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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IC 2017] 돈 탭스콧 “블록체인이란 가치의 인터넷을 통해 신뢰를 확보하라”

중개인없이 신뢰를 확보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이고 투명한 미래 만든다 신동윤 기자l승인2017.11.03 15:15:21l수정2017.11.0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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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뉴스=신동윤 기자] ‘블록체인 혁명’이란 베스트셀러의 저자이자, 블록체인과 관련한 저명한 학자인 돈 탭스콧 박사는 블록체인이 지금까지 인생에서 경험해 본 가장 혁신적이며, 파괴적인 기술이라고 말하고 있다.

심지어 블록체인 말고는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할 정도로 블록체인의 미래에 대한 강한 확신을 갖고 말한다. 블록체인 산업혁신 컨퍼런스(BIIC 2017)에서 만난 돈 탭스콧 박사는 이런 자신의 확신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다양한 산업과 사회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지에 대해 열변을 토헀다.

BIIC 2017 현장에서 돈 탭스콧 박사를 직접 만나, 그의 블록체인에 대한 비전과 블록체인으로 인해 변화할 미래의 모습, 그리고 이런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 지 등에 대해 들어봤다.

돈 탭스콧(Don Tapscott) | 블록체인 리서치 인스티튜트 최고 책임자

Q. 지난 10년간, 모바일 인터넷과 소셜 네트워크 등과 같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등장하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물리적인 장벽을 허물고 진정한 지구촌을 만들었다. 과연 블록체인은 이런 새로운 세상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생각하는가.

A. 정보에 관해서는 이제 장벽이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가치와 관련된 커뮤니케이션과 거래에 있어서는 아직도 너무나 많은 장벽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토론토에 살고 있는 한국인이 서울에 살고 있는 부모님에게 송금을 할 경우, 수수료는 심지어 20%까지 지불해야 하며, 송금에 소요되는 시간은 4일에서 6일까지도 소요될 수 있다. 이는 웨스트유니온을 통해 송금할 경우 실제로 벌어지는 일이다. 이런 요소들이 바로 장벽이다.

전세계적으로 봤을 때, 정보는 매우 자유롭게 유동적으로 오갈 수 있다. 하지만 가치는 전세계적으로 자유로운 이동이 불가하다. 여기서 말하는 가치는 현금, 주식, 지적재산권, 마일리지 포인트, 탄소배출권, 음악, 개인의 아이덴티티 등의 가치들은 심리스한 방법으로 전세계적인 이동이 쉽지 않으며, 최근까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아무런 방법이 없었다.

차이가 있다면, 정보는 복사본이라는 방법을 통해 PDF, PPT, 이메일 형태로 교환이 되고 있다. 심지어 웹사이트의 경우 자신의 원본을 복사라는 형태로 전송함으로써 쉽게 정보를 배포할 수 있다. 하지만 가치와 관련된 자산은 이런 복제라는 행위 자체가 위법이다. 돈이나 신원, 타인의 지적재산권을 복제하는 것 모두가 위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가 의존하게 되는 것이 바로 중개인이라고 하는 중간 거래업체다. 이들을 통해 이용자들은 상호간의 신뢰를 구축할 수 있다. 이런 중개인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은행, 정부, 신용카드사, 소셜미디어 업체 들이다. 바로 이들은 모든 종류의 상업적인 거래에 대한 비즈니스와 거래에 대한 로직을 만들고 운영하고 있다.

또한 중개인은 신뢰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해 주며, 이를 통해 청산, 결제거래, 장부기록 등의 업무를 할 수 있게 해 준다. 예를 들어 스타벅스에서 카푸치노 한잔을 주문한다고 했을 때, 이것이 결제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3일 정도다. 이런 불합리함이 바로 블록체인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Q. 블록체인은 우리 생활에 어떤 직접적인 변화, 그리고 어떤 미래를 만들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A. 지금까지의 인터넷이 심리스한 정보의 인터넷을 추구해 왔다면, 블록체인은 심리스한 가치의 연결을 위한 네트워크 망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정보의 인터넷 측면에서 한국은 이 같은 기술이 더욱 필요하다. 이는 한국의 경제 활성화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는 예를 들면 정치의 부패를 막고, 토지 소유권의 유효성을 보장하고 기업의 원활한 비즈니스 활동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구성해, 중소기업들이 대기업과 맞먹는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할 뿐 아니라, 이들이 대기업과 동등한 수준의 자금을 모을 수 있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또한 가치를 만들어 낸 소유권자들, 예를 들면 예술가나 과학자, 기자들이 적정한 보상을 받을 수 있게 해 주며, 해외의 한국인들이 20%가 아닌 1%의 수수료로 국내에 송금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삼성이나 현대 등의 대기업들이 현재보다 훨씬 거대한 공급망을 구현할 수 있게 함으로써, 훨씬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처리량을 소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만들어낸 데이터를 외부의 소셜미디어 업체나, 검색엔진, 정부, 금융업체 등의 대형 기관에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생성한 본인들이 직접 데이터를 소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설명한 것은 블록체인이 제공할 수 있는 100여 가지의 장점 중 7가지 정도를 설명한 것에 불과하다. 블록체인은 전반적으로 한국 경제와 사회의 번영은 물론이고, 개방성과 민주화, 정당성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가 국민이나 기업 스스로가 블록체인의 막강한 잠재력과 이점을 십분 누릴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Q. 과거 디지털 네이티브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 왔는데, 블록체인은 이 디지털 네이티브들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기반이라는 생각이 든다. 혹시 블록체인으로 인해 디지털 네이티브들의 영향력이 더욱 강력해지고, 넓혀질 것이라고 생각해도 되는가.

A. 우리는 지금 충분히 세대간의 차이를 경험하고 있다. 지금의 젊은 세대는 새로운 혁신에 호기심이 많으며 개방적이다. 심지어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행동하고 사고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기성세대는 직업이나 재산 등 지금까지 쌓아온 것이 있기 때문에 이들과는 사고방식이나 행동방식이 다를 수밖에 없다.

젊은 세대는 그들을 위해 새로운 기회를 주는 새로운 경제에 의존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1차 인터넷 시대와 마찬가지로 지금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새로운 블록체인 시대, 새로운 가치의 인터넷 시대에는 정부, 그리고 업계의 리더들이 젊은 세대의 말을 경청하고, 의사결정 과정에 그들을 참여시켜야 한다.

 

Q. 항상 투명성과 불균형과 불평등의 해소, 그리고 협력을 강조해 왔다. 블록체인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A. 전반적으로 우리는 위계질서 기반의 사회에 살고 있다. 여기서 권력은 상부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디지털 시대의 온갖 혜택 또한 상부에 집중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 미국을 예로 들면 지금 경제는 성장하고 있는 반면 중산층의 규모는 축소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는 지속적으로 창출되고, 성장하고 있지만, 중산층이 누릴 수 있는 부는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전반적인 사회가 침체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P2P 플랫폼이 가치의 생성, 교환, 거래, 저장을 위해 급부상하는 상황에서 기존의 세력들이 갖고 있던 권력과 역할이 저해될 수 있다. 그렇다고 기존의 세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되고, 이런 압박으로 인해 더 나은 가치를 더 저렴하고 투명하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게 될 것이며, 더 많은 사람을 의사결정에 참여시키는 환경이 만들어지게 될 것이다.

토지 소유권과 관련해 얘기하자면,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토지 소유권을 좀더 명확화할 수 있으며, 제3자가 이를 변경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블록체인을 통해 토지 소유권이 보다 엄격하게 관리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온두라스의 경우를 살펴보면, 독재정권이 집권하면서 기존의 종이에 기록된 토지 소유권을 무효화하고 독재자의 측근들이 토지 소유권을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등의 일이 발생했다. 이는 블록체인을 통해 토지 소유권을 관리할 경우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기존의 경제 체제에서는 벤처 자본가들이 펀딩에 의존해 사업을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는 투자 자본에게 회사의 지분이 많은 부분 넘어가게 되며, 결국 회사의 비즈니스 자체가 벤처 자본가에 의해 엉뚱한 방향으로 바뀌는 경우도 있었다.

블록체인 시대에는 ICO 형태의 크라우드 펀딩으로 자유롭게 자본을 형성할 수 있게 돼, 기업가들은 더 이상 전통 방식의 중개인의 도움 없이 스스로 자본을 유치할 수 있는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Q. 미래학자, 그리고 기술 개발자들은 항상 장밋빛 미래상을 제시한다. 현재 블록체인과 관련된 논의도 아직 명확한 실체없이 장밋빛 미래만을 보여준다는 평가도 있다. 블록체인 또한 한계와 문제점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 생각된다. 현재 블록체인이 갖고 있는 약점과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먼저 말하고 싶은 것은 미래는 예측의 대상이 아닌 추구하고 지향해야 할 목표라는 점이다. 그리고 사실 블록체인과 관련해 많은 기술은 아직은 미성숙한 단계에 있다. 따라서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현재 비트코인은 많은 범죄자들이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다. 어찌보면 많은 신기술들을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해 온 것은 범죄자들이니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핵심은 기존의 기성 세대의 리더들이 기존 패러다임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서 한국에게 충고하고 싶은 것은 “너무 빨리 블록체인 환경으로 가는 것은 아닌가”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너무 더디게 블록체인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가” 고민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패러다임은 여러가지 필수적인 요소를 동반한다. 많은 요소의 이전과 이동을 요구하고 불확실성을 동반할 뿐 아니라, 적대감과 혼란까지도 야기한다. 따라서 기존 세대에게는 변화라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작업일 수 있는데, 기존 패러다임을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포용하는 것은 어려울 뿐 아니라 불가능한 일일 수 있다.

많은 나라에서는 오히려 제2의 인터넷 시대를 역행하려는 정부나 재계 지도자들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거대한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정부나 기업들의 대세에 역행하고자 하는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 수는 있지만, 이는 바보 같은 일이다.

이에 관해 심도 깊게 분석해 본 적이 있다. 우선 블록체인과 관련해 산적해 있는 문제를 두가지로 분류해 봤다. 하나는 블록체인이라는 아이디어 자체의 효용성에 대한 의문을 갖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블록체인을 이행하는 과정에서의 도전 과제에 대한 문제였다. 관련된 수많은 문제를 분석해 본 결과 실질적인 문제점들은 모두 블록체인을 이행하는 과정에서의 도전 과제에 속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다시 말해 블록체인의 효용성과 미래의 가치는 검증된 것이며, 우리가 집중해야 할 문제는 블록체인을 어떻게 구현하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Q. 점점 더 많은 콘텐츠와 문화, 자산이 디지털화되면서 블록체인과 같은 분산 인증 기술의 중요성이 점점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렇다면 블록체인이 다른 인증 기술, 혹은 분산 인증 기술과 차별화되는 요소,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 장담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A. 사실 이와 관련해 블록체인은 경쟁 상대가 없는 상황이다. 왜냐하면, 오직 블록체인만이 이중지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한 사용자가 다른 사용자와 직접적으로 거래를 할 때, 현재는 반드시 중개인이 필요하다. 중개인 없이도 서로 거래가 가능하고 돈을 송금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혁신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에 커피를 구매하기 위해 돈을 지불했을 때, 상대방이 복사본을 갖고 있지 않다는 보장을 어떻게 할 것인가. 또 다른 복사본을 다른 사람에게 보낼 수도 있다. 이런 이중 지불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바로 혁신이다.

바로 이는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알려진 비트코인 개발자가 가장 많은 고민을 한 부분이기도 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블록체인이라는 개념을 가져온 것이다.

우리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서로간의 신뢰를 구축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 P2P 방식의 거래에 있어서도 중개인 없이 서로를 신뢰하면서 거래할 수 있는 것이다. 단지 이때 필요한 것은 암호화된 기술, 협업, 코드에 불과하다. 개인적으로 이를 ‘신뢰 프로토콜(Trust Procotols)’이라고 부르고 있다.

사실 인터넷이라는 것은 정보를 위한 네이티브 디지털 매체라고 설명했다면, 가치에 대한 네이티브 디지털 매체는 블록체인이라고 말할 수 있다.

 

Q. 현재 글로벌하게 블록체인보다는 난립하고 있는 전자화폐에 대한 관심, 그리고 이로 인한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보이고 있다. 심지어 일부 국가에서는 전자화폐 거래를 금지하는 경우까지 있다.

A. 먼저 알아야 할 사실 중 하나는 블록체인은 가상화폐를 만들어내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는 것이다. 현재 각국 정부들이 통제권을 벗어난 화폐가 등장하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고 있다.

비트코인을 비롯해 난립하고 있는 가상화폐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다. 직접 만나본 여러 나라의 중앙은행 담당자들은 법정 화폐를 보호해야 한다는 사실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있다. 이런 사고방식 자체가 어리석은 일이다. 왜냐하면 한국의 화폐는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원화가 될 것이고,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 사용량이 법정화폐의 1%만 된다고 하더라도 개인적으로 매우 놀랍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가상화폐가 법정화폐를 대체한다거나, 심지어 위협하는 일이 벌어지는 것 조차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법정화폐를 위협할 것이라는 막연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좀 더 바람직한 방향은 한국의 법정화폐인 원화를 가상화폐화처럼 사용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법정화폐를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운용하는 것이다. 이러게 함으로써 전반적으로 한국의 GDP가 5% 이상 증가하게 될 것이다. 이런 GDP의 상승은 적용과 동시에 벌어지게 될 것이다. 이는 중앙은행이 블록체인을 통해 더욱 막강한 도구를 갖게 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마치 태양의 자외선이 살균 작용을 하듯이, 블록체인 기술이 기존 법정화폐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면 재난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화폐를 추가 발행해 할 경우, 직접 필요한 수요자에게 모바일과 같은 기존에 없던 수단을 통해 현금을 지급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긴 것이다. 또한 블록체인의 투명성을 활용한다면 굳이 많은 규제 없이도 현금 흐름에 대한 필요한 수준의 추적과 관리가 가능하다.

실제로 많은 부분에 있어서 법제화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과거 인터넷 시대를 돌이켜 생각해 보면 정부의 규제가 그리 많지 않았다. 오히려 자생력을 키우고 최소한의 규제만으로도 충분한 성공을 맛봤다.

 

Q. 향후 전자화폐는 어떤 방향을 향해 나아가야 하며, 우리는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A. 이제 가치의 인터넷 시대에 접어들면서 돈이나 증권, 주식, 투표, 지적재산권 등 중요한 가치를 갖는 자산이 인터넷을 통해 처리된다. 따라서 공공과 소비자의 이익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 규제의 경우, 정부 관계자들이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더욱 깊이 있는 이해가 필요하며, 기존의 고압적인 태도가 아닌 스마트한 이해와 행동이 필요하다.

과거 영국은 산업혁명 시절 자동차가 처음 등장했을 때, 자동차의 운행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마차 관련된 사람들 사이에서 높아지자, 자동차 운행시 3명의 운전자가 필요하며, 그 중 한사람은 붉은 깃발을 들고 차 앞에서 마차로 이를 선도해야 한다는 ‘붉은 깃발법(Rad Flag Act)’을 시행했다. 이런 불필요한 규제는 결과적으로 영국의 자동차 산업을 역행시키는 역할을 했다.

ICO와 관련해 우리는 2가지 경우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일반적으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토큰을 판매하는 것을 ICO라고 얘기한다. 먼저 첫번째 경우는 업체가 갖고 있는 지분이나 증권, 주식을 나타내는 경우로, 이는 반드시 법안에 의한 규제의 대상이 돼야 한다.

두번째 경우는 유틸리티 토큰으로 효용의 가치를 담고 있는 것이다. 이는 탄소배출권이나 마일리지 포인트, 예술작품에 대한 투자, 새로운 종류의 화폐, 지적재산권 등을 말하며, 이런 분야의 거래에 대해서는 규제나 입법이 필요하지 않다.

지금이 바로 한국에게 있어 굉장히 중요한 선택의 시점이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미래를 맞닥뜨릴 수 있게 되며, 충분하고 세밀한 규제를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ICO를 금지한다는 것은 치명적인 실수가 될 것이다.

만약 정부가 강압적이고 불필요한 규제를 시행한다면, 여파는 1세대 이상 이어질 수도 있다. 기업들인 규제를 피해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될 것이고 이는 한국의 기업가정신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 또한 사회적 안정성이 낮아지고, 젊은이들은 한국을 떠나 해외로 나가 창업하는 선택을 하게 된다.

극단적으로 들릴 수도 있는 얘기지만, 절대 과장이 아니다. 이미 많은 다른 나라들은 혁신과 기업가정신을 부양시키기 위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캐나다만 해도 수십만명의 젊은 친구들이 블록체인 관련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ICO가 바로 원하는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자금을 모을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Q. 그렇다면 정부와 업계에서는 어떤 대응 방안을 수립하고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먼저 국가 차원의 디지털 경제 전략의 수립이 가장 시급하다. 제2의 인터넷 시대를 맞이해 전세계 모든 국가들이 재계, 정부, 학계의 리더, 그리고 시민단체의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합의를 도출할 수 있어야 하고, 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효과적인 규제 환경의 마련이 필요하다. 소비자를 보호하는 동시에 혁신과 기업가정신을 장려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붉은 깃발법’과 같은 사례가 또 다시 벌어져서는 안된다.

이외에도 정부는 블록체인 비즈니스 모델의 사용자가 돼, 적극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 고성능, 저비용의 블록체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과거 정보의 인터넷 시대가 아닌, 블록체인의 시대를 맞이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블록체인 산업의 활성화에 있어 정부의 가장 큰 역할은 블록체인에 대한 대중의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것이다. 1994년 정보의 인터넷이 활성화되기 시작했을 때, 미국은 당시 부통령이었던 알 고어가 인포메이션 수퍼 하이웨이라는 컨셉을 제시하면서 재계, 정부, 그리고 미국 이외에 다른 나라에까지 경각심을 크게 일깨워줌으로써 지금의 인터넷 시대를 열었다. 지금 한국에 필요한 것도 이런 리더십이다.

블록체인을 통해 민주화를 강화할 수도 있다. 투표에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를 적용할 수 있고, 정부의 다양한 업무를 보다 투명하게 만들 수 있다. 또한 복식부기를 넘어 트리플 어카운트를 적용해 지출과 수익 내역뿐 아니라, 그 차액까지 실시간으로 계산할 수 있어, 별도의 감사가 필요 없을 정도로 투명한 회계 장부를 관리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각국의 규제당국 책임자들과 만나, 블록체인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해 주고 싶다. 블록체인은 경제적, 사회적 번영은 물론이고 지속가능성, 정의를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갈등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돈탭스콧#BIIC#비트코인#가상화폐

신동윤 기자  dyshin@tech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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