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기술 최종 단계를 위한 교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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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기술 최종 단계를 위한 교두보
  • 정환용 기자
  • 승인 2017.10.1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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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면허가 사라지는 그날까지, 자율주행 자동차 ③

[CCTV뉴스=정환용 기자] 요즘 들어 유독 ‘시간문제’란 말을 많이 쓰는 것 같다. 가능성의 여부를 따질 때의 의견이 중립에서 긍정적인 입장에 약간 치우쳐 있을 때 쓰기 좋은 말이다. ‘그런 시대가 오긴 하겠으나, 언제 실현될지는 모르겠다’는 요지의 이 단어는, IT 업계에서 특히 더 많이 사용된다. 워낙 빠르게 달라지고 나아지는 기술을 바라보면서, 언제 어떻게 혁명적인 발상이 현실이 될지 가늠하기가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자율주행도 마찬가지다. ADAS 기술 중 현재 시장에 구현돼 있는 것은 전방 충돌 방지 기능과 차선 이탈 방지 기능 정도인데, 이것만 제대로 지켜져도 도로 위의 대형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추후 대인·대물 추돌 경보, 표지판 인식 등 여러 기능들이 더해져 완성형 ADAS가 나온다면 사고 확률은 더욱 줄어들게 된다.

미국과 독일의 교통부가 채택하고 있는 5단계 분류방식에서 현재의 기술력은 2단계와 3단계 사이에 있다. 보통은 운전자가 주행 중 운전대를 잡고 있는지 여부가 3단계로 나아가는 경계선이 될 것으로 예측한다. 그리고 4단계의 벽을 넘어서기 위해선 자동차를 넘어 기계가 스스로 학습해 상황에 대처해 나가는 완성형 머신 러닝이 구현돼야 한다. 최종 단계의 자율주행이 현실이 되면, 극단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교통사고’란 단어를 쓸 일이 없어진다.

단지 기술만 가지고 자율주행 자동차가 현실이 되는 건 아니다. 으레 새로운 기술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그 향방이 갈리는데, 그 기술이 사람의 목숨에 관여할 만큼 중대하다면 더욱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현재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열중하고 있는 국가들이 자율주행 기술 단계를 나누고 자율주행 자동차 관련 법률 제정을 서두른다는 것은, 곧 운전석의 개념이 달라지는 신개념 자동차의 등장이 머지않았다는 의미로 돌려 해석해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운전 보조에서 대체 운전으로
ADAS의 최종 목적과 자율주행 자동차는 그 목적지가 다르다. ADAS의 끝이 자율주행의 시작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엄연히 따지면 ADAS는 운전자를 보조해 주는 것으로 자율주행의 하위 기술에 포함된다. ADAS의 목적이 보조(Assist)라면, 자율주행의 목적은 대체(Replace)로 봐야 한다. 그리고 두 개념의 사이에는 생각보다 깊은 골짜기가 존재한다. 바로 ‘책임’의 문제다.

지난 2016년 7월, 전기자동차 제조사 테슬라(Tesla)의 자율주행 자동차가 일반도로에서 트럭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형 트럭과 충돌한 모델 S의 운전자는 당시 부분 자율주행 기능 ‘오토파일럿’(AutoPilot) 모드로 주행 중이었고, 운전대를 잡고 있지 않았다. 테슬라 측은 당시 좌회전 중이었던 트럭의 측면이 흰색 페인트로 칠해져, 오토파일럿 기능이 이를 하늘과 구분하지 못하고 주행을 계속했다가 사고가 난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청은 반년여 간의 조사 끝에 사고 차량인 테슬라 모델 S의 안전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결론을 내렸다.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결론이 났지만, 이는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자동차업체와 IT업체들에 심각한 문제로 대두됐다. 현재 상용차량에 적용돼 있다는 것은 시스템 개발사와 자동차 제조사가 검증을 마쳤다는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고를 막지 못했다는 것은 분명 어딘가에 결함이 있다고밖에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당시 테슬라 측은 “자율주행 모드로 2억 km가 넘는 거리를 주행하면서 발생한 첫 번째 사고”라고 주장했다.

편의보다 기본부터
자동차 업계에서 터부시 되는 급발진 사고가 테슬라 차량에도 몇 건 발생했다. 국내에서도 SUV인 모델 X의 오너였던 탤런트 손지창이 급발진으로 의심되는 작동으로 자택의 차고와 벽이 손상되는 사고를 겪었다(이 사고에 대해선 손 씨가 테슬라 측과 첨예한 의견 대립으로 소송을 진행 중이기에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는다). 다만 이 과정에서 다른 자동차 브랜드의 차량 급발진 사고 숫자 대비 테슬라 차량의 사고 횟수가 50배 이상으로 많다는 조사 결과는 알아둘 필요가 있다.

테슬라는 CEO 엘런 머스크가 자본을 투자해 2003년 만든 전기자동차 회사다.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반자동 자율주행 모드 오토파일럿은 지난 2014년 발표한 기술로, 속도 유지와 차선 유지·변경 등의 기술을 갖춘 시스템이다. 아직은 완전한 자율주행이 어렵지만, 해당 시스템만으로도 차량 사고 발생을 절반 이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과 더불어 전기자동차란 점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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