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신기술 ‘무선충전’.. 기술 표준화 경쟁 본격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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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신기술 ‘무선충전’.. 기술 표준화 경쟁 본격 시작
  • 최영재 기자
  • 승인 2015.03.1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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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 커넥티드 카.. 향후 IoT 산업 이끌 기반 기술 각광

‘꿈의 기술’로 주목받는 무선충전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스마트폰의 대중화에 따라 유선 충전기 없이 언제 어디에서나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어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무선충전 기술이 IT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된 기술 표준 경쟁도 본격화돼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014년 11월 다국적 투자기업 ‘버크셔헤서웨이(Berkshire Hathaway)’가 전 세계 최대 생활용품 기업인 ‘프록터앤갬블(The Procter & Gamble Company, P&G)’의 듀라셀(Duracell) 배터리 사업부를 47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보험이 주력사업인 버크셔헤서웨이가 무선충전 시장 진입을 타진하고 있는 사실만 봐도 향후 시장의 발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시대를 리드하는 최첨단 기술을 일반 소비자가 직접 체감해볼 수 있는 기회도 최근에 있었다. 스마트폰 제조사는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하드웨어 사양을 높이기 위해 무선충전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3월 초 삼성 언팩 행사를 통해 공개된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 폰 ‘갤럭시S6’가 첫 번째 포문을 열었다.

▲ MWC 2015에서 공개된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6 엣지.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 2015에서 ‘스마트 무선충전 솔루션’을 공개한데 이어 3월 초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5를 통해 공개된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에 자기유도방식의 무선충전 기능을 탑재해 관계자의 큰 관심을 끌었다. 탈착식 커버와 케이스 등으로 지원됐던 기존과 달리 스마트폰 내부에 무선코일이 탑재된 첫 번째 제품으로 관심을 눈길을 끌었다.

애플의 경우에도 현재 배터리 충전 문제에 관심을 보이는 만큼 차세대 아이폰에 무선충전 기능이 추가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전자업계와 달리 타 산업군에서도 무선충전 기술 관련 인프라에 관심을 갖거나 실제 구축에 나서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글로벌 커피 전문 기업 스타벅스의 경우 매장을 찾는 고객 응대 서비스 일환으로 ‘듀라셀 파워매트(Duracell Powermatt)’와 협력해 올해부터 무선충전이 가능한 ‘파워매트 스팟(Powermat Spot)’을 샌프란시스코와 보스턴 매장을 시작으로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무선충전 활용 분야가 확대돼 전 세계적으로 올해는 전년 대비 약 30배가 넘는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가트너(Gatner)는 현재 모바일 기기 기술 성장 추이를 볼 때 현재 무선충전 기술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은 시점에 오른 상태며 향후 2~5년 후 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술 표준 경쟁 본격 시작, 황금알 낳는 거위??.. ‘글쎄’

무선충전 관련 기술 경쟁도 본격적으로 시작된 상태다. 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 및 표준화 경쟁도 본격화됐다고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무선충전 기술은 크게 자기유도(Mgnetic Induction)방식과 자기공명(Resonant Magnetic Coupling)방식 등으로 구분된다. 현재 기술 표준화 경쟁에 있어서는 자기유도방식의 WPC(Wireless Power Consortitum), 자기공명방식의 A4WP(Alliance for Wireless Power), PMA(Power Matters Alliance) 진영을 중심으로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양상이다.

기술표준과 인증마크 ‘치(Qi)’ 표준을 필두로 하는 WPC의 경우 대전력 전송에 유리하고 고효율을 자랑하는 자기유도방식의 기술 표준화에 힘쓰고 있다. 2008년 12월 발족한 민간 표준단체로서 초기 5W급 전력을 송수신할 수 있는 무선충전 규격을 현재 15W까지 늘린 상태다. LG전자와 HTC, 소니와 노키아 등 총 200여 회원사가 활동 중이다.

모든 기술을 공개하고 있어 기술 개발과 제품 출시에 적극적으로 활동 중이며 업계 최초 사용화를 이뤄 시장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회원사의 적극적인 참여와 시장에서의 우위를 확보 중이지만 짧은 충전거리와 주변 내 와류현상은 기술적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는 상태다.

지난 2012년 11월 5W급 전력의 자기공명방식 무선충전 규격을 발표하고 ‘리젠스(Rezence)’를 표준으로 제정한 A4WP는 현재 삼성전자와 퀄컴, 브로드컴과 인텔 등 약 150여 개 회원사가 함께 활동 중이다. 자기유도방식 기술보다 길어진 무선충전 거리와 방해물의 영향을 덜 받는 점, 하나의 패드에 여러기기를 동시에 충전할 수도 있어, 현재 가상 이상적인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낮은 전송 효율성과 자기장 유해성 여부 등이 해결해야 될 문제로 남아있다.

▲ 듀라셀 파워매트.

이외에 파워매트 테크놀로지(Powermat Technologies)와 프록터 앤 갬블(P&G)가 설립한 PMA(Power Matters Alliance)는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표준단체로서 인증을 받은 기기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 방법으로 간단히 충전 가능한 기술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지만 듀라셀 파워매트가 전적으로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일반 스마트폰 제조사의 적극적인 참여가 제한되고 있다.

특히 PMA의 경우 자기유도방식을 이용한 시장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WPC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14년 A4WP와 상호 무선전력 표준 통합에 합의하고 상호 협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무선충전 기술이 주목받고 기술표준 경쟁이 심화된 또 다른 이유로 스마트폰에서 시작된 무선충전 기술이 향후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사물인터넷(IoT),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등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IHS 리서치는 2015년 무선충전 시장규모는 4억8000만 달러에 이를 것이며 오는 2019년에는 1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재 자기유도, 자기공명 모두 기술적으로 해결돼야 할 부분, 무선충전 인프라 구축 활성화 등 선결돼야 할 문제점도 있다는 지적도 있어 향후 시장 반응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가 RF를 이용한 최초 무선충전 기술을 시도한지 1백여 년이 흐른 현재 ‘커넥티드 디바이스 붐’으로 시작된 무선충전 기술이 차세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자리매김할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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