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환경조건을 반영한 CCTV 카메라 화질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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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환경조건을 반영한 CCTV 카메라 화질 검증
  • 신동훈 기자
  • 승인 2018.09.2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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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설생활시험연구원(KCL) 조태식 박사

[CCTV뉴스=신동훈 기자] CCTV는 24시간 감시를 하는 목적으로 하기에 녹화된 영상의 화질이 매우 중요한 제품이다. 현재 CCTV 화질을 검증할 수 있는 방법들은 대부분 스틸 카메라 화질 평가 방식을 인용해 카메라와 피사체 모두 고정되어 있고 검증환경도 매우 안정적인 장소에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CCTV는 야외노출로 인해 내환경 성능을 포함해 다양한 실증환경에서의 화질성능이 중요하며, 특히 내환경 성능은 제품의 화질 및 수명에도 영향을 준다. 즉, 실제 환경조건을 고려한 객관적인 검증방법의 부재로 용도별 특화된 제품에 대한 기술차별성 검증이 안 되고 있었다. 이는 저화질, 단순형 CCTV 보급화라는 왜곡된 시장을 초래하고 있으며 특히 현장에 설치된 제품의 체감 성능이 업체에서 제시한 성능과 많이 차이가 나고 있다.

조태식 한국건설생활시험연구원(KCL) 박사

그러다보니 국내 우수 업체에서 개발된 제품 중 내환경성/내구성/야간 감시/이동객체 화질/연기안개제거 등과 같은 용도에 특화된 제품은 실제 환경에서 매우 우수한 성능을 나타내고 있지만, 그동안 객관적인 검증을 할 수 있는 표준과 설비가 없어서 그 우수성을 평가받지 못하였다.

이런 상황은 중소기업이 신기술개발에 투자하는 이유를 점차로 약하게 만들고 있다. KCL은 국내업체의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실제 환경을 반영, 화질을 평가할 수 있는 다양한 설비 및 표준을 개발하고 있다.

KS C 6200(영상 감시 시스템의 화질성능 환경시험 - 온도 및 습도)은 2018년 4월 27일 고시된 실제환경 조건인 온도 및 습도 환경하에서 화질(해상력)을 측정하는 시험방법이며 현재 IEC TC79(경보시스템)에서 NWIP(프로젝트 리더 : 조태식)로 채택돼 국제 표준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설치된 CCTV 영상에서 아침, 낮, 저녁, 새벽에 해상력이 차이가 난다는 의견들이 전 세계적으로 많았다. KCL이 약 1년 넘게 시행착오를 하면서 도출한 결과는 온도에 민감한 저품질의 플라스틱 렌즈나 기구부를 사용하는 카메라는 온도변화에 해상력이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열화됐고 시험 종료 이후 해상력이 원상복구되는 현상이 모두 발견됐다. 주변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실제 현상들이었지만 기존의 방법으로는 검증할 수 없는 시험이었다. 이를 KCL에서 설비 구축 및 검증방법을 개발해 KS 표준화 후 해당 KS 표준과 동일하게 IEC 표준으로 진행 중에 있다.

이와 함께 현재 IEC TC79 국제표준화 회의에서 추가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시험은 기존 스틸 카메라 시험방식이 아닌 실제 환경을 고려한 CCTV 화질 시험방법을 한국이 주도하에 제안하고 있다. 전 세계 전문가들이 가장 크게 공감하는 부분은 기존의 표준이 제조자 입장에서 만들어졌다면 현재 진행 중인 표준은 현장의 소비자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표준이라는 것이다.

현재 피사체가 움직이는 상황에서의 해상력 검증, 연기/안개 제거 기능이 있는 디포그 카메라의 해상력 검증 등 CCTV 특성 및 적용환경을 반영하는 시험방법에 대한 논의가 한국의 주도하에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CCTV 전 세계 전문가들이 올해 IEC TC79 부산총회 기간 중 한국의 CCTV 성능검증 설비 견학을 KCL에 요청하여 현재 프로그램을 조율 중에 있다.

CCTV 표준개발은 전 세계적으로도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2010년을 기점으로 IEC TC79에서 WG12(CCTV)이 처음으로 결성이 되었고, 이후 영국 BS 표준을 IEC 표준으로 부합화해 유럽은 표준을 활용해 기술장벽의 무기로 사용했다. 좋은 성능의 제품을 개발하고도 평가절하됐던 한국의 기업들을 위해서 이번에는 반대로 KS 표준을 IEC 표준으로 부합화하고자 한다.

우리나라에서 우수하다고 검증받은 제품은 전 세계에서도 충분하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표준을 개발하는 것이 KCL이 추구하는 방향이다. 이를 위해서 정부에서도 조달이나 공공기관에서 검증된 우수한 제품들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판로를 만들어 가고 확대시켜가야 기업에서도 제품 경쟁력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투자할 이유가 만들어진다. 단순히 하나의 표준일 수도 있겠지만, 그 표준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국내 우수한 제품이 세계 시장을 석권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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