안 프로그램도 모두 새로운 OS 환경에 맞춰 도입해야 한다는 데 있다.

특히 공공기관은 규모가 기업보다 훨씬 커서 비용에 대한 부담도 크다. 그래서 정부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우 OS에 대한 종속성을 탈피하고, 주기적인 OS 업그레이드와 교체에 소요되는 예산을 절감하기 위해 윈도우XP 기술 지원 종료 시점인 2014년부터 ‘개방형 OS 도입 지원 추진 계획안’을 발표하고 개방형 OS 개발을 추진해 왔다. 이후 2019년 5월 행정안전부(이하 행안부)에서 행정·공공기관 PC에 개방형 OS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으며, 2020년 2월 개방형 OS 도입 및 확산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을 발표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정부 부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에 설치된 윈도우7 PC는 245만 대에 달하며, 윈도우7 기반 PC 교체 비용은 약 78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개방형 OS를 도입할 경우 연간 700억 원을 절감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처럼 개방형 OS를 도입하게 되면, 예산 절감은 물론 특정 기업에 종속된 프로그램 사용으로 발생하는 기술 지원 중단 및 전체 프로그램 업그레이드 등의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다. 공공기관의 개방형 OS 도입은 단순히 윈도우 대체가 아니라, 디지털 정부 구현과 업무 고도화라는 성격도 띠고 있어 도입 이후 효과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공공기관 개방형 OS 도입 구성도
공공기관 개방형 OS 도입 구성도

 

클라우드 기반 DaaS 환경에서 개방형 OS 적용

행안부는 2019년에 보안 SW, 주요 웹사이트, 주변기기 등에 대해 리눅스 OS와의 호환성 검증 및 개선 작업을 진행했으며, 2020년에는 개방형 OS 기반 서비스형 데스크톱(DaaS, Desktop as a Service) 정보화 전략 계획(ISP)를 수립하고 시범 운영을 통해 호환성, 안정성, 비용 효율성 등을 최종 검증했다.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방형 OS 도입 사업을 시행해 전 행정기관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2026년에는 대부분의 공공기관이 개방형 OS를 사용하게 될 전망이다.

현재 공공기관은 망분리로 인터넷망과 업무망으로 나눠 1인당 2대의 PC를 운영 중이다. 기존 윈도우 OS가 설치돼 있던 인터넷 PC 환경을 개방형 OS로 교체하는데, 이때 클라우드 기반의 가상 데스크톱 인프라(VDI), 즉 서비스형 데스크톱(DaaS)에 개방형 OS를 구축해 인터넷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기존 공무원 1인이 사용하던 두 대의 PC가 수행했던 망분리 역할을 앞으로는 한 대로 모두 가능하게 된다.

 

국가 정보보안 기본지침 준수하는 보안 SW 우선 확보

개방형 OS는 오픈소스라는 특성상 해커들에게 쉬운 먹잇감이 될 수 있다. 정부기관이 모두 오픈형 OS를 쓰게 될 경우 공격자가 개방형 OS를 목표로 삼아 사이버 공격이나 중요 정보 유출을 시도할 수 있기 때문에 보안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가정보원의 ‘국가 정보보안 기본지침’은 인터넷 PC에서 업무 자료 작성·저장·소통 금지를 위한 기술·관리적 방안을 강구할 것과 최신 백신을 활용해 주기적으로 점검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이를 준수하기 위해 현재 행안부를 포함해 행정기관 인터넷 PC 환경에서 사용되는 보안 제품은 ▲내PC지키미 ▲망연계 ▲PC 자료 저장 방지 ▲매체 제어 ▲유해 사이트 차단 ▲백신 ▲네트워크 접근 제어(NAC)의 7개다.

국내 기업들이 제공하는 개방형 OS는 아직까지 수많은 이용자 환경에서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 또 행정기관에서 논리적 망분리된 가상 환경에 도입해 사용한 사례도 일부 시범 도입 외에는 없는 상황이다. 개방형 OS 도입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행안부와 보안업체들은 개방형 OS를 호환하는 보안 솔루션 개발에 적극 나섰다. 여기에는 망연계 시스템을 비롯해 문서 편집 프로그램 실행 차단 뷰어, 공무원 통합 메일 시스템 등 기존 국가 정보보안 기본지침에서 요구하는 필수 보안 규정을 만족하는 보안 제품이 포함된다.

정부는 안전하고 편리한 이용을 위해 관련 보안 인증 제도를 새롭게 마련하고, 관련 기업에 기존 프로그램의 호환성 확보를 위한 예산과 기술을 지원했다. 실제로 작년 5월부터 11월 말까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서 진행한 ‘개방형 OS 환경 개발 및 보급 지원 사업’을 통해 7종의 필수 보안 제품 개발이 마무리됐다.

이 지원 사업은 개방형 OS 기반 보안 SW 등 핵심 유틸리티 개발이 우선 추진되었으며, 수요 기관과 개발 기업을 매칭해 해당 기관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운영됐다. 수요 기관은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학교, 기업 등이다. 이 사업에 선정된 보안 SW 개발업체로는 한싹시스템(망연계), 마크애니(문서 보안), 세이퍼존(매체 제어), 소만사(내PC지키미, 유해 사이트 차단), 아신아이(PC 자료 저장 방지), 이스트소프트(백신), 지니언스(NAC) 등이다.

 

OS 종속성 없는 멀티 플랫폼 기술이 핵심

개방형 OS 시대가 열리고 있는 이때, 앞으로 SW 및 솔루션 개발 업체들은 윈도우는 물론 리눅스, 맥(Mac) 등 어떤 OS 환경이든 상관없이 모두 동일하게 사용 가능한 플랫폼으로 솔루션을 개발해야만 시장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실제로 금융권 핀테크와 비트코인업체들은 전 직원의 과반수 이상이 맥 OS를 사용하고 있고, 스타트업 기업들도 맥 OS 사용률이 90%를 넘는다. 앞으로 공공기관에 개방형 OS가 도입되면 OS 종류와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이처럼 특정 OS에 대한 종속성을 없애려면 멀티 플랫폼(Multi-Platform) 기술을 기반으로 솔루션이 개발되어야 한다.

멀티 플랫폼은 크로스 플랫폼(Cross-Platform)이라고도 불리며 프로그래밍 언어, SW 등이 여러 종류의 플랫폼에 적용될 수 있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면, 하나의 SW가 PC OS인 윈도우, 리눅스, 맥 OS에서도 모두 동작하고, 모바일(iOS, 안드로이드(Android)), 클라우드(Cloud),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환경에서도 모두 사용 가능해야 한다.

향후 IT 생태계에서는 크로스 플랫폼보다 멀티 플랫폼이라는 표현이 더 부각될 것이다. 두 의미 모두 어떤 환경이든 프로그램이 구현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적은 같다. 하지만 크로스 플랫폼은 각기 다른 OS 환경에 맞춰 프로그래밍 언어를 선택하여 각기 다른 소스와 컴포넌트를 활용해 해당 환경만의 방식으로 동작시키는 것이지만, 멀티 플랫폼은 플랫폼을 통합·융합하여 애플리케이션이 구동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말그대로 멀티 플랫폼은 애플리케이션이 뛰어노는 공간 같은 것이다.

일례로 가상화나 클라우드가 OS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멀티 플랫폼 형태로 유연하게 운영되고 있으며, 프로그램 개발 시에도 PWA(Progressive Web App) 기술을 적용해 웹 표준화를 하듯 통합적으로 개발하여 OS의 이타성과 경계를 허물고 있다. 이미 구글, 페이스북, MS 등 글로벌 기업들은 멀티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플랫폼들을 통합하여 개발비, 운영비, 장비에 대한 비용을 절감하고 통합된 사용자 환경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구글은 플루터(Flutter), 페이스북은 리액트 네이티브(React Native)를 이용해 iOS와 안드로이드에 대한 통합을 진행하고 있으며, 자바스크립트(JavaScript) 영역에서는 뷰네이티브(Vue Native)와 일렉트론(Electron)으로 데스크톱 환경까지 통합하고 있다. MS는 2016년부터 통합 작업을 진행해 왔으며, 깃허브(GitHub)를 인수해 오픈소스 환경을 조성한 뒤 닷넷 프레임워크(.NET Framework)를 활용해 더욱더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NET 5를 출시해 어떤 유형의 앱을 빌드하든 코드 및 프로젝트 파일이 동일하게 보이도록 만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NET 5(출처: 마이크로소프트 .NET 데브블로그)<br>
마이크로소프트 .NET 5(출처: 마이크로소프트 .NET 데브블로그)

개방형 OS 시대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 보안 SW 역시 멀티 플랫폼 형태의 솔루션으로 개발되어야 한다. 가령 공공기관의 망분리 환경에 필수 보안 제품인 한싹시스템 망연계 솔루션은 .NET 5를 기반으로 개발되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이미 시범 적용되어 사용 중이다. 기존 윈도우 버전과 동일한 기능과 보안성, 사용 환경을 제공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개발된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처럼 멀티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어디서든 구현되는 것 못지않게 사용자 입장에서는 기존 윈도우 버전과 동일한 기능과 사용 환경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미 익숙해져 있는 윈도우 환경과 유사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 OS 변화를 인지할 수 없을 정도로 편리하다면 새로운 OS 도입에 대한 거부감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주도적으로 개방형 OS 도입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SW 산업의 패러다임은 탈 윈도우에서 더 나아가 멀티 플랫폼으로 개발된 SW를 중심으로 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그 변화에 발맞춰야만 SW 업체들은 살아남을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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