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hind BIIC 2017] 돈 탭스콧, 찌르레기의 군무가 전하는 블록체인의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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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ind BIIC 2017] 돈 탭스콧, 찌르레기의 군무가 전하는 블록체인의 본질
  • 조중환 기자
  • 승인 2017.11.15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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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뉴스=조중환 기자] 지난 10월 30일 인터컨티낸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성황리에 개최된 블록체인분야 국내 최대규모의 ‘블록체인 산업혁신 컨퍼런스’에서는 그 규모만큼이나 감동적인 강연내용이 전해져 관심을 끌고 있다.

‘블록체인 산업혁명, 새로운 질서의 시작’을 주제로 강연한 ‘블록체인 혁명’의 저자인 세계적인 미래학자 ‘돈 탭스콧(Don Tapscott)’이 그 주인공이다.

▲ 'BIIC 2017'에서 기조연설중인 '돈 탭스콧'

돈 탭스콧은 강연에서는 블록체인 협업체(協業體)부터 음원제작 및 유통과 같은 창작자의 권리, 중개인, 블록체인 공급망, 물리적 세계의 애니메이션 적용, 플랫폼 빌더, 빅 데이터, 새로운 공공부문 등 블록체인이 모든 산업에 적용되면서 새롭게 생겨나고 있는 다양한 사업들과 향후 예상되는 새로운 직업들을 미래학자의 입장에서 전망했다.

이쯤에서 우리는 ‘4차산업의 핵심인프라’로써 관심을 받고 있는 블록체인에 대한 정의와 당위성에 대해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과연 블록체인은 무엇인가?”, “우린 왜 이토록 간절하게 블록체인을 확산시키려 하는가?”

제2의 인터넷, 인프라, 플랫폼, 솔루션 등 블록체인의 정의에 대한 대답들은 각자의 비즈니스 영역에 따라 다르게 정의하고 있다.

이에 반해 돈 탭스콧의 블록체인에 대한 접근법과 본질의 해석은 가장 복잡하고 어려운 기술을 설명하는 강연에서 동물의 회귀 본능과 원초적인 자연현상에서 그 본질적 의미를 찾았다는 것 자체에서 놀라움과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돈 탭스콧의 감동적인 강연 일부분을 전한다.

▲찌르레기의 군무(A Murmuration of starlings)

잔잔한 캐논 변주곡으로 시작된 영상에는 해질 무렵 벌판에서 수 천마리 찌르레기떼가 만드는 군무의 장관이 펼쳐졌다. 그는 경영학의 한 분야인 ‘조직 행동론’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면서 처음부터 갖고 태어나 DNA 안에 내재돼 있는 동물들의 설명할 수 없는 회귀본능이나 군집 활동에 대해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여기 포식자인 매가 찌르레기 떼에 쫓겨 나고 있습니다. 이 매는 찌르레기 보다 25배나 크죠”

화면 우측을 가리키는 돈 탭스콧은 이런 현상을 찌르레기의 군무(Murmuration)라고 지칭했다. 

▲ 찌르레기의 군무 (이미지 출처=돈탭스콧 강연자료)
▲ 찌르레기떼에 쫓기는 매 (이미지 출처=돈 탭스콧 강연자료)

“이런 현상이 어떻게 가능한 걸까?”,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이런 용기를 내게 하는 걸까?” 이 현상을 연구한 과학자들은 이렇게 약속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새들끼리의 충돌 사고는 본적이 없다고 한다.

돈 탭스콧은 CEO들에게 사업의 비결에 대해 말할 때 이 찌르레기 군무를 이야기한다고 한다.“여기엔 단지 큰 협력이 있을 뿐 리더는 없습니다. 새들은 태어날 때부터 영리한 코드(Clever Code)를 DNA 속에 갖고 태어납니다. 그리고 이로 인해 누가 정하지도 않았지만 서로 너무 멀리 떨어지지도 않고, 그 어떤 누구와 부딪히게도 않는 이 장엄한 규칙을 실행 합니다”.

“이런 군무의 핵심은 바로 직원 개개인의 이익이 전체 기업의 이익과 직접적으로 연계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진실함이 조직에게 필요한 일(Right Thing)을 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죠. 그들도 나와 같이 생각하고 행동할 것이라는 믿음과 기대, 그것이 신뢰의 기초입니다. 그리고 이런 신뢰야 말로 자기보다 25배나 큰 포식자를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이 발현되는 이유입니다”.

돈 탭스콧은 이런 군무가 가능한 이유를 그가 내세운 ‘신뢰 프로토콜의 7가지 원칙’과 연관지었다. 근본적으로 탈중앙화(Decentralization)를 지향하는 블록체인은 ‘무결성의 네크워크화’와 ‘분산된 권력’, ‘인센티브로서의 가치’, 보안’, ‘프라이버시’, ‘보전된 권리’, ‘편입’을 기반으로 강화된 상호의존성을 통해 불가능을 가능케 한다는 것이다.

최근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져 가고 있다. 그 우려의 목소리는 단지 투기성 자본이 유입되면서 가격이 급등락하고 거래소 사이트가 다운돼 손해 보는 투자자가 발생했다는 차원의 얘기가 아니다. 블록체인은 만능열쇠가 아니다. 그렇기에 아직 넘어야 할 산과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은 무한한 가능성이 잠재된 기술이 가상화폐로 대변되는 단편적인 그늘에 가려져 진정한 가치는 꽃도 피워보지 못한 채 사라져 버릴까 걱정하는 우려섞인 탄식인 것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 아이들이 물려받을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신뢰를 기반으로 한 무한의 발전 가능성을 지닌 블록체인을 통해 진정한 분산된 세계를 꿈꾼다는 말과 함께 강연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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