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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SDS, ‘서울시 블록체인 ISP사업’ 잘 되고 있나?

조중환 기자l승인2018.02.07 14:43:00l수정2018.02.0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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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뉴스=조중환 기자] ‘서울시 블록체인 정보화전략계획(이하,’ISP’) 착수보고’에서 사업자인 삼성SDS의 보고 내용이 낙제점에 가까웠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12월 26일 서울시가 블록체인 기술을 행정 업무에 접목하기 위해 발주한 ‘서울시 블록체인 기반 시정혁신을 위한 ISP 수립’ 사업에 대한 1차 착수보고가 서울시 본청에서 있었다.

‘서울시 블록체인 ISP 사업’은 시정업무 전체를 대상으로 블록체인 적용이 가능한 미래 모델을 설계하고 사업 타당성을 검토해 2018년~2022년까지 중기 로드맵을 수립하는 사업이다. 해당 사업은 행정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는 첫 사례로 그 상징성과 의미가 큰 만큼 어느 곳이 사업자로 선정 될지 많은 이목을 끌었다.

11월 26일 공개 입찰에 최종 낙찰된 삼성SDS는 서울시와 계약에 따라 5개월 동안 환경 분석과 미래모델 설계 및 체계적 이행계획 등을 수립할 예정이다.

하지만 사업 수주를 받은 지 1개월만에 진행됐던 착수 보고에 대한 평가가 전반적으로 수준미달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해당 보고에서 삼성 SDS는 최초 서울시의 제안요청서(이하’RFP’, Request For Proposal)에 나왔던 선도사업 대해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컨설팅 사업자로써 시 행정에 블록체인 적용 적정성 여부를 검토할 수 있는 창의적 아이디어 발의를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번 착수 보고에는 서울시 내부 주무부서와 학계, 연구계, 한국조폐공사, KISA, 민간기업 등 전문가 8인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가 참석했다.

▲ ISP사업 관계자 Vs 삼성SDS 논란의 쟁점, 착수보고

익명을 요청한 해당 사업 관계자는 “이번 삼성SDS의 보고는 아무리 밑그림을 그리는 초기 단계라 해도 컨설팅 사업자로서 회의를 이끌어 나가지 못했을 뿐 아니라, 주어진 것에 대한 구체적 방안 제시가 없어 당혹스러웠다” 며, “서울시 블록체인 ISP 사업에 선정된 곳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방향을 잡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고 심경을 밝혔다.

애초 ‘서울시 블록체인 ISP RFP’에는 미취업 청년 수당지급과 장안평 중고차매매 등 개인정보 활용이 필요한 분야에 블록체인 기술을 우선 적용한 후 2022년까지 점진적으로 이를 전체 시정 업무에 확대해 시민 편의성과 행정 투명성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물론, 일반적으로 사업을 위한 착수보고 자리는 방향성을 잡기 위한 단계이기는 하다. 하지만 아무리 착수 보고라 해도 사업수주 후 1개월이 지나도록 우선 적용이 필요한 사업에 대한 기본안 조차 설계가 되지 못했다는 것은 향후 사업 추진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낳게 하는 부분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제보자는 “이번 사업의 목적은 기본 3가지 사업 말고도 전체 시정업무를 대상으로 블록체인 적용이 가능한 모델을 발굴이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은커녕 블록체인을 기반한 온누리 상품권이나, 선거인프라 구축, 요즘 이슈화되고 있는 기부포비아 대책 등의 사업 아이디어가 컨설팅사가 아닌 오히려 그 자리에 모인 위원들 사이에서 발의됐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당시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이 삼성SDS의 넥스레저 기술의 실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삼성SDS측 관계자는 “해당 제보는 본 사업의 추진일정과 과제를 잘 모르고 한 말인 것 같다. 서울시 ISP 사업 과제는 두 가지 이다. 첫째로 서울시 환경분석과 현황분석 (선진사례 및 법제도 분석 등)을 바탕으로 목표모델의 설계와 이행계획을 수립하는 것이고, 두 번째로 선도사업 (청년수당 및 중고 자동차시장)을 위한 RFP 작성을 지원해 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 과제는 정해진 일정에 따라 진행되고 착수 보고와 중간보고, 최종 보고 총 3번에 걸쳐 자문회의 및 TF회의에 보고 된다. 사업이 개시된 지 한달 만인 12월 26일에 진행된 착수보고는 환경 및 현황분석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고, 따라서 블록체인 적용이 가능한 모델을 발굴 설계를 언급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만약 중간보고 때 이런 일이 있었다면 십분 이해하겠으나, 당시 상황은 준비나 역량부족 때문이 아니라 추진 일정상의 이슈였으며, 착수보고는 사업 추진 일정을 중심으로 보고가 이뤄지는 자리”라며 “첫 삽 뜨는 기공식에서 설계 얘기를 할 순 없지 않은가?” 라며 입장을 밝혔다.

▲ 착수보고는 전체 사업의 방향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단계

이에 대해 제보자는 “조감도나 건축설계도 없이 첫 삽부터 뜨는 공사는 본적도 들은 적도 없다”며 ”더군다나 현장소장이 기공식이니 삽 뜨는 얘기만 하는 것이 일정상 맞고, 전체 설계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하는 것은 소장으로써 업무 역량과 자질을 더욱 의심케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고 답했다.

또 “만약 잘못된 방향으로 추진된 업무들을 중간보고 때 발견한다면 시스템을 처음부터 재 설계해야 하는 상황마저 초래 될 수 있다”며 “착수보고는 업무가 명확히 정의되고 그 목적과 방향, 범위까지 결정돼야 하는 자리”라고 명확히 말했다.

덧붙여 그는 당시 담당PM이 최소한 해당 장소에서 위와 같은 답변을 직접 했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던져진 질문에 보고 내내 불명확한 답변으로 일관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본지는 쟁점화 된 이슈에 대한 객관성 확보와 사실 검증을 위해 IT 컨설팅 전문가에게 자문을 진행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준비된 문서에만 입각한다면 삼성 측의 주장도 일리는 있다. 하지만 컨설팅 업무 특성상 짧은 기간 안에 다수의 과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서는, 시간 단축을 위해 착수보고 시 통상적으로 의사결정이 필요한 다수의 방향성이 담긴 카테고리 별 체크리스트가 공유되고 중요성 척도가 결정돼야 한다.

금번 사업도 제시된 규모에 비해 5개월은 상대적으로 짧다. 따라서 추진 일정 동안 컨설팅 업무가 모두 계획한 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것은 경험이 뒷받침 되지 않은 비현실적인 주장”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착수보고는 컨설턴트가 설정한 가설이 실제로 과업에 맞는지 공감대가 구축되는 자리인데, 구체적 실행방안이나 프로젝트 규모 대비 사전에 준비한 시사점이 없다면 성공적 착수보고라기 어렵다”며 “컨설팅 전문가라면 모두 동의할 것”이라고 정리했다.

해당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착수보고는 단순한 일정 공유의 자리가 아니라, 견고한 가설과 체크리스트 등이 공유되어야 하며 그것이 곧 업체의 전문성 혹은 역량을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앞으로 회의는 중간보고와 완료보고, 두 차례가 남아 있다.

‘서울시 블록체인 ISP 사업’은 서울시라는 대표적 행정기관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는 첫 단추로 그 의미가 크다. 더군다나 정부기관에서 바라보는 암호화폐와 ICO에 대한 선입견으로 블록체인의 본질이 퇴색될까 우려되는 요즘, 삼성SDS는 소명의식과 책임감으로 금번 프로젝트를 성공적 마무리해 블록체인 산업 활성화에 기폭제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한편, 삼성SDS는 2017년 11월 3일 80억원 규모의 ‘은행권 공동 블록체인 인증 사업’의 사업자로 은행연합회와 계약했고, 동년 12월 21일 민·관·연이 참여한 해운물류분야 블록체인 컨소시엄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최종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블록체인#삼성SDS#서울시#ISP사업#넥스레저

조중환 기자  illssimm@cc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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