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인생을 시작하는 제대로 된 질문이란? ‘호모콰렌스: 질문하는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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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인생을 시작하는 제대로 된 질문이란? ‘호모콰렌스: 질문하는 인간’
  • 신동윤 기자
  • 승인 2017.11.2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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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뉴스=신동윤 기자] 지난 4년간 세계적 석학들과 꾸준한 협업으로 ‘최고의 석학들은 어떤 질문을 할까’, ‘준비된 우연’, ‘버려야 보인다’, ‘고수의 습관’ 등을 출간해 온 지식공학자 허병민의 새 책 ‘호모 콰렌스(Homo quaerens)’가 출시됐다.

과연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제대로 된 ‘질문(The Question)’을 던지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한 이 책은 ‘질문하는 인간’이라는 부제를 통해 인간은 항상 질문을 하고 답을 찾는 과정 속에서 자신을 증명하는 존재의 본질에 대해 고민한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문제를 마주치게 된다. 학업 문제, 직장 문제, 가정 문제, 금전 문제, 건강 문제 등 셀 수도 없는 다양한 문제가 시시때때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그럴 때마다 답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애를 써 보지만, 쉽사리 풀리진 않는다. 왜 그럴까? 답을 찾고는 있지만 정작 무엇이 문제인지 제대로 규명하지 못 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아인슈타인은 문제 해결에 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55분을 제대로 된 질문을 찾는 데 사용하겠다고 했다. 질문만 제대로 한다면 답은 저절로 따라오기 때문에 나머지 5분도 답을 내기에는 충분하다는 생각했기 때문이다. 과연 우리는 인생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대로 된 ‘질문’을 던지며 살아가고 있을까?

이 책에 참여한 저자들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친 거창한 질문보다는 일, 관계, 부, 지식, 행복 등 인생 전반을 아우르는 질문을 제기함으로써, 우리 모두가 ‘인생을 얼마나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들은 자신의 질문을 뒷받침하는 개인적인 경험 및 일화, 생각 등을 소개하여, 그것이 어떻게, 왜 독자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삶에 가치와 의미를 더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해 주고 있다.

우리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추월하고 대체하기 시작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기계는 정해진 알고리즘에 따라서만 움직이기 때문에 자율 의지나 감성을 가질 수 없어 창의적인 일에서는 인간을 대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애써 위로해 보지만, 기계가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작곡하고, 기사나 소설을 쓰기 시작한 세상에선 어쩔 수 없이 불안하기만 하다. 과연, 인간은 대체될 수밖에 없는 존재일까?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될 수 없는 진정한 차이가 있기는 할까?

기계는 어떠한 문제에 처했을 때 수집해 놓은 수많은 경험 중에서 가장 확률이 높은 답을 찾아낼 뿐이다. 이때 어떠한 의문도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알고리즘상의 가장 높은 확률을 답으로 내놓을 뿐이다. 하지만, 우리 인간은 어떤 문제에 봉착하면 의문을 가지고 이에 대한 답을 찾아 나간다. 과거의 경험이나 지식에서 답을 찾을 수 없다면 새로운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인간은 그렇게 한 걸음씩 발전해왔다. 그렇다면 이렇게 의문을 가지고 질문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인간과 기계를 구분 지을 수 있는 가장 뚜렷한 차이점이 아닐까? 이러한 능력을 갖추고도 살면서 자신의 삶에 의문을 품고 질문할 줄 모른다면, 이는 스스로 호모 콰렌스, 즉 '질문하는' 인간임을 포기하는 것이 아닐까?

재미있게도 이 책에 참여한 리더 34명의 질문을 들여다보면, 하나같이 그들이 살아온 인생의 경험이나 하고 있는 일, 하고자 하는 일이 질문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자신의 삶을 하나의 질문 속에 담아내었다는 것이다. 자신을 스스로 나타낼 수 있는 질문, 우리는 자신의 삶을 단 하나의 질문으로 담아내어 본 적이 있는지 자문해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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