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스퍼랩스 주주총회 개최 “블록체인-바이오 연동 계획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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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스퍼랩스 주주총회 개최 “블록체인-바이오 연동 계획 없어”
  • 최형주 기자
  • 승인 2020.09.1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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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사업 비중 줄이고 바이오 중심으로 기업 성장 모색

블록체인 기업 글로스퍼랩스가 9월 11일 오전 자사가 보유한 펜션 ‘오버더마운틴’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바이오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간 공을 들여 키워온 철강 스크랩 사업과 블록체인 사업 비중은 줄어들 것으로 보여 기존 하이콘 투자자들의 반발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주주총회 시작에 앞서 이대식 글로스퍼랩스 대표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지난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2020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으나 그러지 못하고 변명을 하게 돼, 회사를 책임지는 대표이사로서 주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며 “오늘 주주총회는 새 사업을 위해, 자본감소와 함께 출중한 임원을 선임하는 자리인 만큼 회사의 전망이 매우 밝다”고 밝혔다.

이날 주주총회는 ▲자본감소(무상감자) 결의의 건 ▲정관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 선임의 건 등 총 4개의 안건을 처리하기 위해 열렸다. 우선 무상감자의 경우 결손금 보전을 통한 자본 잠식을 해소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함이다.

정관 변경을 통해서는 사업영역 확대를 목적으로 총 46개의 사업 목적을 추가했다. 이중 34가지는 바이오 분야 사업에 관한 내용으로, 글로스퍼랩스가 향후 바이오 분야 신사업에 뛰어들겠다는 의중으로 해석된다.

새 이사진 선임도 글로스퍼랩스가 바이오 산업에 크게 비중을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선임된 7명의 이사진 중 4명은 바이오 업계 현직 종사자들이며, 신약 파이프라인 분야 전문가로 알려진 윤병학 사내이사의 경우 HLB 그룹을 바이오의약품 개발사로 성장시킨 인물로 유명하다. 윤병학 이사는 현재 쎌마테라퓨틱스의 회장직을 맡고 있기도 하다.

이외에 감사 선임 등 상정된 안건들 모두 이의 없이 원안대로 처리됐다. 하지만 글로스퍼랩스가 오랜 시간 공들여온 스크랩 사업과 블록체인 사업에 관해 사업적 성취를 위한 별다른 조치사항과 발표가 없어, 철강업계와 하이콘 투자자 등 기존 가치투자자들에겐 아쉬움을 남겼다.

주주총회를 마친 후 이대식 대표이사는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도 철강 스크랩 사업은 계속 진행하겠지만, 비중을 조금씩 줄여 나갈 계획”이라고 답했다. 블록체인 관련 기술에 대해선 “회사 매각과 관련해선 블록체인과 바이오를 연동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며, 현재는 바이오 쪽으로 회사를 크게 키울 계획을 세우고 있어 바이오와 블록체인 연동에 대해 자세히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답해 사실상 글로스퍼랩스가 앞으로 스크랩,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비중을 줄여나갈 것임을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글로스퍼랩스를 보면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의지는 보이지 않는다업계에선 글로스퍼랩스가 블록체인 산업에서 손을 떼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쎌마테라퓨틱스 문의 결과, 윤병학 쎌마테라퓨틱스 회장의 글로스퍼랩스 이사 취임은 쎌마테라퓨틱스와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쎌마테라퓨틱스 관계자는 “현재 회사 내에 회장님의 글로스퍼랩스 이사 취임과 관련해 보고된 것이 없고, 회장님께서 개인적으로 진행하시는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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