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과 감시, 드론의 선택은?
상태바
보안과 감시, 드론의 선택은?
  • 석주원 기자
  • 승인 2020.08.12 14: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드론의 페이로드로 보는 첨단 기술의 양면성

얼마 전 TV로 시청한 근미래 배경의 영화에서 드론이 치안을 유지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장면이 등장했다. 마치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이 CCTV에 찍히듯, 영화 속 미래 세상에서는 드론이 하늘에서 CCTV의 역할을 수행한다. 나의 모든 행동과 동선을 드론이 지켜보는 세상에서 과연 나는 안전하다고 느낄까? 사회 안전망과 융합된 드론은 우리의 미래를 우리의 미래를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을까?

드론 활용의 핵심, 페이로드

드론의 구조는 크게 구동부, 제어부, 통신부, 그리고 페이로드(Payload)로 나눌 수 있다. 구동부는 드론을 하늘에 띄우는 부품들로, 프로펠러와 모터, 변속기, 그리고 배터리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제어부는 드론을 안정적으로 조종하기 위한 각종 센서-3축 가속도계, 자이로스코프, GPS, 고도계, 자력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통신부는 조종자의 원격 신호를 수신하고 필요에 따라 사진이나 영상을 송신할 수 있는 통신 장치가 탑재된 영역이다. 주로 Wi-Fi와 LTE, 5G 등의 통신 칩셋이 장착되어 있다.

이처럼 드론은 항공 기술과 센서 기술, 그리고 통신 기술이 집약된 ICT 기술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드론을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페이로드에 있다. 페이로드는 보통 항공기의 탑재 하중을 의미하는데, 드론의 경우 목적에 따라 탑재하는 추가 장비들을 지칭한다. 방송 촬영용으로 장착하는 카메라, 농약 살포 장치, 시설물 점검이나 탐지를 위한 각종 센서, 물건 운송을 위한 상자나 배송물 등이 모두 페이로드에 속한다. 페이로드에 무엇을 장착하느냐 따라 드론의 용도가 결정되는 셈이다.

문제는 페이로드를 악용하는 경우다. 군사용 드론의 초기 모델처럼, 폭발물을 장착한 드론으로 시설물이나 특정 인물을 공격하는 테러 행위는 이미 실질적인 위협으로 다가왔으며, 드론을 이용한 불법 촬영으로 불거진 사생활 침해 논란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결국은 어떠한 도구든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악용될 수 있다는 만고불변의 법칙을 최첨단 기술의 결정체도 피해갈 수 없었다. 다만, 이러한 문제들로 인해 드론 산업 자체가 위축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동하는 CCTV, 드론

최근 코로나19 사태에서 다시 한번 증명된 사실이지만, 우리나라에는 정말 많은 공공 CCTV가 설치되어 있다. 확진자가 아무리 동선을 속이고 거짓말을 해도 CCTV와 휴대전화의 위치 추적을 통해 거짓을 모두 가려내고 있다. 한번은 외국인 자가 격리자가 규정을 어기고 외출했다 적발된 적이 있었는데, 이 외국인은 외출한 사실이 없다며 거짓 진술을 했다. 하지만 그의 동선은 주변 CCTV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처럼 도심 곳곳에 설치된 공공 CCTV는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 CCTV가 드론에 장착된다면 어떨까? 최근 수년 동안 드론 기술이 발전하면서 드론을 활용한 영상보안 시스템 구축도 실용화 단계로 접어들었다. 아직은 드론의 비행 유지 시간이 짧기 때문에 드론을 메인으로 한 통합관제센터를 구축하기는 어렵지만, 비상 상황에서 보조 감시 체계로 활용하는 방안은 충분히 현실성을 갖는다.

예를 들어, 강력 범죄가 발생해 도주하는 범인을 추적해야 하는 상황을 가정해 보자. 지금의 관제 시스템에서는 범인의 도주 경로에 위치한 CCTV를 연속으로 모니터링하며 동선을 추적해야 한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CCTV가 설치된 드론을 띄워 현장으로 급파하면 공중에서 범인의 위치를 손쉽게 추적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드론은 CCTV를 설치하기 어려운 장소나, 경찰의 순찰력이 미치지 못하는 지역의 감시 등을 수행하며 공공 안전의 사각지대를 보완해 줄 수 있다.

전체 기사를 보시려면 로그인 필요

로그인 또는 회원가입을 해주세요. (회원만 열람가능)

로그인 회원가입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