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XaaS의 시대, 기업의 전문성이 곧 서비스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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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XaaS의 시대, 기업의 전문성이 곧 서비스가 된다
  • 석주원 기자
  • 승인 2020.12.08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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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a-Service’로 무엇을 제공해야 할까?

[글=노규남 | KINX CTO]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그리고 애플 등이 게임 스트리밍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며 콘텐츠 확보와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는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 일정한 성능 이상의 하드웨어를 갖추어야 했지만,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면 고가의 하드웨어 없이도 인터넷 접속만으로 최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러한 서비스를 가능케 해주는 기술이 바로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이제는 모든 서비스들이 클라우드 기반으로 옮겨가고 있다.

모든 것을 서비스로 제공하는 시대

클라우드 컴퓨팅의 등장 이후 많은 서비스의 클라우드화가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 클라우드 서비스인 IaaS(서비스형인프라), PaaS(서비스형플랫폼), SaaS(서비스형소프트웨어)를 비롯해 다양한 영역의 유무형 상품들이 ‘as-a-Service’의 형태로 변하고 있다. 그야말로 XaaS(Everything as a Service)의 시대라 할만하다.

이런 상품들의 등장은 기업들의 온라인 서비스 출시를 더욱 쉽게 만들어주고 있다. 과거에는 기업이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자체 전산실을 마련하고, 전용 회선을 연결해야 했으며, 유닉스 기반 운영체제를 설치한 고가의 벤더 서버까지 갖춰야 했다. 절차와 비용, 전문 지식 등이 온라인 서비스 구축의 걸림돌이었던 것이다. 반면, 지금은 클라우드 상에서 내가 원하는 자원을 선택해 구축하면 당일에도 바로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다.

이처럼 모든 것을 서비스화, 유틸리티화하는 것이 바로 클라우드의 본질이다. 고객은 인프라를 소유하지 않고 빌려서 사용한다. 요금은 다소 비쌀 수 있으나 장기적인 총 소유비용(TCO)을 계산해보면 클라우드쪽이 더 이득이다. 초기 투자비용이 적고,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의 지연 시간을 단축할 수 있으며, 의사 결정에 오류가 있었다고 판단하면 계획을 수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 입장에서도 더 많은 고객에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구축해 원가를 낮출 수 있다.

 

금융 서비스로 살펴보는 XaaS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이런 서비스의 대표적인 예가 핀테크다. 2019년에 하나의 뱅킹 애플리케이션으로 여러 은행 계좌를 조회하고 결제 및 송금할 수 있는 오픈뱅킹 시스템이 마련됐으며, 그 결과 오픈 API를 활용한 수많은 핀테크 서비스가 생겨났다. 자금과 영업력이 부족한 스타트업들도 참신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서 사고를 더 확장하면 ‘은행’ 그 자체가 as-a-Service로 제공될 수도 있다. 규제, 자본금 등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에서 새로운 은행을 설립하기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하지만 규제가 완화되어 기존 은행이 일부 서비스를 열어 줄 수 있다면, 전에 없던 새로운 은행 서비스가 탄생할 수도 있다. 은행의 특정 서비스를 API로 연동해 적은 비용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든다면 특정 분야에 특화된 전문 은행이 탄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서비스는 BaaS(Banking as a Service)라 불리며, 해외에서는 이미 다양한 기업들이 이런 서비스를 출시했다. 독일의 솔라리스뱅크나 영국의 뱅커블, 그린 닷 등이 대표적이다. 솔라리스뱅크는 ‘은행업 라이선스를 가진 기술 기업’을 자칭하며 계좌 관리, 카드, 결제 등의 금융 서비스 API를 기업에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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