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타임게이트, 블록체인 도입∙활용시 겪는 문제점 해결 나선다
상태바
[기획연재] 타임게이트, 블록체인 도입∙활용시 겪는 문제점 해결 나선다
  • 조중환 기자
  • 승인 2018.01.10 12: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CTV뉴스=조중환 기자] 4차산업혁명에 대한 기대와 함께 AI나 자동화로 인한 고용시장의 변화 등 걱정과 두려움 또한 공존하고 있는 요즘이다. “향후 시장변화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강승우 소장은 “공부를 많이 하면 공부가 늘고, 운동을 많이 하면 운동이 늘고, 요리를 많이 하면 요리가 느는 것처럼 무언가를 하면 할수록 늘게 된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라. 더 이상 걱정이 늘지 않게”라는 시 한 구절을 읊었다. ‘글배우 김동혁 시인’의 ‘걱정하지 마라’라는 제목의 이 시는 강소장이 평소 좋아하는 글이라고 한다.

이어 강소장은 “변화하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은 당연하다. 하지만, 변화를 시도하다 보면, 변화에 대한 대응력이 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따라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만큼의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이 짧은 대화가 마치 블록체인을 포함한 혁명의 시대를 대표하는 여러 단어들이 가져 올 커다란 변화들을 맞이하는 방법에 대한 간단 명료한 대답인 듯 했다.

저 먼 구석기 시대부터 지금의 4차 산업혁명의 시대까지 우리 인류는 도구의 발달과 공업화 그리고 IT까지 끝없는 변화를 거듭해 왔다. 이 변화는 어쩌면 거부할 수 없는 필연적인 결과를 낳았고 그 과정과 결과에 대해 인류는 거듭 적응해 왔다.

“산업혁명은 격변적이고 격렬한 현상이 아니라 그 이전부터 시작하여 온 점진적이고 연속적인 기술혁신의 과정”이라고 말한 아놀드 J. 토인비의 말이 더 없이 필요한 요즘이다.

본지는 오랫동안 오라클코리아에서 세일즈 컨설팅 상무로 근무하다 다양한 분야의 IT 솔루션 컨설팅으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최근 타임게이트로 자리를 옮긴 강승우 연구소장을 만나 블록체인에 대한 개인적 소견을 허심탄회하게 들어봤다.

 ⑱ 강승우 타임게이트 연구소장

▲ 성동구 서울숲 L-타워에 위치한 타임게이트 본사에서 강승우 연구소장과 인터뷰를 진행 했다.

Q. 회사 소개를 부탁한다.

타임게이트는 IT 솔루션 컨설팅 전문 기업으로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현재 글로벌 솔루션 벤더들과 협력해 삼성전자 등 160여 곳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지금까지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사회, 경제적 변화의 시점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해 왔었고, 그 중 핀테크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을 갖고 준비하고 있다.

Q.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타임게이트는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써 이더리움 혹은 하이퍼레저 패브릭과 같은 블록체인 기술이 잘 활용될 수 있도록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 특히, 블록체인을 도입하고 사용할 때 겪게 되는 다양한 문제에 대한 *트러블 슈팅(Trouble Shooting)과 성능과 기능, 안정성 향상을 위한 튜닝 부분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

* 트러블 슈팅 : 정보기술(IT)업계의 용어로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진단해 처리한다는 뜻

Q.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각각의 입장에서 블록체인 기술 적용에 대해 가능성과 비전을 제시했다. 수 많은 분야 중 어떤 곳에 적용할 경우 가장 큰 파급력을 가져올 것이라 예상하나?

신뢰 기반 경제가 필요한 분야, 특히 신뢰를 검증하기 위해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가는 분야가 될 것이다. 요즘 많이 시도되는 국제 물류 부분이 한 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법적인 계약까지도 블록체인이 적용됨으로써 큰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 예상해 본다.

예를 들어 최근 드러난 대학입시의 장애인 특례 부정입학 건이 대표적인 케이스라 할 수 있다. 위·변조가 쉽고 별도 검증을 하지 않는 장애인증명서의 취약점을 이용해 입시 브로커가 증명서를 위조해 장애인 특별전형 입시 부정을 저지른 사건이다. 교육부는 후속 조치로 전국 대학에 제출된 서류를 전수 조사하고 부정과 비리를 밝힐 예정이라고 한다. 결국 이 사건의 여파로 대학 입시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뒤흔들린 것은 물론이고, 전수조사라는 커다란 사회적 비용이 들어가게 된 것이다. 만약, 향후 증명을 위한 문서들이 블록체인에 의해 필요한 기관 사이에서 공유된다면 이같은 위·변조 사건을 최소화하고 보다 신뢰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Q. 블록체인은 사회적, 경제적으로 어떤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 예상하는가?

블록체인을 부르는 또 다른 이름은 바로 ‘분산 원장 기술(DLT: Distributed Ledger Technology)’이다. 여기서 사회적, 경제적인 의미를 갖는 것은 ‘원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원장(ledger)은 흔히 우리가 ‘장부’라고 부르는 것이다. 즉, 우리 생활에 장부가 사용되는 곳을 생각해보면, 블록체인이 향후 가져올 변화를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재산의 소유를 증명하는 토지대장, 자신을 증명하는 여권이나 주민등록증, 교육 과정을 이수했음을 증명하는 졸업장 등 장부는 경제적, 사회적 관계를 기록하는 곳에 사용한다. 지금까지는 이런 장부의 관리를 사회적으로 동의한 곳에서 독점적으로 관리했다. 그리고, 이에 대한 비용을 구성원들이 지불하는 형태였다. 블록체인 실험이 성공한다면, 독점적인 관리 대신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관리되는 형태로 변모하게 될 것이다.

또한 전자 기록의 신뢰도가 높아져서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국제 송금 부분에서는 시간과 비용 절감을 위한 시도가 이미 이루지고 있다. 교육 부분에서도 학적부 등이 신뢰할 수 있는 기반으로 공유된다면, 학력 위·변조 등의 문제도 사라질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개인 정보를 안전하게 다루기 위한 충분한 준비가 선행돼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Q. 블록체인 개념과 기술이 대두 된지 벌써 9년이 지났다. 불과 몇 년 전부터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에서 여러 산업분야에 블록체인 기술의 적용을 고려하기 시작한 것은, 현재의 인프라가 갖고 있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시대적, 사회적 필연성 때문은 아닌가?

필연적이라는 질문은 바꿔 보자면 '시대적, 사회적으로 도움이 되는가?' 라는 질문이라 생각한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블록체인은 전자문서의 위·변조를 감지해 예방하는 기술로 이를 컴퓨터가 빠르게 수행하게 해준다. 즉, 문서에 대한 검증 프로세스의 자동화, 효율화가 이뤄질 수 있다. 이는 자동화를 통한 효율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현대 사회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과 다르지 않다.

개인적으로 이런 현상은 기술 인프라가 아닌 사회 인프라의 한계에서 시작된 것이다. 알려진 바와 같이 비트코인은 정부의 화폐발행 권한에 대한 변화의 가능성에서 시작됐다. 이로 인해 그 바탕이 된 블록체인 기술이 주목 받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블록체인을 활용해 기존의 폐쇄적이고 권위적이었던 조직의 변화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국제 송금을 중계해주던 스위프트는 비싼 요금과 느린 속도에도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렸다. 이에 대한 해결책을 블록체인이 보여주고 있다. 국내에서도 공인인증기관이 발행하는 공인인증서를 벗어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사회시스템을 보다 인간중심적으로, 혹은 민주적으로 변화시키는 방향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필연적이라는 말도 충분히 수긍할 수 있을 것 같다.

Q. 블록체인 산업생태계가 활성화된다면 어떤 비즈니스들이 파생 될 것이라고 예상하나?

우선 IT 산업에서 보자면, 블록체인을 위한 소프트웨어 관련 산업이 다양해 질 것이다. 특히,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자체와 이를 잘 사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소프트웨어가 많아질 것이다.

블록체인 엔진은 속도와 안정성, 그리고 부가적 기능을 추가하는 발전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사용에 도움을 주는 소프트웨어로는 블록체인을 위한 모니터링 부분, 구성 관리 부분 등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기존 문서로 된 계약(Contract)을 프로그래밍으로 정확하고 손쉽게 변환해주는 비즈니스도 예상된다.

블록체인 응용 부분에 대해서는 더 다양한 상상이 가능하다. 재미있는 상상을 해보자면, 남산의 사랑의 자물쇠를 대체하는 (영원히 변하지 않는) 블록체인 상의 사랑의 맹세는 어떨까? 또는, 기존 계약과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 프로그램의 동일함을 검증해주는 비즈니스도 예상된다. 물류 시스템에서 블록체인에 자동으로 기록을 해주는 온도계, 위치탐지기 등의 하드웨어 비즈니스도 상상해 볼 수 있다.

Q. 블록체인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만능의 기술이라고 오해하는 이들이 많다. 아직 시작점에 서있는 블록체인 기술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

우선 크게 두가지로 기술적 과제와 사회적 과제로 구분할 수 있다. 기술적으로는, P2P 네트워크의 안정정 향상, 합의 알고리즘의 성능 향상, 개인정보의 보호 등을 위한 다양한 기술이 논의되고 있다.

사회적인 과제로는 대표적으로 프로그램화된 계약서의 법적 효력이 문제가 될 것이다. 예를 들어, 보험 계약을 블록체인의 스마트 컨트랙트로 대체한다고 생각해보자. 일반인이 스마트 컨트랙트의 프로그램을 보고 보험 계약에 서명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보험계약서와 스마트 컨트랙트의 동일성을 보장할 방법도 필요하다.

그리고, 블록체인 상의 개인 정보 공유 범위에 대한 사회적 합의도 필요하다. 가령 의료진료 기록이나 관련 정보 등과 같은 고급 정보들이 대부분 법적인 부분때문에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경우 금융권에서 하고 있는 것처럼 당사자에게 개인정보의 활용처를 명확히 밝히고 정보 활용에 대한 동의를 받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리고, 평소 중요 정보를 암호화해 보관하는 등, 해당 정보 유출 방지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유출 시의 책임에 대한 부분도 명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술적 문제와 사회적 문제가 엮이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유럽에서 추진 중인 GDPR(개인정보보호 규정, General Data Protection Regulation)에서 언급하고 있는 ‘잊혀질 권리’에 대해 생각해보자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위·변조 방지를 위해 사랑의 맹세와 같은 개인정보를 블록체인에 넣는 경우 위·변조가 어렵다는 장점이 단점으로 바뀌어 버린다. 즉, 잊혀지지 않는다. 그럼 이 같은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잊혀지는 것이 가능한(위·변조가 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을 만든다면, 블록체인이 강조하는 신뢰성이 위협을 받을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접근과 사회적 접근이 접목돼야 한다.

▲ 2018년 5월부터 유럽 개인정보규제 법안(GDRP)이 시행될 예정이다. (이미지 출처: 오라클 홈페이지)

Q.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사례들이 발표되고 있다. 글로벌 벤더들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IBM은 하이퍼레저 패브릭 기술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내부의 서비스 조직을 통해 현실적인 적용을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블록체인 3.0 이라는 이름으로 코코 프레임워크(CoCo Framework)라는 블록체인 미들웨어에 집중하고 있다. 코코 프레임워크 솔루션을 적용함으로써 기존 수십 TPS 정도의 성능이 수천 TPS로 향상되는 등 블록체인이 가진 속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오라클은 하이퍼레저 패브릭에 합류해 기업용 블록체인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오라클은 향후 하이퍼레저 패브릭의 KVS(Key Value Store)를 오라클 데이터베이스로 대체해 RDB(관계형 데이터베이스, Relational Database)에 익숙한 기존 기업 사용자들의 편이성을 도모할 계획도 갖고 있다.

Q. 국내 블록체인 적용 사례가 많지 않다. 국제적으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나?

실제적인 비교는 어렵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시도가 많이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이를 공유하는 문화가 아니라서 덜 알려진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예를 들어 하이퍼레저 위키(Hyperledger Wiki) 페이지를 보면 해외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시도에 대한 사례를 서로 공유하고 있다.

여기에는 금융, 유통, 공공을 비롯한 다양한 사례가 소개되고 있다. 흥미로운 사례 몇 가지를 보자면, 항공사간 마일리지 공유를 블록체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하고자 하는 시도가 있다. 실제 구현된다면 국내 항공사와 제휴된 외국 항공을 이용하는 경우에도 별도의 등록 없이 즉시 마일리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또 실제 구현된 사례로는 에버레저(Everledger)의 다이아몬드 등 고가 제품에 대한 증명서와 거래 내역을 보관하는 서비스가 있다. 이외에도 최근 국내에서도 많이 시도되고 있는 블록체인을 통한 신원 관리(Identity Management)와 공급망 관리, 의료기록 관리 등에 대한 적용 방안이 공유되고 있다. 부디 국내에서도 하루 빨리 이런 공유가 활발해지기를 바란다.

▲ 에버레저(Everledger)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다이아몬드 등 고가 제품에 대한 증명서와 거래내역을 보관하는 서비스를 개발했다.(이미지 출처: 에버레저 홈페이지)

Q. 암호화폐와 ICO에 대해 ‘투기 VS 투자’를 놓고 찬반 여론이 뜨겁다.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

지금 시도되는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는 국가 주도의 경제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실험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암호화폐의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 기술은 변조하기 쉬운 전자 정보를 변조하기 어렵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ICO(Initial Coin Offering)는 클라우드 펀딩의 변형된 형태로 생각한다. 다만, 마케팅 수단으로서 코인(Coin) 이라는 명칭을 붙여놓은 것이고, 이를 통해 블록체인에 대한 이해가 낮은 사람들의 투자(Funding)을 끌어들이고 있다. 특히 이를 이용해 발행하는 코인이 계획된 특정 목적으로 활용되지 않는 경우는 최근 비트코인의 인기에 편승한 일종의 사기에 가까운 마케팅 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방식보다는 정직하게 크라운드 펀딩을 모집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최근 대표적인 클라우드펀딩 업체인 킥스타터(Kickstarter)가 ICO라는 브랜드를 이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발표한 것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현재와 같이 ICO가 비트코인에 의해 비정상적으로 과열된 상황에서는 ICO에 대한 규제를 하는 것이 부차적인 사회적 피해를 줄이는 길이라 생각한다.

Q. 앞으로도 블록체인 산업 발전과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끊임없는 연구에 매진하고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주실 것을 응원한다. 앞으로의 포부 한마디 부탁한다.

타임게이트 연구소는 블록체인 기술이 편리하고 안정되게 도입될 수 있도록 기반 기술을 확보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겠다. 지금 많이 성숙되고 안정화된 리눅스 등 오픈소스 기술처럼 블록체인도 기업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