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한국 영화에 재현된 가족 그리고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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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한국 영화에 재현된 가족 그리고 사회
  • 양대규 기자
  • 승인 2018.03.06 1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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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몽'에서 '고령화 가족'까지

[CCTV뉴스=양대규 기자] 이제까지 한국의 가족은 가부장 중심의 억압이 횡행하는 공간이었다. 사회도 가족처럼 가부장적 수직 구조로 재편돼 있었다. 저자는 이런 가족과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성의 문제에 집중했다. 가부장제의 가장 큰 피해자가 여성이기 때문이다. 또한, 아이러니컬하게도 영화의 가장 큰 고객이 여성이기 때문에 영화도 이 문제를 결코 외면할 수 없다. 

지난 세기 한국 영화, 특히 가족 문제를 다룬 영화는 한국 사회를 반영했다. 그 어떤 대중문화 장르보다 영화는 사회와 깊은 관계를 맺는다. 특히 정치적 상황과 경제적 상황이 밀접하게 연관을 맺고 있는 한국에서는 이런 경향이 더욱 강하다.

하지만 이렇게 영화 속 가족과 여성의 문제가 중요함에도, 기존 연구는 아직까지 답보 상태거나 부분적인 시기에만 몰두해 전체적인 조감을 완성하지 못했었다. 필자의 목표는 바로 그 결핍을 채우는 데 있다. 이 책 역시 지난 80년의 영화사와 가족의 변화를 한 시야에서 파악해보는 시도다.

한국 가족 제도라는 시각에서 지난 100년간의 한국 영화들을 살펴보면, 결국 가부장제라는 억압적 제도에서 기인한 남성 중심의 폭력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고민한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성적인 차원으로 좁히자면, 남성 중심의 폭력과 간섭, 억압에서 벗어나기 위한 여성들의 반란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최근 십수 년간 유독 천만 관객 이상이 상영관을 찾은 이른바 흥행작들은 여전히 가부장적 가족 담론에서 해방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 속에서 기존 제도의 문제를 비판하고 가족 해체, 나아가 대안 가족을 주장하는 기류는 제대로 감지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아직 우리 사회의 천만 영화는 변화보다 가부장적 관성에 익숙하다. 저자는 책의 마지막 장에서 가족이라는 프리즘으로 천만 영화를 분석해봄으로써 천만 영화 안에 녹아 있는 가족이라는 문제를 통해 우리 사회를 다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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