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백령도 ‘위험지역’ 꼬리표 ‘안전지대’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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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백령도 ‘위험지역’ 꼬리표 ‘안전지대’로 탈바꿈
  • 김혜진 기자
  • 승인 2015.03.1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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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17일 인천광역시 웅진군 백령도에서 인천시와 함께 ‘백령 기가 아일랜드’ 구축을 선포했다.

KT는 백령도 주민들에게 기가 네트워크를 제공해 안전한 생활환경과 교육, 의료, 문화 인프라를 조성할 예정이다.

그간 백령도는 서해 최북단에 위치해 안보와 재난 위협에 시달려왔다. 특히 지난 2010년 천암함 사건 이후 사람들에게 위험지역으로 인식되며 이러한 불안감은 더욱 증폭됐다. 

그 가운데 중국 어선들의 빈번한 어망 갈취와 백령도 주민의 급격한 노령화가 이뤄지고 있어 거주민들의 불편함을 없애고 부족한 문화 및 의료 인프라를 갖추는 등 생활환경 개선이 절실히 필요했다.

이에 KT가 섬 주민 5400여명의 안전한 생활환경을 보장하고 교육, 의료 등 인프라를 조성해 줄 기가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백령 기가 아일랜드 선포식에는 오성목 KT 네트워크 부문장과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조윤길 옹진 군수를 비롯해 백령도 주민 등 약 100여명이 참석해 백령 기가 아일랜드의 개소를 축하했다. 백령도는 인천과 거리로 228㎞, 배로 4시간 떨어진 섬이다.

KT는 백령도의 지리적 위치 및 군사지역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트리플 기가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트리플 기가 네트워크는 어떠한 경우에도 통신이 끊어지지 않게 네트워크를 구현할 수 있도록 광케이블, 마이크로웨이브(GiGA Microwave, 이하 GiGA M/W), 위성 단계로 구성된 3중 백업 망이다.

KT 측은 광케이블의 경우 어로작업으로 인한 절단 등 장애 위험성이 높아 잦은 사고를 일으키고 M/W 시스템의 경우 도서지역에 적합하지만 북한과 접경지역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긴급 상황을 대비한 비상통신망을 필요로 해 위성과 연결시켜 어떠한 상황에서도 네트워크를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3중망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3중망 구축을 위해 KT는 위성 광대역 LTE 서비스를 개발했으며, 향후 이 위성 광대역 LTE 커버리지를 확대해 무궁화 5호는 한반도, 일본, 필리핀, 대만, 중국 동부 지역까지 가능토록 하고 무궁화 7호는 아시아 전역을 커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무궁화 7호는 2017년 1분기에 발사할 예정이다.

이날 KT는 남극 장보고과학기지에 위성 LTE 전화연결을 시연해 보여 큰 관심을 모았다.

▲ 위성 LTE를 통해 강천윤 장보고기지 대장이 직접 찍은 사진을 메신저로 전송받고 있다.

또 파도가 높아 어업 활동이 어려운 1~2개월 간 육지에서 생활하는 백령도 주민들을 위해 어민들의 선박, 어업 장비 등 파손 및 도난 사고를 방지하는 스마트 CCTV를 구축했다.

이 스마트 CCTV는 주요 포구 3곳에 3~4대씩 설치됐다. 이를 통해 백령도 어민들은 선명한 화질로 포구의 모습을 PC나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CCTV로 촬영된 모습은 그대로 저장돼 원하는 부분을 재생하거나 보관하기 용이하다. 단 군사적 지역인 만큼 카메라는 한 화면에만 고정돼 사물을 따라 인지하는 이동성 기능은 불가능하다.

▲ KT가 백령도 내 어민들을 위해 스마트 CCTV를 주요 포구 3곳에 3~4대씩 설치했다.

KT 측은 이번 스마트 CCTV 구축으로 생계와 직결된 선박과 어업 장비 등 재산 보호에 대한 어민들의 걱정을 한층 덜어줄 것으로 예상했다.

더불어 노인화되는 백령도의 건강관리를 위해 스마트 워치 100대를 제공해 운동정보, 심박 수 등 건강 정보를 관리하는 시범 서비스를 실시했고 보건소에 요닥 단말기 5대를 기부해 소변으로 간단히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당뇨 검진 솔루션인 요닥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 백령도 백면면 진촌리에 거주하는 하영숙(84세)씨가 KT에서 제공한 스마트워치를 직접 착용해 보고 있다.

백령도는 전체 주민 중 20%가 노년층이며 취약 계층의 돌연사 발생 가능성도 높다. 이에 세심한 건강관리가 필요하지만 의료 인프라가 타 지역에 비해 부족한 상황이었으며 육지로부터 선박으로 4시간이 넘는 거리에 위치해 다른 지역 의료 기관과의 왕래도 쉽지 않아 건강관리가 어려웠다.

황진우 백령도 보건소 팀장은 “이번 건강관리 대처 서비스를 통해 백령도 내 노인분들의 체계적인 건강관리가 가능케 됐다”며 “스마트 디바이스로 노인분들의 행동 패턴을 5분 단위로 측정함으로써 간호사가 개별적인 관리에 집중할 수 있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비상 시 신속하게 대처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외에도 백령도 내 아이들을 위해 양방향 온라인 멘토링 플랫폼인 KT 드림스쿨 시스템을 적용하고 백령도서관 내에 멀티미디어 실습실을 마련했다.

KT는 드림스쿨의 온라인 화상 시스템을 통해 서울에 거주 중인 세계 11개국 13명의 유학생들이 백령도의 백령초등학교와 북포초등학교 학생들의 멘토가 돼 향후 5개월간 매주 2회씩 일대일 외국어 회화를 지도하고, 다양한 나라의 문화도 체험할 수 있도록 멘토링을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IPTV VOD 서버를 백령도에 추가 구축해 해무나 태풍과 같이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았던 기존 IPTV 이용 환경을 대폭 개선해 백령도 내 학생들이 IPTV의 교육 콘텐츠를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다양한 체험이 어려웠던 지역 아이들의 시야를 넓혀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이 KT 측의 계획이다.

오성목 KT 네트워크 본부장은 “도서지역의 경우 대도시보다 어려운 기술을 도입해야하고 사업성도 없지만 KT는 국민기업으로서 전국에 걸쳐 모든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무를 갖고 있다”며 “네트워크가 불가능한 도서지역에 기가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향후 어디에서든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5년 내 전국 500여개 유인도에 기가인프라를 구축해 국민들이 어떤 상황에서도 불편 없는 통신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국민기업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기가 인프라 구축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KT의 기가 스토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KT는 이전 기가 스토리 프로젝트로 전남 신안군 임자도의 임자 기가 아일랜드와 경기도 파주시 대성동의 기가스쿨을 구축한 바 있다.

KT는 향후 기가 인프라와 ICT 솔루션이 필요한 지역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기가 스토리를 만들어가며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대한민국을 실현하는데 앞장서 나갈 계획이다.

한편 KT의 기가 아일랜드 구축 사례는 지난 2월 27일 프랑스 파리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 본부에서 개최된 브로드밴드 위원회 회의에서 지식기반사회 구현을 위한 브로드밴드 활용방안 관련 사례로 소개돼 위원회에 참석한 사람들로부터 큰 찬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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