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사이버 보안 위협, 2000년 이후 최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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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사이버 보안 위협, 2000년 이후 최고 수준
  • 이광재 기자
  • 승인 2014.02.0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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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 2014 연례 보안 보고서’, 새로운 공격루트 확대 예상
“전세계 보안 위협이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전세계 PC중 5만대 이상은 항상 악성코드에 이미 감염돼 있는 데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스코가 기업 및 개인 사용자들을 위해 전세계 주요 보안 현안을 심도 있게 조사 분석한 '시스코 2014 연례 보안 보고서(Cisco 2014 Annual Security Report)'를 통해 전세계 사이버 보안 위협이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고 경고했다.

성일용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 기술마케팅 총괄 부사장은 “다국적 기업 30여개를 대상으로 한 표본 조사를 통해 이 기업들의 모든 네트워크에서 악성코드를 호스팅하는 웹사이트 방문 기록이 발견됐다"며 "대상 네트워크의 96%는 외부 공격자가 가로채기 한 서버로 트래픽을 전송했고 이 가운데 92%는 악성코드를 삽입하는 웹사이트로 트래픽을 전송했다”고 설명했다.

성 부사장은 특히 “2014년이 가장 보안위협이 큰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시스코는 ‘시큐리티 인텔리전스 오퍼레이션’이라는 조직을 통해 인수기업 정보 등을 취합, 보안 상황을 리서치하고 있다”며 “이와 같은 리서치를 통해 얻은 결과를 보면 최근 보안 위협은 ‘기업’이 타깃으로 도메인, DNS 서버 등 크리티컬한 부분을 공략해 회사 내에 있는 에셋을 탈취하거나 악용하는 방도를 찾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의학이나 생화학 분야에서의 데이터 침해가 타 산업보다 6~7배 수준으로 많은 수준이어서 이 부분 동향이 예의 주시된다”며 “대체적인 공격 트렌드는 정상적인 방법이 아니라 주변부를 취약점을 공략하는 형태로 공격하는 것이 대세로 때문에 전통적인 공략방법론인 스팸은 연초에서 연말로 갈수록 수 자체는 줄어들고 있지만 그 위협은 그대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시스코가 2000년 5월 연례 보안 보고서 작성을 시작한 이후 전체 취약점과 위협이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2013년 10월 기준 연 누적 위협 경보는 2012년에 비해 14% 증가했다.

이번 시스코 보고서에 따르면 시스템, 애플리케이션 및 개인 네트워크에 대한 사용자의 신뢰를 악용한 공격행태가 위험 수위에 달했으며 특히 기업의 네트워크 감시 및 보안을 담당할 전문가들이 전세계적으로 약 100만명이나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 스팸량은 다운, 스팸 위협은 지속

시스코는 사이버 범죄자들이 사용하는 기술과 전술의 정교함과 네트워크를 침해하고 데이터를 탈취하는 연속적인 공격 시도가 이러한 위협에 대처하는 IT 및 보안 전문가들의 능력을 앞지르고 있다며 대다수 기업들은 확장된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사이버 범죄자의 침입을 탐지한 후 시기 적절하게 효과적으로 보안을 적용할 수 있는 인력이나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사이버 범죄자들은 주로 비밀번호와 사용자 인증정보를 사회 공학적 수법으로 탈취하거나 빤히 보이는 곳에 감쪽같이 숨는 등하불명(燈下不明)식 침입방법, 금융 거래, 정부 서비스 및 소셜 네트워킹에 필요한 신뢰를 악용하는 방법 등을 보안 공격에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 결과 전세계 다국적 대기업 중 표본으로 선정한 30개 기업 네트워크 모두에서 멀웨어를 호스팅하는 웹사이트에 방문한 트래픽이 발견됐다. 대상 네트워크의 96%는 범죄자가 가로채기 한 서버로 트래픽을 전송했다. 또한 92%는 주로 악성코드를 호스팅하는 웹사이트로 콘텐츠 없는 트래픽을 전송했다.

또한 표적으로 삼은 웹사이트의 유·출입 트래픽을 방해하고 서비스를 마비시킬 수 있는 디도스(DDoS) 공격의 횟수와 강도가 증가했다. 디도스 공격시 떠들썩한 공격으로 주의를 분산시킨 후 은밀하게 금융거래 사기와 같은 다른 공격을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

보고서는 전세계 보안 위협이 전례 없는 위험 수준에 달한 배경으로 우선 정교하고 조직적인 보안 위협이 증가했다는 점을 들었다. 실제 기존 보안 공격이 수용 가능한 피해를 입히는 단순한 공격이었다면 최근에는 충분한 자금력과 정교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공공 및 민간 부문의 재정과 명성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조직적인 사이버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스마트 모바일 기기 채택과 클라우드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공격 루트도 증가하고 있다. 새로운 유형의 기기와 새로운 인프라의 등장은 사이버 공격자에게 예상치 못한 취약점과 보안이 허술한 자산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단순히 개인 컴퓨터나 기기에 접속하는 것보다 더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는 인터넷 인프라를 겨냥한 공격도 늘고 있다. 인프라 대상 공격은 전략적인 위치에 있는 웹 호스팅 서버, 네임 서버 및 데이터 센터에 침투해 이러한 인프라가 서비스하는 수많은 개별 자산을 대상으로 공격을 확산시킨다.

존 N. 스튜어트 시스코 위협 대응 인텔리전스 및 개발 부문 수석 부사장겸 최고보안책임자(CSO)는 “전세계 사이버 보안 위협이 전례 없는 위험 수준에 달한 만큼 기업들은 사람, 조직 및 기술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가장 먼저 보안 담당자들에게 보안 공격루트 확대에 대한 실질적인 지식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보안 담당자들도 공격 발생 전후와 공격 도중 공격자가 누구인지, 공격자의 의도와 공격방법이 무엇인지 파악해 가능한 모든 공격에 제대로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외에 시스코 2014 연례 보안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웹을 통해 감염되는 멀웨어 중에서 다목적 트로이목마가 27%로 가장 많이 발견됐다. 취약점과 아이프레임(iframe)과 같은 악성 스크립트가 23%로 그 뒤를 이었다. 패스워드 스틸러(password stealer)나 백도어 같은 데이터 유출 트로이 목마는 전체 웹 멀웨어 가운데 22%를 차지했다. 고유 멀웨어 호스트와 IP 주소가 2013년 1월과 9월 사이 30%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보아 멀웨어가 집중하고 있는 호스트와 IP 주소의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시스코는 분석하고 있다.

사이버 범죄자들이 가장 많이 악용하는 프로그래밍 언어는 여전히 자바로 나타났다. 시스코 자회사인 소스파이어의 조사에 따르면 자바 취약점(91%)이 ‘보안침해 흔적지표(Indicator of Compromise, IOC)’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모바일 멀웨어 중 99%는 안드로이드 기기를 겨냥했다. 가장 많이 발견되는 모바일 멀웨어는 Andr/Qdplugin-A로 43.8%를 차지했다. Andr/Qdplugin-A는 보통 비공식 앱스토어를 통해 유통되는 적법한 애플리케이션의 리패키지 버전에서 발견된다.

제약, 화학 및 전자제품 제조와 같은 특정 산업 부문은 전통적으로 멀웨어 발생률이 높았다. 하지만 2012년과 2013년에는 상대적으로 안전했던 농업 및 광업 부문에서 멀웨어 발생률이 크게 증가했다. 에너지, 석유 및 가스 부문에서의 멀웨어 발생률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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