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의 핵심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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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워치’의 핵심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 이광재 기자
  • 승인 2014.10.06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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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삼성전자가 각각 스마트워치를 출시하면서 전자 기기의 새로운 기준이 설립됐으며 웨어러블 기기는 한때 IT 괴짜들이나 사용했던 제품에서 패셔니스타들의 아이템이 됐다.

지난달 베를린에서 진행됐던 IFA 2014에서도 패션적인 요소들이 더욱 가미된 새로운 스마트워치 기기가 집중 조명됐다. 기업은 제품의 유용성을 개선함으로써 웨어러블 기기가 하나의 제품군으로 자리 잡기를 바라고 있다. 또 그 과정의 핵심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디자인을 업그레이드시키는 데 있다.

IHS 테크놀로지의 최근 리포트에 의하면 각종 웨어러블 전자기기용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은 앞으로 몇 년간 고속 성장을 할 것으로 보인다. 웨어러블 기기에 고해상 및 컬러 디스플레이 채용이 늘어나면서 올해 약 3억달러 규모의 매출이 예상되며 앞으로 최소 4년 동안 연간 8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023년에는 시장 규모가 227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 출하량 면에서는 2014년 5400만대에서 2023년 8억 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IFA에서 삼성전자는 커브드(curved) 화면과 키보드를 적용할 수 있을 정도로 큰 2인치 슈퍼 아몰레드(super AMOLED)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기어 S’를 소개했다.

▲ 전세계 웨어러블 기기용 디스플레이 시장 전망(억달러)

LG전자의 경우 완전히 둥근 형태의 ‘G워치R’을 선보였다. 지름 1.3인치의 둥근 디스플레이는 네모난 디스플레이보다 57%의 추가 공간이 생긴다. 이 매끈한 P-AMOLED 패널의 두께는 0.6mm 밖에 되지 않으며 320x320 해상도, 100퍼센트 색 재현성, 300 니트(nit) 피크 휘도, 무한 대비율을 자랑한다.

LG디스플레이는 증착 효율 개선 및 정밀 레이저 커팅 도입 등 새로운 생산 공정과 원형 마스크의 개발로 혁신적인 원형 플라스틱 P-OLED 스크린 양산을 최근 시작했다. 스크린이 전원 공급 없이도 해상도를 유지할 수 있는 파워 세이브 모드는 스마트워치의 배터리 수명을 연장하는데 기여했다.

G워치R과 마찬가지로 모토로라의 ‘모토 360’도 원형 스크린으로 출시됐다. LG와 모토로라 모델은 둘 다 안드로이드 웨어로 구동된다. 반면 기어 S는 삼성의 타이젠 OS를 탑재했다.

최근 애플 역시 늦었지만 많은 기대감을 일으키며 네모난 화면의 애플 워치를 소개했다. 이 제품은 내년 초에 최저 349달러에 판매 될 예정이다. 세부 스펙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플렉시블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채용한다는 것이다.

애플에 따르면 이 디스플레이는 단순한 디스플레이가 아니라 전체적인 제품 경험의 핵심이 될 것이다. 유연성, 높은 에너지 효율, 굉장히 높은 대비율 등의 특징으로 미루어봤을 때 OLED 디스플레이의 채용이 예측된다.

한편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발전은 웨어러블 기기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스웨타 대쉬 IHS 디스플레이 리서치 부문 전무이사는 “웨어러블 제품들은 전자기기라기보다 기능성 패션 액세서리로 인식되고 지만 하지만 패션 액세서리 시장은 단순히 기능보다는 디자인적 요소로 성패가 갈리기 때문에 스마트워치 같은 웨어러블 제품들은 다양한 형태, 즉 네모, 원형, 심지어 타원형까지 적용 가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웨어러블 기기용 디스플레이는 야외 시인성, 저 전력 소비, 폼팩터와 디자인의 유연성 등 3가지 핵심 요소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스트레처블(stretchable) 패널 같은 새로운 디스플레이의 형태는 빠른 시일 내로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더욱 다양해지는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특이한 모양과 형태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래 웨어러블 기기 시장의 화두는 배터리 수명 연장으로 작은 폼팩터에도 많은 기능을 제공할 수 있게 하는 효율적인 저 전력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될 것이라고 IHS는 전망하고 있다.

개선된 기능과 낮아진 비용으로 웨어러블 디스플레이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은 OLED로 자체적으로 빛을 발산하는 디스플레이 기술을 적용하기 때문에 백라이트가 필요 없고 우수한 유연성, 더욱 빠른 대응 시간, 좋은 동영상 품질 등을 자랑한다.

대쉬 전무는 차세대 웨어러블 기기 대부분이 스마트워치 컴퓨팅 분야가 되리라고 전망했으며 게임,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부터 건강 모니터링까지 다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부정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스마트워치와 구글의 스마트글라스를 포함한 최신 제품들은 아직 소비자 제품의 주류(mainstream)를 이루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 IFA에서 소개됐던 스마트워치 모델이나 애플의 제품 모두 가격이 너무 높으며 대중화가 이뤄질 수 있을 만한 적절한 가격 선이 책정되지 않았다.

게다가 소비자가 스마트워치의 디자인과 가용한 어플을 받아들여 기존의 전통적인 손목시계를 대체하려면 제품에 대한 가치가 명확히 제시돼야 한다.

IHS는 웨어러블 기기가 가격, 성능, 폼팩터, 유용성 등의 적정 조합을 이뤄야만 소비자 기기의 주류 시장에 입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전까지 스마트워치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가 시장에서 성공하기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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