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암 치료 위해서는? 식욕부진 유발하는 ‘암성 암액질’ 치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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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암 치료 위해서는? 식욕부진 유발하는 ‘암성 암액질’ 치료해야
  • 박지윤 기자
  • 승인 2018.11.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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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뉴스=박지윤 기자] 항암치료는 양면성을 띤다. 외과적 수술만으로는 전부 제거하기 어려운 잔여 암세포를 사멸시키기 위해 필수적으로 진행되는 암 치료 과정이나, 건강한 정상세포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췌장암 투병 끝에 2011년 작고한 애플 ‘스티브 잡스’의 당시 모습에서도 알 수 있듯, 항암치료 중인 환자들은 식욕부진과 급격한 체중 감소 및 근육 손실로 앙상하게 마를 뿐 아니라, 피부가 푸석해지고 탈모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 같은 항암치료 부작용 증상을 ‘암성 식욕부진 악액질’이라고 한다. 그 동안 사람들은 해당 증상과 외적 변화를 암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가피한 변화’로 인식했지만, 최근에는 이를 치료할 수 있는 솔루션을 모색하는 데 힘을 기울이는 경향이다.

암성 식욕부진 악액질이란 신경성 식욕 부진증을 뜻하는 ‘Anorexia’와 낭비증후군 즉 악액질을 의미하는 ‘Cachexia’의 합성어로 ‘Cancer anorexia cachexia syndrome’이라고도 불리며, ‘암 악액질’이라는 명칭으로도 불린다.

이 증상은 정상적인 영양 지원만으로는 되돌릴 수 없는 암 환자의 현저한 체중 감소를 의미하며, 식욕 부진과 전신 건강상태 악화까지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해당 증상으로 인해 암 환자는 식사를 거를 시 일반인에 비해 매우 급격히 체중이 감소하며, 적절히 식사를 하더라도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기 힘들다.

암환자들에게 있어서 암 악액질이 큰 문제가 되는 이유는 단순 체중감소만 야기하는 게 아니라 생명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증상은 암 환자들 사이에서 빈번하게 나타날 뿐 아니라 전체 암 환자 사망 원인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위험성이 높아, “암 환자는 암으로 죽는 것이 아니라 굶어서 죽는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증상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발생한다. 첫째는 암이 진행해 식욕부진이 유발되거나 장이 막혀 음식 섭취가 어려운 경우다. 둘째는 항암제 치료로 인해 식욕부진, 오심, 구토 등 부작용 증상이 나타나 식사량이 줄고, 대사소모가 빨라져 체중이 빠지는 경우다. 마지막은 불안감과 우울감으로 인해 식사량이 줄어든 경우다. 결국 음식 섭취 감소가 본 증상의 공통적 원인인 셈이다.

악액질 케어 시스템을 갖춘 염창환병원의 대표 원장인 염창환 의학 박사는 “악액질은 암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만큼, 항암치료 시 나타나는 일련의 현상으로 해석하기보다 치료에 적극 힘써야 할 증상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며 “암 환자는 육안을 통해 체중과 얼굴 살, 팔 근육이 감소했는지 확인하는 방법으로 해당 증상 발생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다. 또한 이 증상을 겪는 환자라면 근육 손실을 막기 위해 단백질 섭취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당근과 사과, 닭가슴살을 믹서기로 갈아 매일 아침 한 잔씩 마시면 악액질로 인한 근손실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유산균과 오메가3 보충제를 섭취하는 것도 암 악액질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으로 꼽힌다. 유산균은 장의 상태를 좋게 하고, 암모니아 같은 독성 물질의 생성을 막는다. 오메가3는 암 악액질에서 비롯된 단백질 파괴 및 손상을 예방하는 도움을 주며, 실제로 항암제 치료 과정에서 섭취 시 체중 감소를 막아준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지난 9월 미국 필라델피아 암 악액질 학회에서 관련 교육을 연수한 의료진이 소속된 염창환병원의 염창환 원장에 따르면, 악액질 정도가 심할 시 면역 주사제 치료로 싸이모신 알파(Thymosin a1) 주사제 치료를 병행하는 방법이 고려될 수 있다.

대표적인 종류로 자닥신과 티엠오주가 속한 싸이모신 알파 주사제 치료는 흉선에서 추출한 면역 증강 물질로, 미국 FDA 희귀 의약품으로 지정 받은 약물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 주사제 치료는 체내에 해당 물질을 주입해 T세포, NK세포를 활성화시키고 인체가 자연적으로 갖고 있는 면역 능력이 회복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한편 악액질 증상은 환자의 암 종과 기수, 상황에 따라 정도와 양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치료가 진행되기 앞서 이와 관련된 정보 역시 꼼꼼히 확인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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