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디지털 교육 플랫폼이 진화한다
상태바
[기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디지털 교육 플랫폼이 진화한다
  • 석주원 기자
  • 승인 2020.06.29 13: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화의 키워드: 자율적 참여, 직관적 상호작용, 개방형 저작, 지능형 피드백

[글=방준성/김신애]

방준성 hjbang21pp@etri.re.kr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지능화융합연구소 선임연구원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컴퓨터소프트웨어학과 부교수

김신애 shinae.kim@dankook.ac.kr
단국대학교 연구교수

*본 원고는 저자의 전라남도교육청 강연 발표(2020.06.03.) 내용의 일부를 재구성해 작성됐습니다.

코로나19(COVID-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 전반의 노력은 디지털 교육 시대의 도래를 앞당겼다. 갑작스러운 교육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교사와 학생들은 원격 수업이 가능한 각종 디지털 교육 플랫폼들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디지털 공간에서의 자료 공유와 카메라를 통한 최소한의 온라인 대면 환경 제공만으로는 교육적 활동 및 학습 효과의 한계가 존재한다. 그렇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육 환경은 어떤 형태로 변화할까?

포스트 코로나 시대, 직장과 학교의 변화

우리가 직장과 학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만큼, 일과 교육은 중요한 요소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확산 방지를 위한 재난 대응 과정에서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은 이전과 달라졌다. 직장에는 재택근무가 도입되었고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시간 단위의 근태관리를 하게 되었다.

학교에서는 온라인 재택학습이 의무화 되었다. 유네스코의 실시간 집계에 따르면, 2020년 6월 기준으로 119개국 10억여 명의 학생들(전 세계의 62.3%)이 코로나로 인한 휴교령의 영향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도 전국의 초·중등학교들이 4월부터 단계적으로 실시한 온라인 개학 이후 원격수업을 상당수 유지하고 있다.

즉, 직장과 학교라는 물리적 공간에서 주로 이루어지던 일과 교육은 코로나에 의해 디지털 공간으로 강제 이주되었고, 일과 교육을 지속하기 위해 원격화상회의와 원격수업이 가능한 각종 디지털 플랫폼들이 활용되었다. 아직은 익숙하지 않지만 익숙해져야 하는 이러한 변화, 즉,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언택트 기반의 일과 교육 활동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뉴 노멀(New Normal)’로 자리잡을 것이다.

원격수업의 한계

직장에서 대면을 자제하기 위해 도입했던 원격화상회의는 일을 바라보는 관점도 변화시켰다. 물리적 공간에서 자유로웠던 인간의 의사소통은 원격화상회의 플랫폼의 현재 기술 수준에 맞추어 갑작스럽게 제한을 받게 됐다. 이로 인한 불편함의 충격과 적응의 시간은 물리적 공간에서의 대면 기회가 부족한 우리들로 하여금 일상적 업무 중 무의미한 일들을 발견하게 하였고, 디지털 공간에서 연결된 집단 지성을 이용한 창의적 업무에 관심을 가지도록 만들기도 했다.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직장의 일들은 그 활동의 한계와 효율이 상쇄되며 큰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다. 국내 KORA의 2020년 4월 설문조사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 이후 직장 업무 변화에 대해 ‘변화가 없다’(46.0%) 또는 ‘업무가 줄었다’(43.6%)라고 답한 의견이 많았다. 온라인으로 옮겨진 직장생활은 무리없이 이루어지고 있는 듯 보인다.

반면, 학교 수업을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원격으로 진행하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직장의 일은 경제 활동을 위한 의사 결정 중심이고, 학교의 교육은 교육 이념에 기반한 지식 전수와 이를 위한 상호작용이 중심이기 때문이다. 교사와 학생의 관계는 직장인들 사이의 관계와 다르고, 교실에서의 교사와 학생의 활동은 서로의 내면 작용에 깊숙이 관여한다.

성인 학습자와 달리 미성년 학생들의 학습 의욕 부족은 끊임없이 교사와 학부모의 염려 사항이 된다. 청소년들의 학습 결손은 교육 격차로 이어질 수 있으며, 아직 철없는 학생들이 교과 내용에 대해 겪는 흥미와 회피는 시민 사회의 가치 체계 유지와 깊은 관련을 맺는다.

대면 상황에서 복잡다단하고 미묘한 맥락을 형성하며 유지되던 교사-학생의 관계가 단순한 온라인 학습자와 강의자의 관계로 축소되면서 우리 사회가 잃게 될 것은 상당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교사의 수업 준비나 학생들의 참여 촉구만으로는 복구되기 어려우며, 디지털 플랫폼 자체가 교실 상황뿐 아니라 교육 제도의 일부를 구현할 수 있어야 해결된다.
 

교육 플랫폼 진화 키워드 1: 학생의 자율적 참여

‘원격수업의 성립’ 그 자체를 위해 우리에게는 아직 해결해야 할 것들이 많다. 학생들이 원격수업용 스마트 기기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 인터넷 연결 속도가 느려서 원활한 수업 참여가 어려운 환경에 있는 경우, 학교 또는 인터넷-서비스-제공자의 서버가 불안정하거나 동시 접속 학생 수를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 등이 여전히 현실적인 문제가 많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최근에 통신 3사(KT, LGU+, SKT)와 협의해 원격교육 환경 구축을 위한 다수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교육 인프라는 확충되어 가고 있지만, 교사와 학생들 모두 디지털 공간에서의 수업 자체에 어려움이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의 1차적인 원인에는 우리가 갑작스럽게 사회적으로 요구받게 된 원격교육에 대한 경험 부족이 있다. 출석 체크 후 카메라나 마이크를 끈 채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 이동 중에 걸어가며 유투브 동영상을 시청하듯 수업을 듣는 학생 등에 대한 일관적인 지침이 없으므로 교사들은 이러한 행위들을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전체 기사를 보시려면 로그인 필요

로그인 또는 회원가입을 해주세요. (회원만 열람가능)

로그인 회원가입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