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의 '해저 데이터센터' 2년..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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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의 '해저 데이터센터' 2년.. 결과는?
  • 최형주 기자
  • 승인 2020.09.1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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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나틱 프로젝트’ 2단계 실험 결과 발표
바닷속에 잠들어 있던 MS의 데이터센터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해저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나틱 프로젝트(Project Natick)’의 2단계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프로젝트는 해저에 컨테이너형 데이터센터를 설치, 운영하는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데이터센터 개발을 목표로 진행됐다.

 

스코틀랜드서 진행된 2단계 실험

MS는 2015년 1단계 연구를 진행하여 해저 데이터센터의 개념이 실현 가능하다는 것을 성공적으로 입증한 바 있다. 이후 지난 2018년 6월에는 해저 데이터센터의 효율성 및 실용성, 친환경성을 확인하는 2단계 실험에 착수했다.

2단계 실험은 총 864대의 서버와 27.6PB(페타바이트) 용량의 스토리지, 냉각 시스템 등을 장착한 약 12미터 길이의 데이터센터 ‘나틱 노던아일(Natick Northern Isles)’을 스코틀랜드 오크니 섬(Orkney Island) 해저 약 117피트 (약 36.5 미터) 지점에 조력 및 파력 발전기와 함께 배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지난 약 2년간 마이크로소프트 내 18개 이상의 그룹이 이 데이터센터를 사용하며 서버의 성능과 안정성을 테스트했고, 나틱 프로젝트는 해저 데이터센터가 지상보다 더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된다는 연구 결과를 보여줬다.

데이터센터를 청소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를 청소하고 있는 모습

 

지구를 위한 선택, 해저 데이터센터

특히 MS는 수중 데이터센터 고장률은 지상 데이터센터의 8분의 1 수준이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상 데이터센터와는 다르게 산소 보다 부식성이 덜한 질소에 노출되는 환경적인 요인과 무인 시스템에서 기인한 물리적인 충돌의 부재 등이 주된 요인이었다는 설명이다.

해저 데이터센터를 통할 경우 데이터 이동 거리 측면에서도 효율 적이다. 현재 세계 인구 절반은 해안에서 120마일(약 193.1 km) 이내에 거주하고 있다. 따라서 데이터센터를 해안도시 근처의 바다 속에 설치해 빠르고 원활한 웹서핑과 비디오 스트리밍, 게임 플레이 제공이 가능해진다.

나틱 프로젝트를 통해 확인한 해저 데이터센터의 가장 큰 장점은 친환경성이다. 이 프로젝트는 풍력, 태양열 등에서 100% 전력을 공급받는 유럽해양에너지센터(European Marine Energy Centre)의 전력으로 운영돼 데이터센터 운영이 풍력과 태양열만으로도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아울러 MS는 현재 해상풍력 발전소(offshore windfarm)와 해저 데이터센터 공동 배치에 대한 시나리오도 구상하고 있다.

또한 나틱 프로젝트에 사용된 데이터센터는 재활용이 가능한 재질로, 운영 중 발생되는 폐기물이 거의 없고 담수 소비가 없어 미래를 위한 환경 보존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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