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조명, LED 산업 새 희망으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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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조명, LED 산업 새 희망으로 부상
  • 이광재 기자
  • 승인 2014.09.0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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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집안에 들어서면 자동으로 현관 등과 거실 등이 환하게 켜진다. TV를 볼 때는 TV 시청에 적합하게 거실 조명이 어두워지고 잠자리에 들 때는 침실 등이 서서히 꺼진다. 취침 중 화장실에 갈 때는 퇴근 후와 달리 거실 등이 환하게 켜지는 것이 아니라 눈부시지 않도록 보조 등만 켜진다.

이처럼 사람의 생체리듬까지 세심하게 감지해 자동으로 제어하는 ‘LED 시스템조명’이 새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조명제어시스템 기업 정호티엘씨 박진규 대표는 “2013년 6억달러 규모인 세계 LED 시스템조명 시장은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돼 2020년 550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LED 시스템조명 산업에 대한 지원은 중소기업 육성 및 에너지 절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적인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LED 시스템 조명의 주도권은 등기구, 센서, 제어기기, 배선 등 핵심 기술과 국제표준을 확보한 글로벌 대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다. 글로벌 대기업과 달리 각 구성요소들의 일부분씩만 생산하는데 그치고 있는 영세 중소기업 중심의 우리 LED 조명업계는 이들과 경쟁하기가 매우 버겁다. 오히려 중국 등 개도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위협 받고 있는 실정이다.

▲ 지난 6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라이트닝 페어 2014의 정호티엘씨 지그비 무선조명 전시 상담 장면

정부는 시스템조명이 중소기업 중심의 우리 LED 조명업계가 사는 길임을 인식하고 2012년 ‘LED시스템조명기술개발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의 지원 하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광기술원, 조명연구원 등의 연구기관과 대학교, 그리고 정호티엘씨, 씨엔텍, 소룩스 등 13개 중소기업들이 공동으로 LED 시스템조명 연구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우선 해외 글로벌 기업들이 제정한 국제표준을 국내 업계에 보급해 국내 기업들의 해외수출 길을 열어주고 궁극적으로 우리 주도로 국제표준을 제정해 국내 LED 조명산업을 활성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원사업 개시 2년만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정호티엘씨는 지난 6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4년 국제조명박람회(Light Fair International 2014)’에 ‘클라루스(CLARUS)’라는 자체 브랜드로 시스템조명 기술을 접목한 유·무선통합제어, 무선제어(ZigBee), 에너지절감솔루션(Energy Saving Solution) 등을 전시해 호평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6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제 LED & OLED 엑스포 2014’에도 참가해 지그비(Zigbee, 자동조명 제어를 위한 무선통신 표준) 기반의 무선통신 부품과 소형화된 안테나, 유·무선 연동, 에너지모니터링 기술을 선보여 캐나다 등 기업과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는 것.

또 씨엔텍은 달리(DALI)기술(자동조명 제어를 위한 유선통신 표준)을 LED 등기구 컨버터에 접목해 수출을 하고 있으며 소룩스는 시스템조명 드라이버 엔진을 자사의 거실등 평판등에 적용하기 시작하는 등 시스템조명 기술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박진규 대표는 “조명기술 표준의 종주국인 북미시장을 연다는 것은 영세한 국내 업체들에게는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시스템조명은 이러한 여정을 가능하게 해준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LED 업계는 국내 LED 시스템조명 업체들이 해외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기 시작하고 있는 만큼 기술선도국가로 자리잡기 위한 핵심기술 개발과 국제표준화 선도를 위해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사업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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