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보안 기업 쿨빗엑스, 한국 법인 ‘시그나’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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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보안 기업 쿨빗엑스, 한국 법인 ‘시그나’ 설립
  • 석주원 기자
  • 승인 2020.05.0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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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세탁 방지 솔루션 ‘시그나 브릿지’로 투명한 가상자산 생태계 구축 나서

글로벌 가상자산 보안 솔루션 기업 쿨빗엑스(CoolbitX)가 한국 법인 ‘주식회사 시그나’를 설립하고 자금세탁 방지 솔루션 ‘시그나 브릿지’를 한국 시장에 선보인다.

쿨빗엑스는 대만의 마이클 오우(Michael Ou)가 2014년 설립한 회사로, 2016년 세계 최초 암호화폐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하드월렛을 출시했다. 2018년에는 일본 금융그룹 SBI로부터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한데 이어, 올해 초에는 1675만 달러(약 203억 원) 규모 시리즈B 유치에 성공했다.

지난해 말 자금세탁 방지 솔루션 ‘시그나 브릿지(Sygna Bridge)’를 출시해 본격적으로 가상자산을 양성화하기 위한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쿨빗엑스는 현재 가상자산업계에서 화두인 ‘자금세탁방지법’과 관련한 솔루션을 구축해 전 세계로 발빠르게 사업을 확장하며 각광받고 있다.

쿨빗엑스가 자체 개발한 시그나 브릿지는 OECD산하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Financial Action Task Force)’가 지난해 6월 내놓은 가상자산 관련 지침서의 핵심인 권고기준 16항 ‘여행규칙(Travel Rule)’, 즉 송금관련 지침을 준수할 수 있는 독보적인 솔루션이다.

여행규칙이란 거래소를 비롯한 가상자산을 취급하는 업체들이 가상자산이 이동할 때 송수신인의 실명, 가상자산 지갑주소, 물리적 주소 등 개인정보를 파악해 기록해두었다가 관련 감독당국이 요청하는 경우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규정이다. 자금을 세탁하거나 테러자금으로 쓰이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한국 국회도 FATF의 권고에 따라 올해 3월 국회 본회의에서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을 통과시켰다. 구체적인 시행령은 내년 3월 25일까지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암호화폐 거래소를 비롯한 가상자산사업자들은 여행규칙 의무를 이행할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이다. 거래소 간 송금 업무가 이뤄질 때마다 고객정보를 서로 주고 받아야하는데, 각자 사용하는 통신 언어가 달라 솔루션을 구축하는 것이 쉽지 않고, 정보를 주고받고 저장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할 소지도 높다.

시그나 브릿지는 이들 사업자들에게 적절한 솔루션이 될 수 있으며, 이미 개발이 완료돼 당장 도입도 가능하다. 보안 성능도 뛰어나, 거래소 간 가상자산이 오갈 때 양 거래소가 즉각적으로 송신인과 수신인의 정보를 안전하게 공유할 수 있게 한다.

현재 일본의 SBI VC Trade, Coincheck, Bitbank, DMM Bitcoin, BITpoint, 한국 Bitsonic, 대만의 MaiCoin, BitoPro, Ace, ShuBao 등 13개 거래소들이 시그나 브릿지를 이용하는 ‘시그나 얼라이언스’ 컨소시엄에 가입돼 있다.

권석빈 시그나 대표는 “여행규칙 준수는 자금세탁 방지와 테러 자금 조달 차단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로, 시그나의 기술력을 앞세워 가상자산 사업자들과 함께 여행규칙을 준수할 수 있는 공정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힘쓸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권석빈 대표이사는 현재 사단법인 글로벌인천블록체인앤아이씨티이니셔티브의 이사로 활동 중이며, 과거 로펌에서 증권관련집단소송의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스쿱미디어 기업인수 및 신사업개발 실장, 블록체인 개인지갑을 개발한 스타트업 기업에서 총괄이사 등을 맡은 바 있다.

권석빈 시그나 대표이사
권석빈 시그나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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