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자동차에 블랙박스 설치한다
이탈리아 차량용 블랙박스 시장 현황최근 세계 자동차 시장은 신재생에너지 동력원의 사용과 전자화라는 두 가지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IT 산업의 기술적 발전으로 자동차 내부에 모바일 컴퓨터는 물론 IT를 통합하는 텔레매틱스 분야가 폭넓게 적용되며 이는 이탈리아도 예외가 아니다.
현재 이탈리아의 관련 시장 규모는 약 6억3000만 유로로 출장 시 업무공백 방지와 차량 운행 관리 효율화를 위해 기업체에서 경쟁적으로 도입하는 상황이다.
텔레매틱스 분야의 대표주자인 차량용 블랙박스는 2008년 볼로냐 모터쇼에서 텔레매틱 박스(Telematic Box)라는 이름으로 처음 소개된 이후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차량용 블랙박스는 생소한 면이 있지만 비행기, 선박용 블랙박스와 동일한 특징을 보유하며 사고 발생 시 경찰의 오퍼레이팅 센터에 모든 데이터가 자동 전송되도록 한다.
이탈리아에서 차량용 블랙박스를 처음 출시한 업체는 세계적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인 마네티 마렐리(Magneti Marelli)사로써, 전화 및 위성통신 모듈을 통합하는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이탈리아의 업계 동향
마네티 마렐리사는 애프터마켓에서도 탑재 가능한 차량용 블랙박스인 T-Box(Telematic Box)를 개발했다.
이 블랙박스는 차량 추적, 운행속도 관리 및 PAYD(Pay As You Drive)와 같이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액이 산정되는 새로운 형태의 보험 상품 서비스와 연결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모든 형태의 통신서비스 애플리케이션과도 호환 가능하며 이는 공공 및 개인용 차량, 자동차 보험, 기업차량 운영에 필요한 혁신적 서비스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마네티 마렐리의 Telematic Box>
차량용 블랙박스 의무화 추진
차량용 블랙박스와 관련해 현재 수송 인프라부(Ministero delle infrastrutture e dei trasporti) 장관인 마테올리(Matteoli)는 교통사고 감소를 위해 모든 차량에 블랙박스 설치를 의무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법안을 제출한 상태이며 이 법안 통과 시 차량용 블랙박스 시장이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EU의회도 모든 회원국에 차량용 블랙박스가 탑재돼야 한다는데 동의해 이 법안이 통과돼 효력이 발생할 경우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보험시장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차량용 블랙박스와 관련된 도로교통안전법 수정안은 하원을 만장일치로 통과해 상원에 상정된 상태이다.
차량용 블랙박스가 시속 130㎞로 운행 속도를 제한해 운전자들 사이에 개인 프라이버시와 권리에 대한 논쟁이 뜨거운 상황이다.
한국산 제품 진출 현황
니콘 카메라의 이탈리아 수입유통업체인 Nital사에서는 2010년부터 차량용 영상블랙박스인 로드스캔(Roadscan)을 현대기아자동차 사내 벤처기업인 PLK사로부터 수입, 현지 시장에 소개하고 있다.
이 제품은 차 내부에 설치, 주행상황을 상시 촬영 저장하는 기기로 LCD 모니터 탑재로 현장에서 영상을 바로 볼 수 있으며 차량 충격을 자동 감지, 사고 전후 영상과 데이터 기록이 가능하다. 특히 이 제품에 대한 현지 수입유통은 Nital 그룹 산하 콜리마트(Kolimat)가 일임하며 주로 전자제품 전문 양판점, 자동차 대리점, 자체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299~576유로 사이에서 판매되고 있다.
<국산 차량용 블랙박스 로드스캔>
시사점
현재 차량용 블랙박스는 시장 초기 단계인 만큼 경쟁 업체가 적고 그만큼 소비자의 제품에 대한 인식 및 수요도 부족한 편이다.
차량용 블랙박스 설치 의무화가 전 유럽에 도입될 경우 안전, 정보, 엔터테인먼트가 통합된 차세대 텔레매틱스 시장이 큰 탄력을 얻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자동차 제조 과정에서 제품이 부착돼 출시될 경우 비용부담이 훨씬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애프터마켓은 물론 Before Market에서도 차량용 블랙박스에 대한 수요는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원: Motori 24, 마네티 마렐리, 코트라 밀라노 KBC 자체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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