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한 해커그룹 '라자루스' 지원한 중국인 2명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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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한 해커그룹 '라자루스' 지원한 중국인 2명 제재
  • 최형주 기자
  • 승인 2020.03.0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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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자루스가 해킹한 암호화폐 중 약 9100만 달러에 대한 세탁 도와... 실질적 지원 제공

[CCTV뉴스=최형주 기자] 미국 재무부가 3월 2일(현지시간) 두 명의 중국인을 특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발표에 따르면 중국 국적자인 티앤 인인(Tian Yinyin)과 리 쟈동(Li Jiadong)이 세탁한 암호화폐는 북한 정부의 해커 집단인 라자루스 그룹(Lazarus Group)과 연결돼 있다.

미국 재무부는 “북한의 사이버 범죄를 돕는 이들에게 책임을 지게 해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보호하겠다”고 강조하며, “티앤과 리는 라자루스 그룹에 대한 재정적·물질적·기술적 지원을 제공해왔다”고 전했다.

 

라자루스 그룹의 불법 해킹 자금 흐름(자료: 미국 재무부)

라자루스는 지난 2018년 4월 암호화폐 거래소를 해킹해 약 2억 5천만 달러의 암호화폐를 탈취했다. 해킹을 위해 거래소 직원에게 이메일을 통해 악성코드를 유포했으며, 거래소 서버 내에 가상화폐 지갑을 열 수 있는 개인키와 개인정보를 해킹했다.

이후 라자루스가 해킹한 암호화폐 자금 중 약 9100만 달러가 티앤과 리에게 전달됐다. 이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암호화폐 지갑들을 이용, 여러번에 걸쳐 암호화폐를 이체해 자금 출처를 추적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티앤은 해킹을 통해 훔친 자금 중 약 3400만 달러에 상당하는 금액을 중국 은행 계좌로 이체했다. 또한 14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은 ‘애플 아이튠즈 선불 상품권(prepaid Apple iTunes gift cards)’으로 교환했다.

미국 재무부는 “라자루스 그룹과 같은 북한의 해커들은 암호화폐 커뮤니티를 통해 악성코드가 포함된 다양한 가짜 암호화폐 거래 프로그램을 유포하고 있다”며 “이렇게 훔친 암호화폐는 명목화폐(Fiat currency), 상품권, 은행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세탁되며, 때로는 중국의 금융기관으로 흘러들어가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북한의 악의적인 사이버 공격은 정권의 핵심 수익 창출원”이라며, “이러한 수입으로 북한 정권은 불법 탄도 미사일과 핵 미사일 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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