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데이터는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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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데이터는 안녕하십니까?
  • 이광재 기자
  • 승인 2014.11.16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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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알려주지 않던 HDD의 비밀 이야기 - 2화

클라우드 시대 만난 HDD 생존공식…특화 제품·사용환경 최적화로 맞불
쉬쉬하던 HDD의 은밀한 속사정 비교분석

선녀 마고(麻姑)는 왕방평(王方平)에게 “제가 신선님을 모신 후 뽕나무밭이 세 번이나 푸른 바다로 변하였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봉래(逢萊)에 갔더니 바다가 이전의 반으로 줄었습니다. 또 육지가 되려는 것일까요?”라고 말하는 장면도 볼 수 있다.

‘마고선녀이야기’에 나오는 이 대화는 세상의 변화가 참으로 빠르다는 의미의 ‘상전벽해(桑田碧海)’란 표현으로 남아 아직도 흔히 사용되고 있다.

항상 만나는 세상은 변함없는 듯 보이지만 지나고 보면 이놈의 세상은 언제나 우리네 상상보다 빠르게 변해버리고야 만다. 중국 진나라 때의 이야기꾼에게도 세상의 변화는 이토록 빠르게 느껴졌으니 첨단기술이 세상을 움직이는 현대의 변화상이라면 오죽이나 빠를까. 말 그대로 자고 나니 세상이 바뀌어있더라 해야 할 일일까?

지난 시간 우리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ard Disk Drive, 이하 HDD)의 시작과 발전을 살펴본 바 있다. 집채만한 크기와 엄청난 무게, 고작 5MB 남짓의 저장공간을 가졌던 최초의 HDD부터 정보를 담아내는 이 그릇은 엄청난 속도로 발전해 왔다.

HDD를 만들어낸 당사자들조차 고작 60여년 후 자신들이 개발한 기기가 이만큼이나 발전할 수 있을 거라 예상할 수 있었을까? 아니 자고 나면 새로운 제품이 등장하는 기술의 시대에 이리 오래 주된 저장장치로서의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을 거라 상상할 수나 있었을까?

PC를 너머 클라우드 시대 ‘활짝’
그럼에도 최근 몇 년간의 변화상은 우리를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남음이 있다. 솔리드스테이트 하이브리드 드라이브(Solid State Hybrid Drive, 이하 SSHD)의 등장, 스마트폰·태블릿으로 대변되는 급격한 모바일 열풍은 얼핏 HDD를 구시대의 저장장치로 보이게 만들었다.

PC의 용도가 축소되고 사용 빈도가 낮아졌으며 더 빠른 스토리지까지 등장했으니 HDD의 필요성이 줄어들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실제로 그러했을까? 우리는 개인용 컴퓨팅 시장에서 HDD의 입지는 약해져만 가는 것으로 이해했고 이것을 시장 전체의 상황으로 확대해석하는 인식의 오류를 범하고야 말았다.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며 우리가 사용하는 데이터는 어딘가에 보관돼야 한다는 간단한 원리를 잠시 망각한 것이다.

단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면 아래의 거대한 빙산을 보지 못했던 셈이다. 클라우드 시대의 개막은 이렇듯 세인들과는 관계없는 듯 조용하게 그러나 우리 생활방식을 근본부터 바꾸어놓는 강력함을 함께 갖고 시작됐다.

오늘날 누구나 사용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이하 SNS)는 전세계 수많은 사용자가 실시간으로 생산하는 온갖 콘텐츠를 네트워크를 통해 이동시킨다. 고화질·고음질로 진화한 각종 멀티미디어 콘텐츠는 잘 발달한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내 PC나 스마트폰으로 전송된다. 우리가 이용하는 디지털화된 모든 콘텐츠와 서비스, 정보는 결국 데이터다. 그리고 이러한 데이터는 반드시 저장되는 종착지를 가져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 데이터 스토리지 솔루션이 거대해지고 시장이 더욱 확대되고 있는 이유다. 수십억 세계인이 무심결에 이전과 다른 방법으로 과거와 비교할 수 없는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생산하는 시대가 바야흐로 도래한 것이다.

소위 ‘빅데이터’로 불리는 새로운 데이터 핸들링기법이 대두되는 것을 보노라면 현재의 데이터 폭증은 더욱 명백한 하나의 현상으로 귀결된다.

바늘 허리 매어 못쓰죠
우리의 눈에 보이는 PC시장이 축소됐다고 해서 HDD의 용처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은 그래서 더욱 근시안적인 시선일 수 있다. 과거엔 PC를 통해서나 가능했던 일들이 이제 손에 들고 다니는 다양한 기기를 통해 구현되고 디지털 시대의 모든 콘텐츠는 곧 데이터임을 인지하고 나면 그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저장해야 할 HDD가 어딘가에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문제는 이렇듯 다양해진 콘텐츠의 유통과 소비패턴에 맞는 합당한 솔루션을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가 하는 부분이다. HDD는 대부분 동일한 기술적 기반 위에 제조되고 비슷한 신뢰성을 가졌다고 생각한다면 이런 인식이 바로 오류의 시작일지도 모를 일이다.

얼핏 보기에 별 차이가 없어 보이는 HDD는 하지만 사용환경에 따라 뜻밖의 커다란 차이를 만들어내는 물건이기도 하다. 또 하나의 드라이브로 8~10테라바이트(TB)의 큰 용량을 제공하는 현재의 HDD는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를 복구하는데 드는 시간과 비용이 엄청난 것 또한 사실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목적으로 기업 차원에서 구축하는 스토리지 솔루션이라면 우리가 관심을 둘 필요가 없겠지만 NAS 등을 통해 개인이나 기업 내부용으로 구축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나 항시 동작해야 하는 CCTV 등을 위한 DVR(Digital Video Recorder) 시스템이라면 어떤 HDD를 사용해야 할지 조금은 더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 같은 문제를 제기하는 가장 큰 이유는 PC용 데스크톱 드라이브와 이보다는 높은 신뢰성을 가져야 하는 NAS, DVR 등에 사용되는 HDD가 기술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차이는 결국 스토리지 시스템의 안정성, 신뢰성과 직결된다.

변화한 환경만큼 다양해진 HDD 라인업
HDD는 우리가 PC에 흔히 사용하는 데스크톱 드라이브와 높은 신뢰성을 요구하는 서버나 데이터센터 등에 사용하는 엔터프라이즈 드라이브로 구분된다. 이 중 엔터프라이즈 드라이브는 높은 성능, 상시 동작해야 하는 환경을 극복할 수 있어야 하기에 그만큼 높은 수준의 기술과 제품의 완성도를 요구받는 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시대가 변했다는 점이다. 기존 라인업으로는 다변화된 시장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 개인이나 기업 내부 차원에서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21세기 들어 처음으로 디지털화된 카메라는 사회의 위험한 부분을 24시간 감시하는 CCTV 등으로 진화해 한시도 쉼 없이 세상을 저장하고 있다.

이런 시스템에 엔터프라이즈 드라이브를 사용하기엔 비용의 제약이 너무 크다. 그렇다고 개인 사용자의 패턴에 맞추어 제작된 데스크톱 드라이브를 사용하기에는 안정성을 보장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개의 소비자는 NAS를 이용한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구성이나 DVR 시스템 구축 시에 별다른 고민 없이 데스크톱 드라이브를 채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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