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IC 2017] 한전은 왜 블록체인이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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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IC 2017] 한전은 왜 블록체인이 필요할까
  • 최진영 기자
  • 승인 2017.11.01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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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반 전력거래 통해 에너지 분야 프로슈머 창출 노력

[CCTV뉴스=최진영 기자] 에너지 부문에서 유휴자원을 효율적으로 거래하는 시장이 형성되면 한국전력공사는 현재와 같은 지위를 가질 수 있을까. 에너지 블록체인의 향후 전망에 비춰보면 쉽지 않아 보인다.

블록체인 기반의 에너지 거래.

한전 전력연구원의 권성철 책임연구원은 10월 30일 삼성역 인터콘티넨탈에서 열린 블록체인 산업혁신 컨퍼런스 2017을 통해 ‘에너지 블록체인 현황 및 향후 전망’을 주제로 발표했다. 한전이 에너지 부문 시장에서 갖는 위치가 압도적이기 때문에 많은 참가자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권 연구원은 신재생에너지 가격하락이 두드러지고 이를 채택하는 경우가 급증해 가까운 시점에 신규 중앙발전 에너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전력을 생산하면서 소비하는 프로슈밍이 늘고 이를 상호 거래하는 프로슈머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전 입장에서는 기존 사업모델의 위협이 되는 셈이다.

한전 전력연구원의 권성철 책임연구원.

이런 에너지 거래시장은 블록체인으로 구성하는 것이 적합하다. 암호화폐까지 더해지면 프로슈머가 되는 진입장벽이 낮아져 소비와 판매가 자유롭고, 효율적인 제어와 운전이 가능하다.

규제적 측면에서도 시장의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파리기후협약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 목표 등을 고려해 에너지부문 환경변화를 계획 중이다. 정부는 2015년 기준 11.9%인 신재생 에너지 비중을 2030년까지 20%로 늘릴 계획이다.

에너지 블록체인의 사례는 적지 않다. 우선 미국 브루클린 지역의 TransActive Grid는 LO3 에너지와 합작해 태양광 에너지의 개인 간 거래를 이끌어 냈다.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이며 에너지 계량과 거래에 있어서 자동화된 방식을 택해 프로슈머 장벽이 매우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수수료가 지역시장 운영의 기반이 된다.

독일에서는 전기차 충전에 블록체인을 적용했다. 이는 EV(Electric Vehicle) 충전용으로 단순하고 안전한 지불결제 시스템을 구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백오피스 운영비가 절감되며, 거래 수수료가 적어 전력회사 입장에서 판매수익이 증가한다.

아울러 권 연구원은 지방자치단체의 에너지 정책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프로슈머 간 거래는 가까운 이웃과의 거래가 증가한다는 것으로 에너지 소매 시장 형성에 기여한다.

더 작게는 스마트시티 내에서 유통되는 화폐가 발생돼 지방자치단체의 에너지 정책의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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