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S, 지난해 전세계 플래시 메모리 시장 ‘eMMC’ 상승·‘NOR’ 감소
상태바
IHS, 지난해 전세계 플래시 메모리 시장 ‘eMMC’ 상승·‘NOR’ 감소
  • 이광재 기자
  • 승인 2014.02.26 15: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3년 전세계 플래시 메모리 시장의 주요 부문 낸드(NAND)와 노어(NOR) 플래시 메모리가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낸드 플래시 메모리는 사상 최고 출하량을 기록한 반면 노어 메모리의 경우 침체기에서 여전히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에 의하면 10억개가 넘는 eMMC 낸드 메모리가 지난해 출하됐다. 이는 2012년 6억8700만개에서 49% 급증한 수치다. 매출도 28%나 올라 258억달러에 이르렀다. 반면 노어 플래시 메모리 출하량은 지난해 6억600만개로 전년 대비 10% 하락했으며 매출은 15% 감소한 약 30억달러에 머물렀다.

2013년 플래시 메모리 시장의 규모는 288억 달러로, 2012년 237억 달러에 비해 약간 증가했다.

마이클 양 IHS 수석 애널리스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가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에 널리 적용되고 이러한 모바일 제품의 사용이 급증하면서 낸드 시장이 성장했다”며 “반면 저가형 휴대폰과 데스크톱에 주로 사용되던 노어의 경우 적용 제품의 종류가 거의 포화단계에 이르렀고 아직 새 적용시장이 떠오르지 않고 있는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일반 낸드 플래시(raw NAND)나 eMMC 등의 낸드 칩은 거의 모든 스마트폰에 표준으로 사용되고 있다. 유일한 예외가 애플의 아이폰으로, 이 제품은 자사 매니지드(managed) 낸드 메모리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eMMC는 거의 매년 성능이 개선되면서 빠르게 진화했다. 대용량을 요하면서도 전력 소비와 메모리 사용량(footprint)이 적어야 하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의 고급시장에서 플래시 메모리 용량을 경제적인 비용으로 늘릴 수 있게 하는 데는 eMMC가 적격이었다.

eMMC 메모리는 초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시작해 태블릿 시장으로 그 적용 영역을 넓혀왔다. 지난해에는 거의 모든 태블릿의 표준 메모리로 자리 잡았다. MS의 서피스 프로(Surface Pro)가 유일하게 eMMC를 사용하지 않는 제품으로 대신 SATA-인터페이스 SSD를 사용하고 있다.

eMMC가 지난해 10억개 이상 출하된 것은 기념비적인 일이라고 양 애널리스트는 평가했다. 또한 솔루션 차원에서 신뢰도를 높이고 에러 수정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매니지드 낸드 솔루션으로의 가능성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의 성장으로 공급업체 역시 기회를 맞고 있다. 삼성이 여전히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SK하이닉스, 샌디스크(SanDisk), 도시바(Toshiba) 등이 점유율을 넓히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하지만 eMMC 시장의 올해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의 성장 속도가 느려지면서 메모리 칩 시장에 공급과잉 현상이 일어날 수 있, 이는 곧 평균판매가격을 크게 떨어뜨릴 요인이 된다.

노어 플래시 메모리 시장은 2007년부터 지금까지 계속 감소하고 있다. 호황기에는 1년에 9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었고 80억달러에 이른 것도 2006년이 마지막이었다.

노어 시장도 병렬(parallel) 노어와 시리얼(serial peripheral interface, SPI) 노어 등 두 제품이 대조되는 전망을 보이고 있다.

병렬 노어는 고급 산업용, 의료용, 군사용 기기 등에 계속해서 적용되겠지만 내년쯤 무선기기 적용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SPI 노어의 경우, 무선기기와 소비자 기기 모두에서 확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SPI 노어는 설계하기가 비교적 간단하고 제조비가 낮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저가 휴대폰 제조업체에 매력적인 제품이다.

병렬 노어에서 SPI 노어로의 전환은 해당 공급업체에도 영향을 끼친다. 최대 병렬 노어 제조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와 스팬션(Spansion)은 SPI 노어 제품도 공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두 기업 모두 마크로닉스(Macronix), 윈본드(Winbod Electronics), 기가디바이스(GigaDevice) 등 다른 SPI 노어 업체들의 공격적인 시장확장을 막고 자사 SPI 제품을 차별화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SPI 노어의 계속되는 성장은 병렬 노어 시장의 감소를 어느 정도 상쇄시킬 것이다. 하지만 노어 시장은 업체가 통합되어 넷으로 줄어드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IHS는 평가했다. 현재 다섯 개의 공급업체가 시장의 75%를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점유율을 두고 군소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