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유튜버, SNS에 ‘청와대에서 화환 선물’ 사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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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유튜버, SNS에 ‘청와대에서 화환 선물’ 사진 논란
  • 정환용 기자
  • 승인 2018.06.2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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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보낸 사실 없다”, 업체의 노이즈마케팅?

[CCTV뉴스=정환용 기자] 한 유튜버가 SNS에 ‘제품 정식 런칭에 청와대에서 선물이 도착했다’며 화환을 들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가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뷰티 유튜버로 활동하는 당사자는 지난 6월 28일 새벽 ‘제품 런칭이라고 청와대에서 이런 선물이 도착했다’는 문구와 함께 ‘청와대 비서실’이란 문구가 담긴 화환을 들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화환에는 대상 업체명과 ‘축하드립니다’ 등의 문구가 적혀 있고, 보내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명시돼 있지 않다. 해당 유튜버는 자신이 제품과 마케팅 기획에 참여한 마스크팩 제품을 홍보하며 이 사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 화환은 해당 유튜버가 아니라 마스크팩을 제조한 회사 대표에게 전달된 것이었다. 또한, 화환은 청와대 비서실에서 공식 전달한 것이 아니라, 해당 기업의 대표 가족 중 한 명이 청와대에 근무하면서 개인적으로 축하 화환을 보낸 것으로 추측된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화환이나 꽃다발은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 임종석’ 명의로만 보내며, 해당 유튜버에게는 공식적으로 화환을 보낸 일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 포스트를 본 네티즌들은 ‘청와대가 개인이나 기업에 축하 화환을 보내도 되냐’, ‘청와대 이름을 기업 이미지 홍보에 도용한 것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했고, 논란이 커지자 유튜버는 사진을 삭제했다. 그러나 해당 기업과 유튜버, 사진 정보는 인터넷에 퍼졌고, 결국 유튜버는 SNS로 “꽃바구니는 회사 대표의 가족 중 한 명인 청와대 직원이 개업 축하를 위해 보낸 것”이라며, “대표와 함께 사무실에 있던 중 신기해서 허락을 받고 사진을 찍어 올렸다”고 해명했다.

회사 대표 역시 같은 SNS를 통해 “그 꽃바구니는 회사 개업식에서 으레 받는 것과 같은 축하 선물이었다. 보낸 직원의 이름이 명시되지 않아 이런 오해가 발생한 점 사과드린다”고 해명글을 올렸다. 그러나 화환을 보낸 청와대 직원이 누구인지, 어떤 가족관계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3차례에 걸쳐 올린 사과문에는 발송자에 대한 정보가 명확하지 않아 회사 대표의 가족인지, 청와대 직원의 가족 중 한 명인지 알 수 없다.

유튜버가 화환과 함께 찍은 사진에 남긴 글은 ‘내일 #xx팩 정식런칭(이)라고 청와대 비서실에서 이런 선물이 도착했어요(이모티콘) 축하 감사합니다(이모티콘)’였다. 누군가가 사진과 문구만을 본다면 충분히 ‘청와대에서 한 회사의 제품 출시에도 화환을 보냈다’, ‘회사와 정부가 어떤 관련성이 있다’고 이해할 여지가 있다. 회사나 제품, 서비스와 관계없이 이름을 알리기 위한 마케팅 기법 중 하나인 ‘노이즈마케팅’(부정적인 이슈로 구설수에 올라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기법)으로 해석될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가 이례적으로 입장을 표명한 것도 이런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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