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 사회적 가치창출을 위한 분산화된 거버넌스 체계, 블록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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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사회적 가치창출을 위한 분산화된 거버넌스 체계, 블록체인
  • 조중환 기자
  • 승인 2018.09.05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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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정연 SK(주) 고문

지난 6월 매우 충격적인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바로 모든 기업의 우상이었던 GE가 DJIA(다우존슨지수)에서 111년만에 퇴출됐다는 이야기다. 일부에서는 이전부터 GE의 몰락에 대해 얘기하고는 했지만, 100년 넘게 다우지수에 포함돼 기업 성장과 지속가능성의 모범이었던 GE의 이번 퇴출은 모두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촉발된 산업간 경계의 해체, 전통 강호 기업의 쇠퇴는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다시금 주목하도록 만들고 있다. 이런 주목의 가장 큰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경쟁과 수익창출만이 강조되는 기존 자본주의 문제를 극복해야만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둘째는 단순한 사회공헌 중심의 자선 활동에서 나아가 기업경영의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전략적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즉 사회적 가치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기업의 전략적 접근, 공유가치

공유가치(CSV, Creating Shared Value)의 개념은 2006년 마이클 포터(Michael Eugene Porter)와 마크 크레이머(Mark Kramer)가 '전략과 사회: 경쟁우위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기고에서 처음 제안했다. 공유가치는 기존의 경제적 요구를 넘어 사회적 요구가 시장을 만들어 낸다는 생각에 기반하고 있다. 즉 ‘기업의 성공’과 ‘사회 및 주변 공동체의 번영’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고, 상호 의존적이라는 인식에 기반을 둔다. 그 기업이 수익을 창출한 후에 남은 이윤으로 사회공헌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활동 자체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서 동시에 경제적 수익을 추구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포터와 크레이머는 공유가치 창출을 위해 세 가지 전략을 제안했다.

첫째 ‘상품과 시장의 재인식’으로 여기에서 주목하는 집단은 피라미드의 하층부(Bottom of Pyramid, BoP), 즉 저소득 층이다(Prahalad, 2005). 포터와 크레이머는 사회적 요구에 대한 지속적인 탐색을 통해 기업이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고, 나아가 차별화된 경쟁력을 얻는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Porter and Kramer, 2011).

두 번째 전략은 기업의 비용을 증가시키는 문제에 대한 해결방법을 찾아 가치사슬의 생산성을 재정의하는 것이다. 이것은 가치사슬의 변혁을 통해 기업의 생산성을 향상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 안전, 환경, 장애인 고용과 같은 사회복지를 증진하기 위한 비용이 기업의 몫이 아닌 사회의 책임으로 간주돼 왔지만, 이런 사회적 문제들이 이제 기업활동의 가치사슬과 무관하지 않음이 밝혀지고 있다. 제품의 과다 포장, 온실가스 배출은 사회적 비용과 기업 비용을 함께 증가시키며, 사회적 가치 창출이 기업 가치사슬의 생산성에 많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 전략은 앞에서 설명한 두 가지를 가능하게 하는 지역 클러스터를 개발하는 것으로 이는 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 향상을 위해 지역 경제를 발전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이 해당 지역의 부족한 부분을 찾고 기업의 생산성과 성장에 제약이 되는 점들을 개선해 간다면, 공유가치 창출의 기회가 극대화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국내외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이같은 공유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미 해외기업들은 CSV 개념을 일찍 기업활동에 접목시켜 왔다. 글로벌 IT 기업인 시스코와 마이크로소프트는 IT 기술을, GE는 회사의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면서 집중하기 시작한 에너지와 환경을 주제로 삼았고, 정유회사인 ‘엑손모빌’은 유전개발을 활발히 진행한 지역인 아프리카의 문제, 스타벅스는 커피원료 구매, 그리고 코카콜라는 가장 중요한 제품 원료인 물을 각각 테마로 잡아 활동을 벌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유한킴벌리의 시니어 창업지원, SK의 공유인프라와 같이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기업 본연의 경영활동에 연계하는 다양한 노력들이 전개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 경영현장의 공유가치 창출 노력은 구조적 한계가 존재한다. 먼저 현실에서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가 충돌할 경우 필연적으로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런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긴장의 문제는 한 설문조사를 통해 검증되기도 했다. 기업의 사회공헌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경제적․사회적 가치와 관련된 수요를 모두 나열한 후 우선순위를 매기게 한 결과, 경제적 가치 분야의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중시된 결과가 나온 것이다.

반면, 저소득층 소득증대, 지역 공동체의 니즈, 사회후생, 복지와 인권 등 사회적 가치와 관련된 수요는 모두 중요도에서 가장 낮은 순위를 차지했다(이두희 외, 2013). CSV 실천에 등장하는 두 번째 문제는 기업이 창출하고자 하는 사회적 가치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떠한 방식으로 그것을 창출할 것인지에 대해 명시하지 않은 채로 CSV를 확대해나 가고 있다는 것이다(이장우, 2014).

CSV가 경제적 가치와 접목 가능한 사회적 가치를 찾아내 이익을 최대화하겠다는 논리는 상당히 근시안적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일례로 사회적 차원에서 공익(Common good)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제품을 생산하면서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다고 말할 수 없다. 유사하게 기업 내부에 내재돼 있는 구조적인 문제, 가령 저임금, 불안정 노동이나 노동권리 침해 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업이 CSV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것 역시 모순이다(Crane et al, 2014).

공동체 기반의 자율적 거버넌스, 커먼즈

결국 기업 본연의 이윤추구를 위한 경제적 활동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활동 사이에서 균형잡힌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경영의 거버넌스 구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공유가치의 기반을 공유재(Commons)로 보고 보다 자율적인 공동체 생산과 소비를 확대하기 위한 ‘커먼즈 운동’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커먼즈의 시초는 엘리너 오스트롬(Elinor Ostrom)의 책 '공유의 비극을 넘어(Governing the Commons: The Evolution of Institutions for Collective Action, 1990)'와 노벨경제학상 수상(2009)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공유재가 실제 생산적으로 관리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북미, 서유럽, 스칸디나비아 전역에서 많은 시민사회 NGO들, 대표적으로 미셸 보웬스의 P2P재단과 데이빗 볼리어(David Bollier)나 요하이 벤클러(Yochai Benkler) 같은 개별 이론가들로부터 영감과 이론적 도움을 얻으며 느릿하고도 조용하게 확대되고 있다.

커먼즈 운동은 인터넷의 등장과 이 인터넷 상에서 생성되는 수많은 디지털 자산과 거래가 활발해 지면서 크게 주목 받고 있다. 디지털 영역에서 이런 운동이 보다 활발한 이유는 자원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비용이 과거에 비해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여전히 PC와 네트워크 접속을 위한 비용이 필요하지만, 이 비용은 과거 지식과 정보의 생산에 필요한 비용에 비하면 비교가 되지 않는다.

참여자의 수가 다른 산업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으며, 그 안에 우리가 인지하던 또는 인지하지 못하던 공동자원의 형성과 유지에 필요한 규칙, 프로토콜, 라이선스 등의 규정을 통해 전 세계적 공동자원(Global commons)으로 네트워크를 확대해 가고 있다.

오스트롬은 많은 경우 공동체 구성원들 간의 상호 감시와 상호 제재를 통한 공유자원 관리가 효과적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공동체 구성원들은 외적 권위체가 갖지 못하는 정보를 갖고 있으며, 공동체 내에서 상호 신뢰를 기초로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고 규제해가면서 개럿 하딘(Garrett Hardin)이 주장한 ‘공유지의 비극(The Tragedy of the Commons)’을 피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오스트롬의 해법은 표트르 크로포트킨(Peter Kropotkin)이나 마이클 테일러(Michael Taylor) 등의 공동체 주의자를 닮았지만, 그 해법은 인간의 본성이 아니라 비공식적 제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오스트롬이 보기에 인간은 언제나 공공의 이득을 위해서 행동할 준비가 되어 있는 존재는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적절한 유인과 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공동체에 기반해 사회질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는 누군가에게 낡은 이념으로, 또 누군가에게는 유토피아적 이념으로 여겨져 왔다. 사적 소유권이 잘 정의되고, 경쟁이 적절히 보장되며, 국가가 시장의 실패를 적절히 교정하는 역할을 한다면, 그게 전부라는 믿음이 점점 확고해져 왔다. 그리고 그러는 동안 공동체적 해법의 가능성은 점차 잊혀져 왔다. 국가와 시장이라는 쌍두마차가 사회적 기능을 모두 흡수해감에 따라 사람들은 서로에 대해 지게 되는 의무로부터 벗어나기 시작했다. 어찌 보면 국가와 시장이 전면에 나서서 우리의 어깨를 홀가분하게 만든 점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사람이 갈등의 해결 주체가 아닌 구경꾼으로 전락하게 만든 측면도 있다. 그러한 점에서 외부성의 문제를 둘러싼 공동체적 해법은 사람들을 갈등의 해결 주체로 다시 세우는 작업이기도 하다.

블록체인,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새로운 인프라

블록체인이 가진 여러 장점 중 사회적 가치 창출의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분산화된 거래 장부가 제3의 중앙기관 없이 신뢰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비트코인의 모든 거래를 계속 추적하는 온라인 ‘원장(Ledger)’을 사용함으로써 신뢰와 탈중앙화 문제를 풀 수 있다. 원장은 10분에 한번 업데이트되며 업데이트될 때마다 ‘블록(Block)’이라고 알려진 새로운 거래묶음으로 원장에 통합한다.

블록체인의 혁신적인 부분은 그 정보가 네트워크에 있는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모든 이에 의해서 공유된다는 점이다. 원장은 방대하게 분산된 수평 네트워크에 의해 유지되는 영속적인 기록들로써 작동한다. 이 기록들은 중앙의 특정 장소에 보관되는 데이터보다 훨씬 더 안전한 것으로 만든다. 네트워크상의 그토록 많은 접점(Nodes)에 분산된 원장을 훼손시키는 것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어떤 비트코인이 진짜임을 믿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블록체인의 탈중앙화와 신뢰 매커니즘은 오스트롬이 얘기한 시장 또는 국가의 개입이 아닌 제3의 제도적 장치를 통해 사회적, 경제적 기능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 근대 이후 자원의 생산과 분배는 시장 매커니즘을 통해 유지돼 왔다. 하지만 시장 자체만으로 국가, 사회 공동체의 번영과 성장을 지속시킬 수 없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여기에는 서로 다른 두 가지 관점이 존재한다.

첫째는 발생하고 있는 시장실패를 국가가 정확하게 파악해서 그에 상응하는 개입으로 문제를 해결하자는 관점이다. 외부효과로 인해 환경오염이 발생하고 있다면 그 외부효과의 크기만큼 배출행위자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방식이다. 다른 하나는 시장실패 상황과 관련된 거래비용이 충분히 낮다면, 정부의 개입 없이 당사자들 사이의 자발적 거래와 협상을 통해 외부효과를 내부화할 수 있다는 관점이다. 이에 대해서는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로널드 코스(Ronald Harry Coase)에 의해 논리적으로 설명된 바 있다.

정보의 비대칭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거래비용을 낮추는 방법은 공신력 있는 장부(Ledger)를 기록하고 그 장부의 기재내용이 정확함을 담보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장부의 기재 권한, 그리고 그 기재내용의 정확성을 확인할 수 있는 권한이 권력과 통제의 기반이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의 분산원장 시스템은 이러한 작동원리를 기술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작동원리가 본래의 탈중앙화라는 가치를 유지하면서 확산 가능한 거버넌스 체계의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다. 최근 발표된 코인센터의 보고서는 블록체인이 ‘분산된 협동 조직(Distributed collaborative organizations)’ 또는 탈중앙화된 자율 조직(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s)’을 구축하기 위한 중요한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 분산된 조직이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그 구성원들에게 조직 내에서의 특수한 권한을 부여하고, 이것이 블록체인에 의해서 관리되고 보증되는 것이다(Bollier et al., 2015).

탈중앙화된 블록체인 기술은 신뢰와 연계를 공유된 자원에 부여해 비(非)위계적 거버넌스의 새로운 모델을 가능하게 만든다. 이 모델에서 거버넌스는 네트워크의 중심에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의 가장자리로 퍼져 나간다. 탈중앙화된 유연한 조직들이 전적으로 현행의 중앙 집중화된 형태들의 위계적인 포맷을 완전히 대체해 커먼즈 기반의 공동체들로 하여금 더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작동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블록체인은 전통적인 하향식 의사결정에 의존하지 않고 공동체의 집단지성에 자신의 성과를 감시하고 평가할 책임을 맡긴다. 아마도 온라인 공동체들이 이러한 새로운 장치를 실험할 최초의 공동체가 될 것이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Open-Source Software), 위키피디아(Wikipedia), 오픈스트리트맵(OpenStreetMaps), 카우치서핑 (CouchSurfing), 위키하우스(WikiHouse)처럼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협동하는 온라인 공동체들은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공동체들 가운데 일부는 스스로를 유지하기에 충분한 정도의 가시성을 획득한 반면, 대다수는 국지적이고 매우 작은 규모로 운영된다.

이 공동체들은 보통 소수의 극히 동기가 강한 기여자들과 그때그때 기여하는 좀더 많은 수의 사람들로 구성된다(Fuster Morell et al., 2014). 이 공동체들은 그 거버넌스 구조에 제대로 된 인센티브 체계가 내장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종종 새로운 기여자들을 끌어오는 데 애를 먹고 있다(Arvidsson et al., 2016).

따라서 이 공동체들에게 규모를 키운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더 경직된 위계적 구조로 형식화되거나 시장 지향적인 접근을 채택함을 의미한다. 공동체는 필요한 자금을 축적하고 기여자들에게 경제적 수익으로 보상하기 위해 회사 또는 법적 주체로 변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접근은 공동체의 원래 의도, 즉 사회적 관계를 구축하거나 협력을 증진하는 것과 종종 충돌한다. 이 문제는 카우치 서핑이 비영리 법인에서 영리 법인으로 이동한 사례에 의해 잘 설명된다. 이런 변화 이후에 새로운 조직의 가치체계로 진입할 수 없었던 공동체 구성원들은 점차 떨어져 나가게 된다(Bauwens, 2011; Johnson, 2011).

이 문제에 대한 잠재적 해법이 백피드(Backfeed)에서 제시되고 있다. 백피드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운영되는 인센티브 시스템을 가진 새로운 형태의 거버넌스 모델이다. 이 모델은 공동체들이 보여주는 탈중앙화된 접근과 모든 기여에서 인식된 가치에 기반을 둔 보상 시스템을 반영한 새로운 유형의 거버넌스(가치증명 프로토콜)을 가능하게 한다. 백피드는 채굴 과정을 일반화함으로써 훨씬 더 광범위한 기여를 수용한다. 공동체에 가치를 가져온다고 생각되는 것이면 어느 것이나 수용한다. 가치증명 프로토콜은 거버넌스의 초점을 기술적 알고리즘에서 인간관계로 이동시키며 공동체의 가치와 일치되는 활발한 참여와 의미 있는 기여를 보상한다(Pazaitis et al., 2017).

이런 방식은 대체로 중앙 집중화된 클라우드 소싱 모델에 의존하며 사람들이 플랫폼에 기여하지만, 그 성공으로부터 실제로 혜택을 받지 못하는 공유경제에 특히 적절하다. 백피드의 경우 모든 공동체 구성원이 기여자인 동시에 공동체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실제적 지분 소유자가 된다. 따라서 모두가 서비스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인센티브를 갖는 것이다. 성공적일수록 잠재적 혜택도 커지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대의 공동체 구성을 위한 매개체, 블록체인

블록체인을 어떤 마법의 해결책으로 보아서는 안 될 것이다. 인간의 교활함과 이기심이 어디 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블록체인 기술은 커먼즈의 주위를 더 잘 보호하고 커머너들이 자신들의 운명을 결정하는 데 힘을 더해줄 훌륭한 도구들을 제공하고 있다. 미래에 분산된 협동적 조직들의 내적 관계들이 소프트웨어에 의해 가능한 스마트 계약, 신뢰할 만한 심의와 투표제도, 공동체 통화(通貨)들과 기타 협동적 제도들을 통해서 개선된 모습을 상상해 보면, 웹 2.0보다도 훨씬 더 다채롭고 안전한 블록체인 기반의 사회적 네트워크들이 훨씬 더 큰 규모의 커머닝을 위한 새로운 인프라가 될 수 있다(Bollier, 2015).

데이비드 볼리어(David Bollier)는 분산된 협동적 조직들 즉, 커먼즈들이 전통적 제도에 만연한 기능장애를 일으키고 있는 정치와 대중을 배신하는 관료제를 타고 넘는 것을 상상할 수 있다고 한다. 기술을 통한 문제해결이 아니라 대안적 정치를 위한, ‘속임수의 가능성’이 덜한 새로운 플랫폼인 것이다. 점점 더 네트워크 플랫폼에 의해 매개되는 세계에서 블록체인 기술은 우리가 어떤 참신한, 사회적으로 진보적인 유형의 공동체를 구축하는 것을 도울 수 있을 것이다. 이 세계는 아직 한참 멀리 떨어져 있다. 그러나 그것은 탐구할 가치가 있는 풍요로운 지평이 될 것이다.

글: 원정연 SK㈜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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