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성범죄 누명 벗는 법’… 상담카페 찾는 남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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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성범죄 누명 벗는 법’… 상담카페 찾는 남성들
  • 박지윤 기자
  • 승인 2018.10.19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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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뉴스=박지윤 기자] 미투 운동은 사회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다. 여태 대놓고 피해 사실을 밝히지 못 했던 여성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성평등을 향해 한 발자국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물론 변질되어가는 문제도 있으나, 그래도 사회적 약자인 여성들의 성차별 및 성범죄를 해결하고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나는 성범죄자가 아닌데 이를 어떻게 증명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는 남성들이 많아진 것이다. 이들은 성범죄자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카페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모여 자신의 사례에 맞는 해결방법을 알아보고, 법적 지식을 공유하기도 한다.

성전카페라는 한 인터넷 카페는 회원수가 4800명 정도가 되며, 최근 미투 열풍으로 인해 급속도로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새로 올라오는 글 중 다수가 억울함을 호소하며 성범죄자로 몰린 상황에서 어떻게 무고함을 증명할 수 있느냐는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실제로 올라온 게시글에 따르면, 35살 평범한 회사원 A씨는 “겨우 무혐의 받았습니다.” 라는 말로 시작하면서, “몇 달 전 회식자리에서 술을 마시던 중, 팀장님이 너무 취해 몸을 못 가누시고 횡설수설하셔서 다른 직원하고 말리느라 진땀을 뺐다. 그러던 차에 내 손이 옆자리 여직원 가슴을 스쳤다고 성추행범으로 몰리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나도 주변 동료도 아무도 못 본데다 설사 손이 가슴에 스쳤다 해도 고의성이 없는 것이었다. 본인 스스로도 굉장히 떳떳한데, 이런 건 무혐의를 입증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 괴로웠다. 다행히 카페 도움을 받고 해결할 수 있었으며, 변호사가 무섭게 압박하는 상황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다.”고 했다. 

해당 글에는 “다행이다”, “무혐의 받기까지 과정을 자세히 설명 해달라”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다만 일부에서는 이런 커뮤니티가 가해자의 도피처가 되는 건 아닌가 하고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카페 내 게시글 중 경위 설명도 자세하지 않고 그저 상대 여성을 꽃뱀으로 몰아가고, 서러워서 살겠나 하는 등 감정에 너무 치우친 글도 있었다.

이에 성전카페 운영자는 “보통 남성이 가해자임이 명백하게 드러나거나, 부적절한 게시물이 올라올 경우 글을 삭제하고 탈퇴시킨다. 감정에만 치우친 글이 올라올 때 역시 게시글을 삭제하므로 억울한 피해자만 모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전하며, “여성들이 성범죄에 그대로 노출되는 현실에서 그에 맞는 제도를 마련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를 역이용해 피해를 받는 남성이 없어야 하는 것도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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