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남아 성조숙증 진료 2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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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남아 성조숙증 진료 2배 급증
  • 김진영 기자
  • 승인 2018.04.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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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뉴스=김진영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성조숙증의 진료 환자 수가 지난 5년간 3만여 명이 증가했다. 우리나라 만 19세 이하 아동 인구가 계속 감소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그 증가세는 가히 위협적이다. 특히 2013년 5,817명에 불과하던 남아 성조숙증 진료 환자 수가 2015년에는 9,447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제 성조숙증은 아들이라서 안심할 수 있고, 유전적인 요인이 없어서 안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내 아이의 성장을 위협할 수 있으니 자녀를 둔 부모라면 반드시 알고 세심히 대비해야 할 질병이다.

성조숙증이란 여아 만 8세 이하, 남아 만 9세 이하에 사춘기 징후가 시작되는 것을 말한다. 성조숙증이 나타나면 급성장기를 미리 겪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초기에는 키가 빨리 자라는 것처럼 보이다가 결국 성장이 빨리 끝나 아이의 다 자란 키가 작아진다. 성조숙증은 키 성장에도 문제가 되지만 너무 이른 나이에 사춘기를 겪으며 아이가 자신의 신체를 받아들이지 못해 심리적인 고통을 겪게 하기도 해 문제가 크다. 특히 여아의 경우 성인이 된 후 조기 폐경, 유방암, 자궁암 등의 발생 위험도 높을 수 있다.

과거 성조숙증은 유전의 영향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잘못된 생활 습관과 비만, 환경호르몬, TV와 인터넷처럼 성적 자극에 쉽게 노출되는 환경 등 다양한 요인이 더해지면서 급증하고 있다.

또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남아의 성조숙증 진료 시기가 대부분 만 10~14세(68.8%)로 때늦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남아의 성조숙증에 대한 부모의 이해가 부족할 뿐 아니라, 남아의 성조숙증 현상은 눈으로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에 증상이 상당히 진행되고 난 후에야 부랴부랴 병원을 내원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성조숙증은 무엇보다 조기 발견이 중요하기 때문에 평소에 성조숙증에 대한 바른 이해를 하고 주의 깊게 아이의 성장을 살펴야 한다.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여자아이에게 가슴멍울이 잡히거나, 여드름이 생기고, 머리 냄새가 심해진다면, 초등학교 3~4학년의 남자아이에게 여드름이 생기고, 머리 냄새가 심해지고, 목젖이 나오고 변성기가 시작된다면 반드시 성조숙증을 의심하고 전문기관의 검사를 받아봐야 할 것이다.

성조숙증이 나타나면 진행된 상황을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여아 만 5~6세, 남아 만 6~7세부터는 예방적 차원에서 1년에 1~2회 정도 전문기관을 통해 정기적인 성장‧성조숙증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하이키한의원 창원점 성진혁 원장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만으로도 아이들의 성조숙증이 성별에 상관없이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라고 지적하며 “성장기 자녀를 둔 부모라면 남자아이 3~4학년, 여자아이 1~2학년 이전에 미리 성조숙증 전문기관을 통해 검진을 받고 예방 관리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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