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설치된 CCTV는 단 1대…그것도 눈 먼 CCTV였던 국가 체육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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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설치된 CCTV는 단 1대…그것도 눈 먼 CCTV였던 국가 체육시설
  • 신동훈 기자
  • 승인 2019.01.10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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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형 CCTV 설치로, 사고 후 증거가 아닌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해야

[CCTV뉴스=신동훈 기자] 심석희 선수가 조 전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며, 스포츠계의 추악한 민낯이 낱낱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국가 체육 시설인 태릉선수촌과 진천 선수촌 등에 선수들을 위한 보안 시스템은 물론 CCTV 조차 설치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SBS>는 취재진이 직접 가서 확인해본 결과, 태릉 쇼트트랙 빙상장과 대표팀 전용 라커룸 등에 CCTV는 1대도 설치되어 있지 않고, 단 1대만이 빙상장으로 통하는 쪽문 앞에 설치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1대 조차 누가 빙상장에 들어가고 나오지는도 알 수 없는 문 쪽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설치되어 있어 있으나마나한 눈 먼 CCTV나 다름 없는 상황이다.

출처: SBS

범죄행위가 일어난 장소들은 한국체육대학교 빙상장 지도자 라커룸, 태릉 및 진천선수촌 빙상장 라커룸 등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체육시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에서 지금까지 몇 년간 성폭행이 이뤄져 그 동안 시설 관리가 얼마나 허술한지, 선수들의 보호를 위한 보안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지를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특히 라커룸은 스포츠계의 폐쇄적이고 서열화된 구조 속에 모든 권한이 있는 지도자가 강압적인 명령과 지시를 하는 곳이기 때문에, 이런 곳에 서둘러 CCTV를 설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CCTV라는 최소한의 감시도 없이 그리고 하소연할 곳도 없이 수 차례 피해를 당했을 스포츠계 선수들과 지금도 CCTV 사각지대에서 피해를 당하고 있을 스포츠계 선수들을 위해서 최소한의 보호장치이자 증거로 남을 수 있는 CCTV는 필수적인 보안 시스템이다.

특히 지능형 CCTV 설치를 통해 사건이 발생한 후 증거가 아닌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CCTV 보안 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 지능형 CCTV를 구축한다면, 사람의 폭력적 행동이나 비명소리 등을 감지해 이를 실시간으로 보안 관리자와 경찰서 등 유관기관에 연락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사람 이외에도 불꽃과 연기 등도 인지 가능해 화재와 같은 재난 상황에서도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해진다.

아무쪼록, 더 이상 스포츠계 선수들이 똑같은 피해가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CCTV 보안 시스템이 하루빨리 구축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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