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이동보다는 ‘기기 변경’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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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이동보다는 ‘기기 변경’이 좋아요
  • 이광재 기자
  • 승인 2014.01.27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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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보조금 규제 효과 ↑…소비자 태도도 기변 선호로 선회
정부의 휴대폰 보조금 규제 정책으로 지난해 ‘휴대폰 기기변경(기변)’ 가입이 ‘통신사 전환(전환)’ 가입을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소비자 인식 또한 번호 이동보다 기변 쪽으로 기울고 있다. 보조금 차별 지급을 금지하는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 올해 통과되면 이 같은 추세는 더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 전문 리서치회사인 마케팅인사이트(대표 김진국)가 최근 발표한 ‘2013 텔레콤 리포트’에 따르면 정부의 휴대폰 보조금 규제 정책이 계속되면서 지난 한 해 기변 가입자 비율이 전환 비율을 앞질렀다.

LTE 단말기가 대중화되면서 통신사 간 ‘가입자 빼앗기’식의 경쟁 과열로 2012년 하반기에는 통신사 전환 비율이 55%까지 치솟았으나 2013년 상반기에는 다시 기변 고객이 54% 수준으로 올라서면서 역전됐다.

이는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에서 휴대폰 과열 보조금에 대해 2013년 초반부터 ‘이통3사 영업정지 및 과징금 부과’라는 최고 수준의 제재를 가하면서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화된 결과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정책 기조는 하반기까지 효과를 보이며 기변 비율 55% 수준을 유지했다.

통신사별로도 2013년 상반기에 기변 고객이 급증했음을 알 수 있다. SKT는 2012년 하반기에 55%이던 기변 비율이 2013년 상반기에 62%로 늘었으며 KT와 LG U+도 각각 45%, 28%에서 55%, 37%로 뛰었다. 특히 LG U+는 2013년 하반기에도 꾸준히 기변 비율이 증가하며 41%까지 올라 눈에 띈다.

이러한 통신 시장의 변화는 정부의 강력한 정책에 더해 소비자 태도 또한 변화된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

2012년 하반기만 해도 통신사를 바꿔 가입하겠다는 의견이 45%(6개월 내 단말 교체 의향자)였으나 작년 하반기에는 32%로 10%p 넘게 줄었다.

이렇게 고객들이 통신사를 변경하기 보다 계속 이용하기로 생각한 데에는 ‘장기가입에 따른 혜택’, ‘결합 상품 이용’과 같은 실질적인 혜택의 확대, ‘통신사 변경시 번거로움’에 의한 피로감 등이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신사를 지속하고자 하는 고객의 증가로 기변 정책의 효과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렇다면 효율적인 기변 정책을 펼치기 좋은 통신사는 어디일까?

상대적으로 기존 고객을 지키기에 좋은 통신사는 ‘장기가입·VIP 혜택’이나 ‘멤버십’, ‘기업 이미지’에 대해 고객의 호평을 받는 SKT와 ‘저렴한 이용 요금·가격’ 등 가격 전략 측면에서 강점을 보이는 LG U+일 것으로 판단된다. KT는 ‘결합 상품’ 외에는 이렇다 할 차별적 요소가 적어 기존 고객을 지키기 위해서는 남다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에도 통신사 간 승부수는 타사 고객을 ‘데려오기’보다는 기존 고객을 지킬 수 있는 ‘기변 정책’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이미 통신사마다 ‘착한 기변’, ‘좋은 기변’ 등 기변 마케팅 프로그램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어 이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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